남편이 다혈질이고 강한 성격이 있는 성향이에요
젊을땐 남편의 불합리한 태도에 저항하고 고쳐보려고
싸우느라 심신이 망가졌어요
욱하는 성질에 두드려부시는 폭력성도 있었는데
나이 먹으며 폭력성은 사그러들긴 했어요
오랜세월 살아보니 안고쳐지는 부분은 포기를 하고
장점을 크게 보며 되도록 이해하려고 애쓰며 살았지만
뭐든 자기가 다 해야하고
상대방이 하도록 기다려주는걸 절대 못하는 습성은
정말 힘들어요
무슨 상황이든 말로 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고 몸이 먼저 움직여서 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가 생기면 불같이 화를 내구요
배우자인 저도 힘들지만
애들한테도 참 문제에요
뭐든 자기가 다 해야 하고
저나 애들이 하게 내버려 두질 못해요
그렇다고 혼자 다 완료하는 것도 아니고
도구 같은거 뭐 가져와라 옆에서 이거 붙잡고 있어라 하며
보조자나 조수 역할을 시키는데
그것도 주변인 짜증나게 만드는 상황이에요
남편이 성급하게 설쳐대느라 더 망쳐놓고 사고친 상황을
남편 없을때 저 혼자 매뉴얼 찾아보며
차분히 천천히 해결한 것도 많았어요
사실 자기만 할줄 아는 전문지식 고난이도 문제 아니어도
가족들은 바보 모지리 만들어버리듯
자기가 다 해버려야 만족하니까
성격이 급한것 이상으로 왜저럴까 이해하기 어렵구요
인정받고 싶어하고 잘난척 하고 싶어하니
싸우기 피곤하고 남편 성격을 잘 아니까
우쭈쭈 해주고 잘했다 대단하다 칭찬해주며 살았는데
다큰 애들한테도 저러는 상황이 사람 정말 힘들게 합니다
20대에 결혼해 지금 50대 부부인데
나이 먹어도 여전해요
오늘 아침에도 작은 일로 난리를 치는데
확 이혼하고 마음 편하게 혼자 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