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부의 시골이란.
일거리가 항상 대기중이죠.
이번주 남편의 미션은 들깨모종 옮겨심기.
새벽일찍 바구니에 모종담아 호미들고 산으로.
산모퉁이 텃밭에는 고라니때문에
들깨농사가 제격이라네요.
나는 오이랑 토마토등 따놓고.
키큰 해바라기 장마대비 묶어주고
슬슬 새참 준비를 했어요.
그야말로 달달시원 믹스커피로 찐한 냉커피와
오서방처럼 검은콩 콕콕박힌 쑥개떡도 담고
하얀속살 은근 섹쉬무리한 참외를 깎고
충전만땅인 넥선풍기도 챙겨.
강아지 앞세워 장화신고 모자쓰고 해충약뿌리고
무슨 전쟁터나가듯 무장하고는 산길을 올랐죠.
문득, 알퐁스도데의 '별'이 생각났어요.
나는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라네~~
산속 목동에게 식량을 주러가는거지.
절대 노라아주머니 아니고 여리여리 가녀린
스테파네트야.
목마르고 덥고 배고픈 나의 30년지기 목동에게
이 예쁜모습과 때마침 반가운 새참을 가져가네.
그러면 나의 목동은 활짝웃으며
우리 예쁜이가 올줄알았지! 하며 반가워할거야.
우리셋은 그늘에 앉아 땀을식히고
도란도란 새참을 먹었죠.
초록새싹이 가녀린 들깨밭과
엉덩이의자를 꿰어찬 개구진모습의 목동과
얌전히 앉아 풍경을 즐기는 강아지.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었어요.
마치, 스테파네트와 목동의
별이 흐르는 밤처럼
우리의 여름동화도 달콤.
그러나
장마가 올라온다니 여기저기 잘 대비해야겠어요.
시골은 참 할일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