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관리자급인 50대
사십대 몇 명
삼십대 몇 명 새파란 이십대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저만 미혼노총각이었어요.
당시에는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차근차근 어제 있었던 사람들 되새기니까
내가 너무 불쌍하고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좀 기분이 안 좋네요. 남자 연예인들 나이 사십대
돼도 결혼 안 하는 사례 없지 않지만 그들은 일주일 안에도
결혼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미루믄 거고
나는 할 능력이 없어서 못한 거라서.
눈치가 좀 폭이ㅡ넓고 확장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머릿 속에서 통계도 낼 수
있어요. 저도 막내 때는 그런 감각 있옸거든요. 저 사람 지금 물티슈 필요하겠다. 저 사람 지금 분노를 참고 있구나. 저 사람 지금 공감해줄 사람을 찾고 있네. 이렇게요.
저랑 비슷한 자른 사람은 알았을 거예요. 저 사람만 짝이 없네.
저 사람 불쌍하네. 저렇게 늙다가 가겠구나. 저의
미래까지 내다봤을 거예요.
늙어서 결혼 못한 게 이런 맛인 줄 몰랐네요.
생각보다 훨씬 비참하고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