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에 외국인 여자가 이사를 왔어요.
동남아 분 같고 아이는 셋인지 넷인지 그렇습니다. 남편 한국인.
오전 7시에 피아노 쳐도 이런 건 애기 피아노 좀 늘었네 하고 넘어갑니다.
문제는 모기향이에요.
아파트는 45평이고. 베란다가 총 3개예요. 현관, 앞 베란다, 뒷 베란다.
추측건대 세 군데에서 동시에 피우는 것 같아요.
우리 식구들 외출하고 밤에 들어오면 거실이 뿌예요.
비염에 둔한 아들 아이까지 집에서 이게 뭔 냄새냐고 할 정도니
여름마다 문 닫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제습 등등으로 생활할 때가 많았어요.
가능하면 이웃끼리 소소한 불편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올해는 제 마음이 어렵네요.
그들이 이사온 게 5년차인데 올해는 진짜 화가 너무 나요.
볕에 말리고 싶은 것들 베란다에 걸어두면 모기향 냄새가 배고요.
그나마 건조기 써서 수건이나 의류엔 냄새 안 배지만...
다섯 번의 여름을 겪으며 직접 부탁 2번, 관리실 통해 얼마 전 1번 했지만
한 1-2주 멈췄다가 또다시 모기향을 엄청 피워대네요.
저희 남편이 엘베에서 모기향이 그 댁 아기들 호흡기에도 안 좋다고 이야기했대요.
아랫집 여자가 남편 말에 고까운 것 없이 알아 들은 것 같다고 해서
저는 말이 통해 다행이라고 남편이 잘 해결해줬다고 믿어
뭔가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그러나 또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오늘은 베란다 창 안 닫고 자다가 깼는데... 잠은 다 사라져서 이 글을 씁니다.
정말 화나요. 지금 새벽 1시 20분.
동남아 분들이나 동남아 사신 분들 계심 답변 좀 주세요.
애들 나이 보니 한국에서 최소 10년은 산 것 같은데 이 습관은 못 고치는 건가요.
마당 있는 집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그 몸에도 안 좋을 걸 왜 실내에서 피우나 싶어요.
남편도 자다 깨서 관리실에 한번 더 이야기해서 시정이 안 되면
농담인지 진담인지 러닝머신 구매할 거라고 해요.
어쩌면 이게 우리 나라 모기향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랫집 사람들한테 단순한 열받음 이상으로 혐오감 들려고 해요.
이 글 쓰다가 나가 보니 냄새가 더 심함.
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