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파트동넷길 산책해요.
얼마나 좋은지요!~~~ 아파트 사이 사이
멋지게 단장된 그 길들은 환상이네요.
온통 숲이 되었어요.
걷다보면
새소리도 냥이 소리도
행복하게 들려요.
근데
얼핏 내 눈에 들어 온 그림 하나....
직선으로 걸어 가던 내 눈에
오른쪽으로 꺾어 들으며 걷던
두 사람.
한두발짝 떨어져 걷던
단정한 차림의 할머니 한 분이
갑자기 내쪽으로 오더니
우리 영감이 오디 갔냐고 물어요.
네??
조금 전 얼핏 두 사람이었던 그림이
떠올라서
할머니 팔을 잡고
그 사람 놓칠까봐
얼른 큰길로 나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같은 분이
급한 걸음으로 돌아 오시더군요.
얼마나 고마워 하시던지요!!
치매 부인과 함께 걷기 했나봐요.
근데 조금이라도 떨어져 걸으면
안될 것 같아요.
꼭 어린애들 걸음마 시작하면
애들이 금방 사라지는 것처럼
치매노인분도 마찬가지같아요 ㅜ
정말 순식간에 길을 잃는 것 같았어요.
그 두분도 앞뒤로 걷다가
할머니가 오른쪽으로 시선을 준
그 순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
오신 듯 했습니다.
조심조심 ㅜㅜㅜ 맘이 아프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