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요양원 할머니 글

사라 조회수 : 5,358
작성일 : 2011-09-25 19:48:44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햇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고,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없고..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좀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해주는지,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이렇게 잘도 돌봐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아들 여럿둔 엄마는 모시기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이집저집 다니다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딸둘가진 엄마는 해외여행하고

딸하나 가진 엄마는 딸집에서 설거지 하느라 씽크대 앞에서 사망하고, 아들

하나 둔 엄마는 양로원에서 한다더이다.

IP : 222.97.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1.9.25 7:54 PM (222.116.xxx.226)

    우리집 전라도 김치 생새우없으면 김장 못합니다^^

  • 2. 사라
    '11.9.25 8:12 PM (222.97.xxx.246)

    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글 접하고 한번쯤은 읽어 볼만해서 올려 봤어여..
    나름 시사 하는 내용이 있네요..

  • 3. .........
    '11.9.25 8:14 PM (14.37.xxx.211)

    요양원 할머니가 쓴글 같지는 않지만.. 틀린말은 없는것 같아요.
    새겨들을말도 분명 있는것 같네요.

    특히 가족의 개념을 더 큰 사회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려는것 같아요.
    복지에 대한 것도.. 언급한것 같고..흠...

  • 4. ..
    '11.9.25 8:16 PM (59.7.xxx.86)

    신세한탄 이더라도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구구절절 옳은말이네요..

  • 5. 저도 이글 싫음..
    '11.9.25 8:27 PM (122.37.xxx.211)

    할머니가 썼다기보다
    나이 든 여인이 쓴 글 같은데..
    딸이든 아들이든 시부모든 친정이든 구별 말고 잘하면 되지..
    선 긋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한테 효도 안하다가
    자기 늙어 신세 처량해지면 새삼 돌아간 부모한테 효도 못한걸 한탄하며 자식한테 탓하는 어리석은 사람보는 듯...

  • 6. gma
    '11.9.25 8:29 PM (112.169.xxx.27)

    돈 있으면 며느리도 웃는 얼굴로 잘만오고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도 당당만 하더이다.
    자식친지중에 의사있으면 늙어서 덕 많이 보는거고,
    늙을수록 돈과 학벌이 주는 인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던데 맞기는 ㅠㅠ
    아들만 낳으면 목메달이라는것도,그 며느리는 어느집 딸 아닌가요??
    참 ㅠ

  • 7. 가로수
    '11.9.25 9:49 PM (221.148.xxx.19)

    서울에서 가장 비싸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요양시설에 친정어머니 가계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께 다녀옵니다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게 죽음앞에서 잘난사람이 없다는 것이예요
    자식이 의사라도 덕보는거 한계가 있구요 돈 아무리 많아도 요양원에서는 소용없더군요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는데 당당하다면 치매인거지요
    바라는게 있다면 품위있고 조용히 늙으면서 죽음앞에서 겸손해지는거예요
    나이 사오십에 자기수양을 열심히 하면 품위있는 노년을 맞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8. 저는
    '11.9.25 10:14 PM (112.169.xxx.27)

    역설적이게도 생로병사에서 가장 인간이 차이가 난다고 느낍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차별이겠지요

  • 9. ..
    '11.9.26 9:08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난 왜 "더이다" 이런 말투가 싫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82 아이가 친구에게 물려서 피가 났을경우 어떻게 해줘야하나요.. 3 개굴개굴 2011/09/27 2,670
16881 갤럭시탭..구입하려고 하는대요~ 2 ... 2011/09/27 1,912
16880 발바닥에, 무좀 각질이 있는사람...수영 못 배울까요? 5 !!! 2011/09/27 6,003
16879 강풀의 조명가게 30 보시는 님들.. 2011/09/27 4,130
16878 성장호르몬 주사 길게 맞춘다면 몇년까지 가능할까요? 4 ..... 2011/09/27 3,953
16877 저번에 gerlavit 비타민 크림 사용법 글 찾을수있으신분 .. 2011/09/27 1,710
16876 이럴땐 선생님 잘못인가요..학생잘못인가요? 3 중2학부모... 2011/09/27 1,809
16875 유난히 환절기에 감기 심하게 앓는 아이,,, 1 초록가득 2011/09/26 1,214
16874 일산 백석동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2 메탈릭구름 2011/09/26 2,568
16873 카드 이체 금액이 조금 모자랐나봐요..ㅠ 8 ㅠㅠ 2011/09/26 2,976
16872 저도 영화 제목 좀 알려주세요. (좀 잔인해요.) 1 알려주세요 2011/09/26 1,587
16871 영화 ‘도가니’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 73 운덩어리 2011/09/26 15,825
16870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콕콕 쑤시네요,, 5 대략 어떤 .. 2011/09/26 15,331
16869 수원 영통에서 선볼만한곳좀 추천해 주세요 7 ㅇㅇㅇ 2011/09/26 1,486
16868 쪽지보기 2 쪽지보기 2011/09/26 1,227
16867 너무 태평한 아이 걱정입니다 12 .. 2011/09/26 2,763
16866 ㄷㄷㄷ 시사in의 기사 - 방송통신위 최고인재의 수상쩍은 ‘친교.. 4 참맛 2011/09/26 2,146
16865 저희엄마가 얇은 소가죽가방을 갖고싶다고 하셔서 1 레몬티 2011/09/26 1,673
16864 절대안떨어지는 샤워기걸이 있을까요? 10 손빨래 2011/09/26 2,779
16863 대하사러 연안부두 사 보신분 계세요?(인천) 7 대하(흰머리.. 2011/09/26 3,262
16862 무상급식해당되는지 봐주세요 1 .... 2011/09/26 1,069
16861 피부과 첨이라서 4 도움요! 2011/09/26 1,871
16860 KDB생명 1 하루 2011/09/26 1,134
16859 이석연, 박원순에 `맞짱토론' 공개 제안(종합) 세우실 2011/09/26 1,224
16858 보험회사 배당금 받는거요 3 영선맘 2011/09/26 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