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조회수 : 1,794
작성일 : 2024-06-24 07:30:39

저녁 산책 다녀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는지

황급히 날아 나오더군요

발 씻으려고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강아지는 세스코 본능에

순간 나방 잡으려고 펄쩍 뛰더군요

 

바야흐로 벌레출몰의 계절!

더구나 우리는 도시에 살지 않고

애매한 시골에 살아요

 

발씻어 주고 밥주고

공놀이도 하고...

나의 뇌리에 저 나방을 어떻게든 사살하거나

밖으로 내보낼지가 떠나질 않으니

저랑 뇌파가 통하는 우리 강아진 어떻겠어요?

 

일단

작전상 불 다 끄고

작은 LED 스탠드만 켜 놓고

나방을 유인하기로 했어요

그때 에프킬러를 뿌려 사살하는 작전을

써보려구요

 

나방은 베란다에 숨어 있고

베란다 앞 문을 열고 그 옆에 스탠드 켜고

잠깐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라 ...

나방 말고 좀 작은 뭐가 하나 날아와요

우리집 세스코 강아지님!

날아다니는 걸 ....보더니 달려드네요

벽으로 날아가는 걸

저도 막 반은 날아가

순식간에 잡아왔어요 ㅎㅎ;;

 

입에 물고 있길래

"엄마 줘! 엄마가 할께!"

이러면 뱉어줘요 ㅋㅋ

거의 항상 99% 살아있어요 ..ㅎㅎ;;;;;

 

벌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휴지를 돌돌 두툼하게 말아서

얼른 벌레 압사시켜 버리는 거는 내 몫.

그리고 폭풍칭찬도 내몫

 

우리 강아지가 원래

다른 거 입에 물면 진짜 안 주거든요

어제는 뜬금없이 보일러 메뉴얼 적힌

작은 종이를 반나절은 물고 안줘서

대치하며 온갖 맛난 걸로 꼬셔도 안되서

나중엔 결국 살짝 할큄을 당한 후 뺏어야 하는

집착이 좀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공하고 벌레는 잘 줘요 ㅎㅎ;;;

 

날벌레 한마리 잡더니

이젠 스탠드 앞에서 긴장하며

계속 정찰을 해요

제가 요새 

"벌레 있으면 잡아!

너도 밥값은 해야지!"

하며 세뇌를 시키킨 했어요 ..;;;;

 

설마 그래서 그런건 아닐텐데

원래 사지 뻗고 쿨쿨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을 안자네요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가세해

잠 못 들던 세스코님...

 

할 수없이 스탠드까지 꺼주면서

잠을 재웠어요

 

오늘

아침에 눈떠보니

무서웠는지 옆에 와 베개까지 차지하고

자고 있네요....

 

웃긴 건

베란다 문틀에

어제 그 나방이 떨어져 죽어있어요

약 안 뿌렸고요

얘가 밤새 잡은 거 같진 않아요 ㅎㅎ;;;

날벌레 잡으려면

얘도 껑충껑충 긴다리로

날아다녀야 잡으니까요...

 

암튼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방도 킬!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24.6.24 7:49 AM (112.149.xxx.246)

    귀여워요

  • 2. 아침에
    '24.6.24 9:08 AM (118.235.xxx.9)

    동화 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또 올려주세요. 굽신

  • 3. 귀여워
    '24.6.24 9:39 AM (175.214.xxx.36)

    사진도 올려주세요 굽신

  • 4. 음음
    '24.6.24 9:50 AM (223.38.xxx.10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5. 음음
    '24.6.24 9:51 AM (223.38.xxx.101)

    저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6. 사과향기
    '24.6.24 10:36 AM (58.29.xxx.31)

    이런글 넘 좋아요 원글님 저도 강아지 일상 또 부탁드려요

  • 7. ㅋㅋ
    '24.6.24 10:40 AM (222.100.xxx.50)

    사살....넘 진지한 댓글에 웃음 터져요

  • 8.
    '24.6.24 10:41 AM (110.70.xxx.41)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더 굽신~

  • 9. ...
    '24.6.24 11:00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세스코 강아지
    계속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171 10년 전에 집사보고 이번에 집 산 사람입니다. 19 바보멍청이 2024/09/25 3,805
1633170 종이돈 사용을 금하고 CBDC로 바꾸면 어떤 단점이 있는 건가요.. 8 …… 2024/09/25 919
1633169 김치대란이네요 14 ... 2024/09/25 6,781
1633168 정몽규, 홍명보 5 이해불가 2024/09/25 1,491
1633167 오픈채팅방도 인싸를 위한 곳 1 ..... 2024/09/25 348
1633166 여기만 이상한건지 여기는 모두 자랑이라네요 31 2024/09/25 5,227
1633165 미래에셋증권 카이로스 쓰시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5 가을인가 2024/09/25 313
1633164 부동산매매) 잔금 치르기 전에 전입신고 가능한가요? 5 . . . 2024/09/25 934
1633163 야구 기아팬 있으신가요 4 ㅡㅡ 2024/09/25 658
1633162 오피스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 비밀번호 10 궁금 2024/09/25 764
1633161 제일 싫은패션 33 ㅔㅔ 2024/09/25 6,696
1633160 여자 골프 하의는 왜 짧은 치마에요? 103 항상궁금 2024/09/25 15,714
1633159 장례식장 조의금 대신 전할때 방명록에 이름 적어야 하나요 5 ... 2024/09/25 1,190
1633158 능력없는 비혼은 노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 44 .... 2024/09/25 3,583
1633157 이재명측,성남공무원에 국토부압박 관련 허위진술유도 29 ..... 2024/09/25 1,128
1633156 진짜 의료사태 어쩔거야 이 미친정부야 27 ㄴㅅㄷ 2024/09/25 2,142
1633155 저는 여자들이 걸을 때 주변을 안 보는 거 같아요 19 ㅇㅇ 2024/09/25 3,854
1633154 베스트글의 세탁기 물온도 0도 논쟁 관련… 5 찬물논란 2024/09/25 1,837
1633153 친구 사귀기 어려운 것 같아요. 14 나이 2024/09/25 2,881
1633152 정부의 4인실이하 입원료 50%인상, 비용만 인상하는게 아니네.. 61 ... 2024/09/25 4,948
1633151 시골 2인 가구 생활비 얼마나 드나요? 23 시골 2024/09/25 3,110
1633150 시누이 병문안가는데,,, 10 ,,,,, 2024/09/25 2,828
1633149 시판 냉면육수 어떤거 드시나요? 8 ㄱㄱ 2024/09/25 1,270
1633148 하안검, 지방재배치 후 1 하안검 2024/09/25 1,852
1633147 매수자가 잔금 전에 등본을 비워달라고 합니다 77 대출 2024/09/25 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