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릴 때 가정환경에서 받은 상처, 실연, 사회에서의 왕따 같은 거 거의 심리상담가에게만
털어놓는 일이고, 대부분은 감추고 살아가면서 극복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그저 '시간이 약이다.' '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또 다른 사람으로 낫는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위로나 덕담 많이 하잖아요.
살아가면서 마음 치유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많은 부분 극복했다 하더라도
사실 궁극적으로 상처를 크게 받거나, 영혼이 훼손될 정도로 다친 경험은 아마 평생 마음의 병이
되는 것 같아요.
망각의 강을 건너지 않는 다음에 사람에게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지속되는 것 같아요.
특히, 위에 기술한 고통속에서 함몰되다시피 하게 하는 상처, 사회에서의 내몰릴 정도의 전쟁이 늘 벌어지는 직역에서 일하면서 겪어내야 했던 사람들 면면을 생각하면 이러한 고통은 끊임없이 계속 파도처럼 밀려올 듯하고, 저라는 인간은 그 파도속에서 거의 시간 속에 깎여나가는 모래알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인생이었고, 또 그럴 것 같은데요...
망각이 아니라면, 그리고 세상을 떠나지 않는다면
자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즈음, 문득문득 마음이 아프거나, 심장 한 편에 먹물을 풀어놓은 듯한 어둠, 그리고 평상시 사람들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픈 속을 감추고 안간힘을 쓰고 살아내도
순간 순간 비애에 시달린다거나, 그런 대상을 향해 치솟아오르는 분노를 꺾느라 숨이 가쁠때
허리가 꺾이도록 고통에 시달릴 정도로 과거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요. 기억이겠지요. 아픔과 연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마음 훈련이나 종교적 수행을 통해 극기에 가까운 수행을 한다해도
설령 망각에 가까운 주술로 스스로 맘을 외면하고 세상을 외면한다해도
마음의 병이란 것은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느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마음의 병에 이르게 한 대상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성장기의 아픔 같은 건
약소하고, 사실 몇몇 대상을 향해 민.형사상의 소송으로 응징을 해야했거나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이들로 인한 피해였는데,
제가 일하고 살아야 하는 명예 때문에 덮고 혼자만의 상처로 간직하자니, 나 혼자만의 비밀이 되어
큰 상처가 지워지질 않아요.
그 대상들을 향해 복수라도 했다면 오히려 다행이었을텐데...그럴 때에는 세상의 시선이나 비방같은 게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한 게 결국 마음의 병에 이르게 되었어요.
혹은 말하기 어려운 사사로운 비위였지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자존감 훈련이나 요즘 사람들 많이 찾는 상담치료...도 방법이겠지만,
마음의 병...치유하신 분들 있는지요?
그리고 되도록 살아가면서 남에게 마음의 병을 얻을 정도의 가해나 일(돈문제, 차별적인 대우, 모욕적인 언행) 아무리 부주의하거나 사소하더라도 특히 약자를 향해서라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 인생의 업보라는 거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적어도 피해자는 잊지를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