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때요.
시부모님도 젊으셨죠. 저희 결혼했을 때 50대셨으니.. 두 분 다 일하셨는데.
속한번 안 썩히고 큰 남편이 저랑 결혼까지 잘 했고 저랑 통화하면 맨날 아들자랑. 네네..
결혼하고 6년 남편이 갑자기 회사 힘들다고 그만둘까 말하자마자 사직서제출.
졸지에 백수되더니 나한테 부모님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그때 부모님 집 10분거리에 살아서 매주 다닐 땐데..
18개월 비밀로 해줬어요.
오히려 친정에는 다 말해서 남편은 친정에 편하게 다니고. 울 부모님은 힘들면 쉬어야지 하심.
그 이후에도 알바뛰고 이일저일하다 다시 자리잡는 데까지 한 5년 걸렸거든요.
막상 그 5년(18개월 포함)간은 저한테 딱히 고마워하지도 않는 것 같더니 정직원되니까 돈 버는 족족 저한테 갖다주고 너무 고마웠다고 하네요.
지금까지도 제가 부모님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티 안낸거 너무 고맙다해요.
그 전에는 자기 용돈을 올려달라 자기가 ATM이냐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용돈도 필요없고 돈 필요할 때 조금 달라고 하고 아무 소유욕 없이 오로지 저한테 돈 줄 수 있는 게 행복하대요.
집도 제 명의로 사고 집선물받아서 고맙다니까 기뻐하면서 주인님한테 잘하겠다고;;
어렸을때 위인전 읽으면 충(성)심있는 사람보고 참 신기하다 어떻게 저러지? 생각했었는데 울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