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언니를 편애했어요
어릴때부터 언니는 공주였고
저는 공주를 보필해야 하는 무수리 역할이었어요
언니는 부모님에게 첫자녀라 애틋하였고,
좀 부족한것 같기고 하여서
아픈 손가락인 자식이었다네요
물질적인 온갖 특혜와 정서적인 편애가 모두 언니몫이었어요
언니는 유학도 하였고 결혼할때 집에서 지원도 받았어요
저는 또순이처럼 살았는데 못배우지는 않았지만
장학금 받고 공부했고 결혼도 스스로 벌어서 했어요
그런데 중년인 현재 언니는 쉽지 않은 형편으로 살아요
저는 먹고 살만하구요
부모님이 아프시고 병원 등 케어가 필요해요
이젠 부모님의 보호자 역할이 필요해요
평생 이기적인 공주 언니는 이 상황을 외면하네요
결국 어머니 아버지 병원 쫓아다니고
필요한 보조를 제가 다 하고 있어요
언니에게 의논을 하면 화부터 내고
자기는 부모 돌볼 여력이 없대요
힘들면 너도 하지 말던가, 자기에게 공유하지 말라네요
저는 늙고 아픈 부모 모습이 안스럽고 불쌍해서 외면못하겠어요
그분들도 나약해졌고 도움이 필요하니 저에게 의존해요
차라리 언니가 없고 나 혼자 외동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한번씩 불덩이처럼 올라오는 감정이 있어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이나 인류애도 없는듯한 언니에 대한 분노로 자괴감이 느껴져요
너무 면목이 없어서 외면하는 걸거라고 이해하려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도 따뜻한 말과 애정어린 눈빛은 가능한것 아닐까요?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내고 표독스럽고 공격적인 언니에게
이제는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더이상 상처받기 싫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저에게 평화가 올것 같아요
그런데 힘든 여정이 꽤 길게 이어질듯한 예감이 들어요
언젠가 떠나실테지만 슬플것 같긴 해요
굴곡 많았던 그분들의 삶이 가엽기도 하구요
저런 언니는 없는셈 쳐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