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하고 정시 준비하는 아이,
혼자 하겠다고 해서 스터디 카페 다니면서 공부했었어요.
스터디 카페도 두세달은 열심히 하고요.
인강듣는다더니 중간에 태블릿으로 유튜브보고 밥먹으러 돌아다니고
패턴이 점점 무너지면서
갖은 핑계를 대며 스터디카페 안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집에 틀어박혀서 늦잠자고 일어나면 식탁에 몇시간씩 앉아서
간식먹고 태블릿보고 밥먹고 순식간에 십몇키로가 찌고요.
차라리 아이가 방에서 안나오는게 편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족들 사이도 최악이었어요.
혼자서 잘 하던 아이라 믿고 자퇴시킨건데 안되더라고요.
도저히 제가 아이를 못견디겠어서
빚을 내서라도 기숙재수학원 보내려고 했는데
남편이 반대해서 못보냈어요.
아이가 우울증세가 있는데 아이 의지없이 강제로 기숙학원가면
더 망가질수 있으니 최대한 케어를 잘 해줘야한다고 남편이 절 설득했습니다.
아이와 긴 대화끝에 집근처 독학관가게 됐고
기숙학원만큼은 아니라도 이것도 비용이 꽤 나가더라고요.
(60만원대에 식비 별도)
지금은 독학관 보내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독학관 1교시 9시~23시까지 수업+독학(혼공)하는데
아이 스스로 새벽 6시에 나가서 23시까지 하고 옵니다.
일주일에 한번 플래너쌤이랑 같이 수업진도 체크해주고
과목중에 궁금한 내용은 바로 물어볼수 있고요.
한달에 한번 모의고사도 봅니다.
독학관 다니면서 스스로 유튜브 지우고 sns도 없애고
폰도 없앴어요, 올해 수능까지 희망이 보이네요.
내년 재수는 남편과 둘만 상의하고 아이한테는 재수는 없다고 했어요.
아이는 먹는시간 자는시간 줄여가며 정시 준비하는 예전모습으로 돌아왔네요.
무너진 패턴을 다시 잡아줄 계기가 필요했던 거였어요.
주변에 자퇴한다는 아이있다면 말리고 싶어요.
자기주도가 좀 되는 아이라면 독학관 추천입니다.
올해 수능후에 대학합격후기 올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