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정말 생일 축하해 말 한마디 달랑 하고 아무것도 없네요 .
저는 남편 생일에 밥상도 차려주고 케이크도 사오고 작은 선물에 편지도 쓰는데요.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고 무뚝뚝하고 모든 기념일 성가셔 하는 사람입니다.
시가 분위기 자체도 그렇고 서로 서로 다 안챙기는 분위기에요.
그런데 제가 갱년기라 그런가 좀 그렇네요. 오늘 유독.
저녁에 나가서 밥이라도 먹을까 했더니
날도 덥고 귀찮다고... 집에서 간단히 먹쟤요.. (집안일 손하나 까닥 안하는 스타일이요)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넘치는 평소에는 나쁘지 않은 가장입니다만
늘 이런 기념일이 되면 특유의 심드렁하고 귀찮아하는 거..
사람을 참 서운하게 해요.
저도 그런 아빠 밑에서 자랐는데 그게 너무나 한이 맺혀서
애들 생일이나 기념일엔 참 최선을 다하고 살았거든요,.
그 덕분인지 애들은 저를 잘 챙기는 편이에요.
결혼을 늦게해서 중학생이긴 하지만...
어제 손편지와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서 시그니처 라떼랑 디저트를 사왔더라구요...
한달 용돈 5만원인데.. 만오천원을 써버린 그 마음이 고맙고 그래요.
자식이라고 다정하니 그나마 다행인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