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매일 보이는 길냥이가 있어요.
중성화되어 있는 아이고 경계심이 많은 아인데
가끔 오가는길에 작게 포장된 닭가슴살 같은걸 주곤해서 제가 지나가면 와서 아는척을 합니다.
손태우지 않으려고 반갑다 얘기해주고 눈인사 정도 해줘요.
냥이와 헤어지고 나서 길을 걷고있는데 개짖는 소리가 냥이쪽에서 나서 가봤더니 70대로 보이는 개목줄을 쥔 남자가 개가 고양이를 쫓으니 따라서 쫓아가더라구요.
큰개 아니구요. 목줄을 당기면 충분히 방향을 돌릴 수 있는 크기의 개였어요.
제가 얼른 뛰어가서 고양이와 개사이를 가로막고 그분한테 개를 데리고 가주시면 안되냐고 하니 너무나 당당하게 저보고 고양이를 데리고 가라더군요.
길고양이라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하니 저보고 왜 길고양이를 보호하냐고 따지듯 묻더군요.
이전에 개물림 사고로 꼬리가 두번이나 잘린 길고양이도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 막은거라고 하니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기분나쁜 눈빛을 던진 후 개를 끌고 가더라구요.
동네분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 자기개한테 고양이 사냥하라고 대놓고 길냥이 급식소에 개를 데려가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본인도 동물을 키우면서 길에 사는 동물에겐 일말의 동정심도 못느끼나봐요.
왜 보호를 하냐니 그 사람 눈엔 길냥이가 자기 개의 노리개감이나 사냥감으로 밖에 안보이나봐요.
동물키우는 사람이라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닌것 같아요.
오히려 더한 또라이도 많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