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여름옷, 좋은 거 많이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 해도 그런 조짐이 보이는데
그런 옷은 손도 안대고요 만만한 거 그거 하나만 줄창 입어요.
프리랜서라 갖춰 입고 밖에 나갈 일이 한 달에 열 번도 안돼요.
그 외는 가까운 동네 볼 일이고 그렇거든요.
그때 입는 옷은 진짜 상의는 10년도 더 된 편한 거 하고요
10년 됐지만 한계절만 입고 면이 아니다 보니 외관은 멀쩡합니다.
하의는 두 달 전에 미리 산 건데 디자인은 레깅스나 체육복 같지 않지만
사실은 고무줄 허리에 천은 매우 가볍고 손 빨래 되고 색도 어두운 그런 건데
너무 너무 싸게 샀어요.
싼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입으면 너무 편한데 색상도 어딜가나 허접해 보이지 않아서
아마 올 여름은 외출할 때 웬만한 곳은 이 두 개만 있으면 될 거 같은데
저같으면 옷 장사는 다 망할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도 옷이 그렇게 필요가 없어요.
갖춰 입고 갈 때 입을 거는 원피스3개 있고 그 외 몇 개 다 있어서
그것만 입어도 한 달에 같은 걸 입을 일도 없을 정도인데 여름 한 철 두 달 길게 잡아야
세 달이면 다 가버리니 사실은 갖춰 입는 옷 같은 옷 2번 입기도 전에 한 계절 다
가버려서 있는 것만 해도 넘쳐나는데 더 살것도 없고
매일 입는 걸 이렇게 같은 옷만 줄창 입으니
이게 나이 들어서 귀찮음이 저를 지배하고 있어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