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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실내 정리하는 방법

조회수 : 5,045
작성일 : 2024-06-19 10:26:35

사정이 있어서 다양한 구조와 크기의 집에 살았고 이젠 정착했습니다. 수납이 안되는 곳에서도 살았고 수납력이 짱짱한 신축에서 살아 봤어요. 4인 가구이구요. 그러다가 마침내 이젠 정착했는데 정착하며 그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집안을 정리하고 삽니다.

 

집 크기기 무시 못합니다. 4인 가구가 20평대에 살려면 방마다 침대를 둘 수도 없고 수납용 가구조차 두기 어려워요. 가구와 가전을 정말 작은 것으로 최소화 해야 숨 쉴 공간이 생깁니다. 집이 작으면 소형 가전을 둘 곳도 없고 가족들이 늘 쓰는 필수 물품들 놓을 곳조차 적어서 정리하고 살기 힘들었어요. 작은집에서 단정하게 정리하고 사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공간이 넓을 수록 단정한 집 만들기는 쉽습니다. 평수 넓은 집을 권하는 말이 아니고 이런 부분은 고려하며 내 집과 남의 집을 평가하자는 거죠.  4인 가구는 30평대 후반이나 40평대 초반에는 살아야 지니고 있는 필수 물건들을 정신 사납지 않게 두고 살더군요. 20평대에 살면서 단정하게 정리하며 지내시는 분은 정말 정말 고수예요.

 

집안에 두는 다양한 물건의 갯수를 미리 정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지는 2개 미만이 되면 주문, 각자 옷을 **벌까지 허용, 신발은 신발장 안에 들어갈 만큼만 구입...주문하면 다음날이면 물건을 받는 시대에 쟁여두고 살 일이 없죠. 음식도 마찬가지라 김냉 없이 냉장고 하나만 두고 삽니다. 책도 총 100권까지만 소유. 책을 두는 곳에서 책이 넘치면 그 중에서 골라내어 넘치지 않도록 합니다.

 

취미용품이 의외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 이건 버리고 정리하기가 어려워 아직도 고민입니다. 

 

그럼에도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상 필수 물건들은 자리를 만들어 줘요. 물건들의 숫자가 그 공간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물건 위치를 알아야 잘 쓰고 다시 잘 가져다 두어 어지르는 일이 없거든요. 엄마 그거 어딧어?하고 찾을 일도 없고요. 작은 마사지기도 자리를 지정해 마치 오브제처럼 놓아 두고 지냅니다. 

 

이젠 많이들 아시다시피, 식탁 위와 거실 티비장 위엔 아무것도 두지 않습니다. 집안의 가장 넓은 면이 깨끗해야 집 전체가 단정해 보여서요. 거실엔 테이블도 두지 않았어요. 놓아 두면 잠시는 편하지만 그 위에 뭐라도 올려두어서 결국 지저분해 보일까 봐요. 만약 테이블을 사게 되면 리모컨 두 개와 책 한 권, 화병 하나 까지만 허용할 거예요. 

 

한 공간 안에서 눈에 보이는 색이 세 가지가 넘지 않도록 벽지와 바닥재 가구의 색을 조절합니다. 거실과 방 안의 색이 각각이라도 그 공간의 색이 3개를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원칙을 고수하면 어지간하면 단정해 보여요. 강한 색조를 쓰더라도 톤을 통해 통일감을 맞추면 산만하거나 난해해 보이지 않아요. 수납장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예요. 그러면 물건 갯수만 늘려서 결국 더 복잡해지고 버리지도 못하고 끌어 안고 살아요. 수납공간이 많을 수록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상태가 되더라구요. 수납력도 적당해야 했어요.

 

물건을 무지 많이 정리하고 비우고 나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능이 같은 물건을 의외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외제차 한대 값의 돈을 생각없이 별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 사는데 쓴 것을 깨닫고 한동안 속상했습니다. 뭔가 사고 싶으면 한 보름이나 한달 동단 사지 말고 기다려 보세요. 저는 요즘 그래요. 오늘 돈을 쓰지 않고 내일이나 열흘 후에 쓰자고 생각하면 그 돈이 결국 굳는 거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물건의 갯수가 적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이게 무슨 이유일까 생각해보니까. 그 물건 하나 하나가 내게는 먼지를 털거나 닦아주거나 잘 놓아 두거나 잘 써줘야할 대상이라 그런 것들이 다 모여서 일종의 스트레스를 불러오기도 한 모양입니다. 물건 갯수가 확 줄고 꼭 쓰는 것들만 가장 좋은 것이나 가장 예쁜 것만 남겨 두니까 생활과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같이 높아졌습니다. 

 

 다 쓰고 보니 별 거 아닌 내용이네요...

 

IP : 221.145.xxx.19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6.19 10:31 AM (211.114.xxx.77)

    띄어쓰기가 안되어 있어서 읽기는 힘들었으나.
    아주 현명하게 잘 하고 계시네요. 저렇게 정해놓는거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생각없이 싸다고 사놓고. 원뿔원 한다고 사놓고. 하는것들 다 안하기로 했어요.
    배송비 나온다고 한개 더 사고 이런것도 안하기로 했어요.
    일단 당장 쓰는 물건이 아니면 왠만하면 쌓아두지 않기요.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살아가기.

  • 2. 이런팁
    '24.6.19 10:37 AM (106.102.xxx.95)

    감사합니다 지켜볼게요

  • 3. 감사
    '24.6.19 10:38 AM (211.234.xxx.122)

    "지난 수십년간 외제차 한대 값의 돈을 생각없이 별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 사는데 쓴 것을 깨닫고 한동안 속상했습니다..."‐‐-------------------
    맞아요 저도 이럴 것 같아요 무서워서 계산은 안 해봤지만

    그런데 그 갯수 한도 맞추기가 은근히 어렵군요
    저 넘쳐나는 책을 확 갖다 버릴 수도 없고
    그러면서 또 사고 있고

  • 4. 00
    '24.6.19 10:43 AM (1.211.xxx.58)

    10년 넘게 베란다붙박이장에 쳐박아둔 박스를 요즘 꺼내봣는데 곰팡이 펴서 쓸 물건도 없고 다 아끼다 똥됐어요 ㅜㅜㅜ

  • 5.
    '24.6.19 10:44 AM (221.145.xxx.192)

    그게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니고, 어떤 물건들은 왕창 줄일 수 있고 어떤 물건들은 서서히 줄여 나갈 수 있고 그렇더라구요.
    요지는 줄이는 것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장 효과를 보는 것은 사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뭐든 사지 않으면 있는 것을 다 쓰게 되어 줄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소소한 주방 도구도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는 것을 잘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별로 안 쓰는 것이나 쓰기 애매한게 드러나서 그러면 또 정리하고요..
    새로 구입하지 않는게 가장 좋습니다.
    결과는 카드청구비가 확 줄고요

  • 6. ..
    '24.6.19 10:44 A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어머, 너무 훌륭한 글.
    특히 색깔 3개 넘지 않고 톤 조절. 그래서 침대시트, 커튼, 책상이나 식탁 상판 색이 무지 중요하죠. 침대시트는 무늬없는 단색 고수해요(근데 왜 침구는 울긋불긋만 파는 건가요??)
    갯수도 동감. 저는 장기 외국체류를 하느라 서울-지방 이사를 두어 번 했어야 했는데 그과정에서 다 버렸어요. 가령, 이사할 때 부엌 살림을 골라서 왔어요. 국자 2개, 수저 열 벌.. 나머지 다 버렸죠. 언니가 너네 빚쟁이 야반도주하냐고 웃었죠. ㅋㅋ

  • 7.
    '24.6.19 10:46 AM (221.145.xxx.192)

    아 참, 화분이요.
    나이 들 수록 집안에 화분이 많은 특징이 있는데 화분 갯수를 무조건 5개 이하만 두고 살길 권합니다.

  • 8. 물개
    '24.6.19 10:46 AM (125.128.xxx.139)

    맞아맞아 물개박수치며 읽고 있지만
    식탁이고 테이블이고
    쓰는물건 집어 넣고 사는게 너무너무 힘드네요.
    버릴건 없는데
    서랍마다 쓸데없는것들 가득하고
    다시 한번 퇴근하면 싸그리 일단 서랍정리부터 해야겠어요.

  • 9. ㅇㅇ
    '24.6.19 10:53 AM (118.34.xxx.194)

    반성하게 되네요...물건이 주인이 되지 않게 간소화~

  • 10.
    '24.6.19 10:54 AM (221.145.xxx.192)

    저는 적당히 꺼내 놓고 삽니다.
    다 집어 넣고 살기엔 동선이 불편해서요.
    보여도 되는 것, 보여도 되는 공간, 덜 눈에 띄는 공간을 꾸준히 탐색하죠.

  • 11. eHD
    '24.6.19 10:56 AM (1.235.xxx.247)

    일하는 중이라 이따 천천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 12. 선맘
    '24.6.19 10:57 AM (118.44.xxx.51)

    배웁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 13. 간단하지만
    '24.6.19 11:01 A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버린다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 14. ㅇㅇ
    '24.6.19 11:06 AM (211.108.xxx.164)

    식구 적어도 집작으면 살면서 필요한건 얼추 비슷해서
    아무래도 복잡해보여요
    왜 집을 못줄여가는지 이해되더라고요

  • 15. 명강
    '24.6.19 11:31 AM (182.212.xxx.75)

    칼럼보니 정리 안하는것도 성인 ADHD라고하더군요.
    전 현관에 집착해서 신발도 안나와있어요.
    어디 방문시에도 현관보면 정리하는 레벨 감이 오더라고요.

  • 16. 좋은 글입니다
    '24.6.19 11:33 AM (210.123.xxx.189)

    두고두고 다시 읽으며
    되뇌고픈

  • 17.
    '24.6.19 11:45 AM (117.111.xxx.13) - 삭제된댓글

    정리 잘 못해서 뭐든 조금씩만 갖고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2년 만에 이사하면서 보니 그새 짐이 늘었더라구요
    집에 뭐가 있는지는 다 파악하고 살고 싶어요

  • 18. 예전에도
    '24.6.19 11:53 AM (180.228.xxx.130)

    한 번 썼는데요.
    시이모님 댁이 20평 복도식인데요.
    4식구가 살더라고요.
    너무 놀랐어요.
    과일 선물까지도 넘치면 이웃과 나누더라고요.
    어떤 것도 초과하는게 없었어요
    그렇게 깔끔한 집은 처음 봤어요.

  • 19. ..
    '24.6.19 12:03 PM (142.127.xxx.168)

    정돈 글 고맙습니다.

  • 20. 감사합니다!
    '24.6.19 12:16 PM (219.255.xxx.160)

    쓰신 글도 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정리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합니다.
    오늘도 집안을 다시 보고 정리해야겠어요

  • 21.
    '24.6.19 1:20 PM (106.101.xxx.224)

    화분 5개라니...ㅠㅠ 더 늘리지않는거에 목표

  • 22. 감사해요
    '24.6.19 2:05 PM (118.221.xxx.110)

    정리팁 도움이 많이 되네요.

  • 23. ..
    '24.6.19 2:25 PM (39.115.xxx.64)

    20평대라 너무 힘들고 지쳐요 끝도 없고요

  • 24. 좋은글
    '24.6.19 3:00 PM (125.142.xxx.31)

    약간의 반성을 하며 당분간은 있는물건들을 잘 활용해야겠어요
    살림살이들이 대체불가한건 거의 없더라구요.
    돈도 절약되고 여러모로 도움되는글 감사합니다

  • 25. 꽃다지
    '24.6.19 4:18 PM (211.213.xxx.76)

    정리팁 좋은글 감사합니다.

  • 26. 사대주의자
    '24.6.19 4:28 PM (180.231.xxx.13) - 삭제된댓글

    너무너무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수납장 많아봐야 쌓아두고 산다는 말, 진짜 공감해요. 제가 지금 사는 집이 53평인데 베란다 창고2개, 팬트리 1개거든요. 근데 요즘 비우고 또 비우는데도 끝이 없어요. 내가 이 많은 걸 왜 이고지고 살았을까 싶어요.

    이번에 거실장도 없앴고(티비는 없앤 지 한참 됐는데 거실장을 못 치우다가), 5단 서랍장 2개까지 없애니까 집이 헐렁하네요. 제 개인 짐은 샘키즈 서랍장 하나랑 쥬니어 옷장 하나에 다 들어갈 만큼만 있어요. 화장품이니 소품들, 사계절 옷 다 포함해서요. 이렇게 비우기까지 한 달 걸렸어요.

    놀라운 건, 저희 집 오는 사람들은 저희 집이 굉장히 미니멀하다고 느꼈었다는 거예요, 치우기 전에도. 원글님 말씀처럼 집이 넓으니까(3인 가족임) 짐이 있어도 여기저기 쑤셔넣어놨던 거죠. 눈에 안 보이니까 깨끗해 보였지만 정작 정리를 하기 시작하니 끝도 없더라고요.

    제 목표는 내일 당장 이사 가도 되는 집을 만드는 것이고, 외동 아이가 독립하면 국민평형으로 이사 가서 지금과 비슷한 정도로 헐렁하게 사는 거예요. 김냉 없이 냉장고 큰 거 하난데, 이게 12년 된 거라 이사 가면 김냉 500리터짜리 하나로 바꿀까 싶어요. 잘 할 수 있겠지요?

    너무 좁지 않은 집, 적당한 수납공간, 안 사고 버티기(제일 중요ㅋㅋ)! 미니멀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살면 돈도 아끼고 환경에도 도움 되고 무조건 이득이지요.

  • 27. 사대주의자
    '24.6.19 4:30 PM (180.231.xxx.13) - 삭제된댓글

    팬트리가 크니까 생리대도 세일하면 왕창 사놔서 몇 년씩 묵히게 되고, 결국은 버려야하고 ㅠㅠ(정말 지구에게 미안해요), 하여간 저장 공간이 많으면 팔랑귀가 되더라고요. 내년에 꼭 20평 줄여 이사하기에 성공할 거예요!(다짐 중..)

  • 28. ㅇㅇ
    '24.6.19 10:05 PM (114.204.xxx.188)

    감사합니다. 계속 읽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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