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집 3주살이 -마당에 물주기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2,004
작성일 : 2024-06-16 10:39:04

오늘은 일요일이예요

저희동네는 어제 비가 조금밖에 안와서

오늘은 마당에 물주기를 해보려합니다.

아침 먹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처음해보는 마당에 물주기는....

마당에 있는 모든 생명들과  하나하나 집중해서 눈맞춤을 하는 일이더군요.

그냥 돌아볼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작고 조용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어머!  너는 여기 있었구나!  그러면서요

 

어찌하면  공평하면서 넉넉하게 물을 줄 수 있을지 방법을 집중해서 찾게 되더라구요

 

스프레이건에 있는 몇개의 물줄기중에

제가 좋아하는 물줄기 취향도 생기네요

저는 안개처럼 부서지는 것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게 떨어지는 타입이 더 좋하하네요. 마치 빗줄기 같은 물줄기요

 

욕실도 건식으로 관리하는 저는

서슴없이 부주의하게 마구 뿌려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어요

집에서는 물을 흘리거나 젖는 것은 부정적인 개념이었는데

이곳.이시간은 빠짐없이 골고루 적셔야하는  책임이.있는 거니까요

저 뒤쪽까지 물줄기를 보내려고 호스를 높이 들어 마구 흔들어도 봅니다

그랬더니 무지개가 뜹니다

무려 쌍무지개도 만들었어요

 

이집 강아지가 따라나오겠다고 해서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멀찌감치 데크에 엎드려.있더라구요

따라 다녀봐야 별거 없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만약 제가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적당한 마당의 크기도 기늠하게 됩니다.

이 마당의 1/3정도면 저는 충분할 것 같아요

 

집청소도 한바탕 하고 마당의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았습니다. 풍덩 청벙하면서...

물세례에 쓰러지고 비틀거리던 아이들도 이미꼿꼿이 일어서 있고,

바람과 햇살은 벌써 젖은 마당을 쨍하니 말렸습니다.

 

드레스룸을 포함한 온집안의 창문을 열고

집안도 거풍하는 중이예요

옆집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도 

편안합니다

저분도 한주일 애쓰고 힘들었던 마음을

풀어내고 계신 모양입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6.16 10:40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잠깐은 너무 좋지만
    마당 관리 힘들거 같아요
    지인보니 매일 풀 뽑는대요

  • 2. 감사합니다
    '24.6.16 10:52 AM (211.108.xxx.164)

    원글님 기다렸던 1인입니다
    마음속으로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하튜)

  • 3. ..
    '24.6.16 10:56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글이 반짝반짝 합니다.
    읽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행복한 하루 누리세요.

  • 4. 줌인줌아웃에
    '24.6.16 10:59 AM (118.235.xxx.166) - 삭제된댓글

    일상속 소소한 이야기 올려주셔요.

  • 5. 마당집
    '24.6.16 11:21 AM (112.161.xxx.169)

    우리집도 마당집인데요
    저런 친구있음 좋겠어요
    맡겨놓고 여행 좀 가게ㅜ
    전같이 장터 있음
    구인할 뻔 ㅎㅎ
    원글님 물은 해없을 때
    주는 거 아시죠?
    아침이나 오후 그늘지면 주세요~

  • 6. 마당있는집
    '24.6.16 12:18 PM (1.236.xxx.114)

    찾고있는데 그집 마당크기는 어는정도 몇평인지 궁긍합니다
    80평 단독을봤는데 마당이 너무 작더라구요 ㅠ

  • 7. ..
    '24.6.16 12:28 PM (142.127.xxx.168)

    저는 해외라서 단독에 살고 있는데, 해마다 다람쥐와 전쟁, 벌과의 전쟁, 올해는 개미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ㅋ

  • 8. ㅎㅎ
    '24.6.16 12:35 PM (211.186.xxx.23)

    삶의 여유를 좀 아시는 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3671 부동산 오래 하면서 최악의 경우 겪어보신분? 7 질문 2024/06/16 3,578
1593670 푸바오 어제 앞구르기 여러차례 하고 난리였던게 17 2024/06/16 6,516
1593669 제가 싫고 맘에 안드는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21 그린 2024/06/16 5,068
1593668 도움요청.. 어떤걸 배워야 취업에 좀 더 유리할까요? 5 컴맹 2024/06/16 1,814
1593667 먹는것에 관심 없는 분들 건강상태 어떠신가요? 8 2024/06/16 1,791
1593666 비*고 곰탕 간이 되어있나요? 5 ... 2024/06/16 1,110
1593665 시판 초코칩 쿠키 뭐가 제일 맛있나요? 11 부탁 2024/06/16 1,832
1593664 다이어트해야하는데 자꾸 냉면 땡겨요 ㅠㅜ 6 ㅇㅇ 2024/06/16 1,809
1593663 대3 여대생 용돈 얼마나 줘야 할까요? 15 엄마 친구 2024/06/16 4,113
1593662 남한이 북에 보낸 저질 삐라 구경들 하세요 23 2024/06/16 5,986
1593661 초6여자아이가 쿵쿵 댈일이 뭐가 있을까요? 4 1234 2024/06/16 1,274
1593660 레이져치료 여름 관리 공유 부탁이요. 1 2024/06/16 970
1593659 냉동실에 작년에 2 고민 2024/06/16 1,368
1593658 골프라운딩에서 60대부부와 조인을했는데.. 77 ... 2024/06/16 26,177
1593657 내아들 군복무 중 전쟁은 절대 안됨 16 2024/06/16 2,875
1593656 입쨟은 ㅎ ㄴ 먹방보시는분. 14 입이 2024/06/16 4,740
1593655 1인용 접이식 매트리스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4 톹톹 2024/06/16 1,115
1593654 아침부터 지금까지 먹은 음식 얘기해봐요 40 배고파 2024/06/16 3,265
1593653 강릉 두부 맛집 추천해주세요. 3 .. 2024/06/16 1,241
1593652 남편이랑 간식먹다가 마지막 하나 남으면.. 19 ... 2024/06/16 3,528
1593651 코로나이후 물가상승 이유가 무엇인가요? 11 물가상승 2024/06/16 1,883
1593650 남편이랑 경동시장 쇼핑하고 데이트하고 49 ... 2024/06/16 7,528
1593649 리모델링할때 가전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9 리모델링 2024/06/16 1,199
1593648 여자있는 남편이 돈에 더 악착같습니다 5 바람 2024/06/16 3,868
1593647 주말엔 조용히 쉬고 싶네요 6 ㅇㅇ 2024/06/16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