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집 3주살이 -마당에 물주기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1,997
작성일 : 2024-06-16 10:39:04

오늘은 일요일이예요

저희동네는 어제 비가 조금밖에 안와서

오늘은 마당에 물주기를 해보려합니다.

아침 먹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처음해보는 마당에 물주기는....

마당에 있는 모든 생명들과  하나하나 집중해서 눈맞춤을 하는 일이더군요.

그냥 돌아볼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작고 조용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어머!  너는 여기 있었구나!  그러면서요

 

어찌하면  공평하면서 넉넉하게 물을 줄 수 있을지 방법을 집중해서 찾게 되더라구요

 

스프레이건에 있는 몇개의 물줄기중에

제가 좋아하는 물줄기 취향도 생기네요

저는 안개처럼 부서지는 것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게 떨어지는 타입이 더 좋하하네요. 마치 빗줄기 같은 물줄기요

 

욕실도 건식으로 관리하는 저는

서슴없이 부주의하게 마구 뿌려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어요

집에서는 물을 흘리거나 젖는 것은 부정적인 개념이었는데

이곳.이시간은 빠짐없이 골고루 적셔야하는  책임이.있는 거니까요

저 뒤쪽까지 물줄기를 보내려고 호스를 높이 들어 마구 흔들어도 봅니다

그랬더니 무지개가 뜹니다

무려 쌍무지개도 만들었어요

 

이집 강아지가 따라나오겠다고 해서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멀찌감치 데크에 엎드려.있더라구요

따라 다녀봐야 별거 없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만약 제가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적당한 마당의 크기도 기늠하게 됩니다.

이 마당의 1/3정도면 저는 충분할 것 같아요

 

집청소도 한바탕 하고 마당의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았습니다. 풍덩 청벙하면서...

물세례에 쓰러지고 비틀거리던 아이들도 이미꼿꼿이 일어서 있고,

바람과 햇살은 벌써 젖은 마당을 쨍하니 말렸습니다.

 

드레스룸을 포함한 온집안의 창문을 열고

집안도 거풍하는 중이예요

옆집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도 

편안합니다

저분도 한주일 애쓰고 힘들었던 마음을

풀어내고 계신 모양입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6.16 10:40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잠깐은 너무 좋지만
    마당 관리 힘들거 같아요
    지인보니 매일 풀 뽑는대요

  • 2. 감사합니다
    '24.6.16 10:52 AM (211.108.xxx.164)

    원글님 기다렸던 1인입니다
    마음속으로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하튜)

  • 3. ..
    '24.6.16 10:56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글이 반짝반짝 합니다.
    읽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행복한 하루 누리세요.

  • 4. 줌인줌아웃에
    '24.6.16 10:59 AM (118.235.xxx.166) - 삭제된댓글

    일상속 소소한 이야기 올려주셔요.

  • 5. 마당집
    '24.6.16 11:21 AM (112.161.xxx.169)

    우리집도 마당집인데요
    저런 친구있음 좋겠어요
    맡겨놓고 여행 좀 가게ㅜ
    전같이 장터 있음
    구인할 뻔 ㅎㅎ
    원글님 물은 해없을 때
    주는 거 아시죠?
    아침이나 오후 그늘지면 주세요~

  • 6. 마당있는집
    '24.6.16 12:18 PM (1.236.xxx.114)

    찾고있는데 그집 마당크기는 어는정도 몇평인지 궁긍합니다
    80평 단독을봤는데 마당이 너무 작더라구요 ㅠ

  • 7. ..
    '24.6.16 12:28 PM (142.127.xxx.168)

    저는 해외라서 단독에 살고 있는데, 해마다 다람쥐와 전쟁, 벌과의 전쟁, 올해는 개미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ㅋ

  • 8. ㅎㅎ
    '24.6.16 12:35 PM (211.186.xxx.23)

    삶의 여유를 좀 아시는 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0749 무릎 때문에 정형외과에 갔는데요.. 6 관절 2024/10/23 1,801
1640748 진료의뢰서 유효기간 여쭤요 5 ㅁㅁ 2024/10/23 653
1640747 세제용 수세미는 설거지 후 어느 정도까지 관리하시나요? 18 설거지수세미.. 2024/10/23 1,977
1640746 의류브랜드 이름 좀 찾아주세요. 10 ... 2024/10/23 936
1640745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이라는곳이 박람회하는곳인가요? 1 강릉스피드스.. 2024/10/23 379
1640744 평소에 체력이 너무 안좋은데요 4 ㅇㅇㅇ 2024/10/23 1,743
1640743 무쇠소녀단 보시나요? 9 .. 2024/10/23 2,114
1640742 치약중에서 5 2024/10/23 1,150
1640741 오리 제 4 테크노벨리 그거 4 .. 2024/10/23 479
1640740 시력나빠져 불편한데 다촛점? 렌즈해야할까요 9 블루밍 2024/10/23 1,338
1640739 온라인서 쏟아지는 제보 대구에서 대체 무슨 일? 1 성병 2024/10/23 2,441
1640738 일본 학교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 금서인가요? 29 궁금 2024/10/23 2,823
1640737 대구 인쇄소 불황 갈라치기 5 웃겨서 2024/10/23 1,217
1640736 베란다코킹 작업하면 비올때 아예 물이 안들어와야 하는거죠? 3 바다 2024/10/23 743
1640735 초4 아들 교실에서 유행중인 말..ㅋㅋ 10 요즘 2024/10/23 3,690
1640734 로제가 부른 viva la vida 5 조아조아 2024/10/23 2,222
1640733 나솔 22기 19 ㅇㅇ 2024/10/23 4,071
1640732 캡슐 비타민을 먹으면 왜 전 속에 메스꺼운걸까요? 2 ... 2024/10/23 468
1640731 LG 드럼세탁기 청소 2 세탁기 2024/10/23 739
1640730 한강 노벨상 특수?···대구 지역 인쇄업은 죽을 판 21 .. 2024/10/23 3,527
1640729 저에게 중형차는 너무 크네요 15 하아 2024/10/23 3,058
1640728 코스트코 아몬드초콜릿 값이 너무 올라서 깜짝 놀랐어요 11 물가 2024/10/23 2,168
1640727 50초반에 경제문제 6 인생 2024/10/23 3,277
1640726 지금 분당 아파트 단지 학폭 시위중 27 ... 2024/10/23 4,436
1640725 아버지 독감접종 9 독감접종 2024/10/23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