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해 뜰 때 일어났어요
창문 열고 잤는데 여름 다 가고 가을이 오나 싶을 때 느껴지는 바람과 기온이더라고요
그 상쾌함에 뿅가서 벌떡 일어나 5시 반에 남편이랑 집근처 서울숲으로 숲산책 나갔어요
바람이 선선해서 긴팔을 입고 나갔는데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파란 하늘에 바람 솔솔 불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숲 한시간 넘게 돌며 이슬젖은 싱그런 풀들, 꽃들도 보고 엊그제 비로 꽤나 많은 수량으로 흐르는 실개천도 보고
어제 82에 올라온, 울창한 나무 사이로 작지만 노랗고 환하게 새어나온 '볕뉘'도 실컷 보고 ^^
촉촉한 나무 냄새를 잔뜩 들이키며 걸었더니 몸이 다 초록으로 물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서 실실 웃음이 나요 ㅎㅎ
다 걷고 집에 왔는데 시간을 보니 6시 58분...
슬슬 배가 고파 어제 먹고 남은 파니니 후라이팬에 구워 먹으니 겉바속촉으로 꼬소~
향기로운 커피 한잔 마시며, 솔바람 쏘이며 책을 보니 부러울게 없는 주말 아침...
남편은 아침에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아직도 9시 밖에 안되었냐며 뭔가 뿌듯해 하고 ㅎㅎ
선선해서 얇은 긴팔 찾아 덧입는 보송한 이 아침, 기분이 참 좋네요
82님들도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