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버스타러 갔는데 그곳에 젊은 여성 두 명이 있었어요.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인듯 한데 이슬람 히잡을 쓰고 큰 여행 가방을 갖고 있다가
버스가 와서 내 앞에 타면서 요금지불 할때 카드를 갖다 댔어요. 근데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왔는데
그 여성 둘은 그냥 버스에 앉았는데 하필 그것도 내 앞 자리.
그래서 내가 좀 고민하다가 그 여성 둘에게 안내해주기로 결심합니다.
hallo, 카드에 돈이 부족해서 요금이 지불 안된거니까 기사에게 가서 물어보고
돈을 지불해야된다 했더니 언제 하녜요.
그래서 버스가 정류장에 설 때 기사에게 가서 물어봐라 했죠.
그랬더니 좀 있다 일어서서 물어보러 가는데 하필 그게 제가 내릴 정류장이더라는 거죠.
그래서 보니 기사 아저씨하고 좀 원활하지 못한거 같아서
결국 제가 또 좀 거들어서 얼만지 알아서 결국 1200원을 돈통에 넣도록 했어요.
기사분이 고마움의 표시로 웃고 그 젊은 여성들도 감사하다 하니
아 또 간만에 영어공부한 보람이 있달까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보단 사실 이태리나 다른 나라 가면 내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상관도 하지 않고
아니 나에 대해서는 배려라는 거 1도 없이 자기 나라 말로 소리 소리 지르던 거 생각하면
우리나라 아저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개는 좀 착하죠,
그냥 어휴 내가 갑자기 무슨 영어로 버스요금 안 찍혔다고 영어로 말하기도
엄두도 안나는데 그러니까 그냥 두자였을 거 같아서
흠, 그럼 안돼지 싶어서 나선 거였는데 그래서 갑자기 이런 경우는 영어로 뭐라하지 싶기도 하고
balance라는 단어의 쓰임이 있구나 하고 나중에 알았지만
그거 몰라도 뜻을 전달하면 되니까 매일 영어 하고 있으니까
영어로 말하는데 잘하든 못하든 좀 거리낌이 없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의사소통이 되면 되니까 하고 나선건데 양자 다 만족해서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언제든 배우면 써먹을 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