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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스컹크에게 기습 당했어요.

... 조회수 : 2,490
작성일 : 2024-06-14 13:23:12

미국살이 20여년 , 그동안 키우던 개들이 마당 구석진 곳을 헤집고 다녀서 몇 번 스컹크에게 당했어요. 만화에서 표현되는 것과는 다르게, 스컹크의 분비물은 기체보다 액체에 가까운데, 스컹크에게 당하면 개털 속속 가득히 그 냄새가 베어서 민간요법으로 토마토쥬스에도 씻고, 콜라 섞어서 씻어도 그 냄새가 이주일은 넘게 갔어요. 그동안 개들은 안그래도 후각이 발달한 녀석들이잖아요. 아 이게 뭐야. 나에게서 낯선 놈의 향이 나 하면서 괴로워 했는데...

 

오늘 밤에 저희 부부가 당했어요. 

평소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면서 산책을 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이야기가 깊어져 조금 멀게 돌아 오는데 작고 검은 무엇인가 저희 옆을 후다닥닥닥 지나쳐 갔어요. 그리고 2초 후 아아악 이건 뭐야 그동안 맡아오던 스컹크 냄새보다 더 독하잖아. 산패된 참기름에 석유를 들이 부은 냄새... 맡으면 안되는 냄새.

여보 뭐야, 오늘 왜 이래. 평소보다 10배는 더 강해. 했더니, 아기 스컹크라고 하네요. 

다 큰 스컹크들은 액체를 분사할 때, 그나마 조절을 한다고 하는데, 아기들은 그 조절이 안된대요. 

폭주하는 사춘기 아이들이라고나 할까나

 

집에 와서 벅벅 벅벅 씻었는데, 물론 냄새가 가실 일이 없어요. 

저희는 싸워도 침대에서 함께 잔다는 것이 나름 규칙인데, 오늘은 도저히...

둘이 같이 누웠더니 엄마야... 

저 집에 토마토쥬스가 없어서 블러디 메리 믹스로 다시 씻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저는 그나마 재택근무자여서 괜찮은데, 남편은 월차를 써야 할 것 같아요. 

우리 개도 빙그르 잠시 옆에 오더니, 저기 멀리 떨어져 있네요. 

 

IP : 108.20.xxx.18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씨
    '24.6.14 1:45 PM (220.65.xxx.90)

    ㅎㅎㅎ 괴로우실텐데 잘 냄새빠지길 바랍니다.
    글은 아름답고 무척 즐거웠어요.

  • 2. ..
    '24.6.14 1:47 PM (106.101.xxx.196)

    맞아요.
    썩은 참기름냄새 ㅎㅎ
    베이킹 소다는 효과없을까요?

  • 3. ...
    '24.6.14 1:48 PM (108.20.xxx.186)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ㅎ하하ㅏ하하하
    내 몸이 이렇게 싫어질 수 있다니 하고 있는 중에 위에 임재범 글 올린 분 덕에 옛 노래 생각나 제 시간으로 새벽 1시가 되어 가는데, 혼자 노래 흥얼거리고 있어요.

  • 4. ...
    '24.6.14 1:51 PM (108.20.xxx.186)

    안그래도 베이킹 소다를 물에 개어 남편 몸에 발라주고 저도 바르고 왔는데...
    이 분 내일 출근은 글렀네요. 월차 내고 집에 은둔해야겠어요.. ㅎㅎㅎㅎㅎㅎ

  • 5. 너무너무
    '24.6.14 1:55 PM (121.137.xxx.107)

    너무너무 신기한 얘기예요. 아기 스컹크라니.. 또 너무 귀엽잖아요 으앙.. 냄새때문에 연차까지 낼 정도라니... 세상은 진짜 넓고도 다양한 일이 일어나네요. 너무 재밌는 경험담이네요. ㅋㅋ

  • 6. 짜짜로닝
    '24.6.14 2:00 PM (172.226.xxx.43)

    세상에 ㅋㅋㅋㅋ 공격한 것도 아닌데 왜…
    웃기는 스컹크네요 ㅋㅋㅋ

  • 7. ...
    '24.6.14 2:11 PM (108.20.xxx.186)

    제가 오늘 이 일을 겪고, 다시 느꼈어요.
    아 청소년들은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위협이라고 생각할 수 있구나.. ㅋㅋㅋ

    121님 사실 스컹크가 그냥 지나가기만 하면 좀 귀엽긴 해요. 헤헤헤

  • 8. sou
    '24.6.14 2:37 PM (118.139.xxx.34)

    심각한데도 왠지 우습네요
    얼릉 악취 제거하시길
    울 나라는 스컹크가 없으니 짐작이 안 가요. 그 악취란게

  • 9. .....
    '24.6.14 2:51 PM (163.116.xxx.49)

    오 저도 제목보고 스컹크 냄새는 빠지나 안빠지나 궁금했는데 이주일이나 넘게 가는군요.
    그리고 토마토 쥬스, 콜라도 씻는 것도 신기하네요. 근데 미국이면 스컹크 냄새 없애는 신기한 제품도 있을거 같은 ㅋㅋㅋ

  • 10. ...
    '24.6.14 2:55 PM (174.242.xxx.74)

    저 이제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데 잠을 잘 수가 없어요.. ㅎㅎㅎ
    맡아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고통.
    지금 당장 제게 세상은 스컹크에 당한 자와 그렇디 않은 자로 나눠져 있어요 . 흑 근데 어이가 없어서 웃기기도 해요 ㅎㅎㅎ

    아 진짜 스컹크 냄새 빼는 것이 있으면 좋으려만, 여기는 아직 드런 것이 없어요

  • 11. ..
    '24.6.14 2:57 PM (174.242.xxx.74)

    오타 많아서 죄송해요.
    그렇지 않은 자
    아직 그런 것

    손가락 살 빼야 하나요..
    오타 너무 많이 나요

  • 12. 갑자기
    '24.6.14 3:19 PM (112.146.xxx.207)

    갑자기, 마성의 만능 세제
    LG 생활건강의 발을 씻자
    가 생각이 나요.

    이거 사람 발보다도
    무슨 수를 써도 안 지워지던 뿌연 샤워부스 유리, 수전, 기름애 전 후드 철망,
    사춘기 지독한 냄새 밴 운동복, 남편 쪽만 누래진 이불
    등등
    감쪽같이 새 것이 되었다는 후기를 너무 많이 봤는데요.
    이거 뿌리고 샤워하면 깨끗해질 것 같지 않으세요…????

    혹시 수입된 게 있는지, 아니면
    아마존 같은 데서 직구 가능한지 한번 보세요.
    미국이면 빨라서 직구하면 일 주일 내 받을 텐데
    냄새로부터 일찍 해방될 수 있지 않나 싶은 희망이 생깁니다!!!

  • 13.
    '24.6.14 9:42 PM (133.200.xxx.0)

    윗님 발을 씻자가 그렇게 강력한가요?
    세제용도로 사보고 싶네요.

    스컹크, 그것도 아기스컹크냄새라니…
    상상이 잘 안가지만 미국이라 그런 경우도 있군요.

  • 14. ...
    '24.6.14 10:25 PM (108.20.xxx.186)

    112님 말씀을 잘하셔서, 저 완전히 설득되어서 ㅎㅎ 막 찾아보았어요. 아마존에서는 못 찾았는데, 글로벌올리브영에 있네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오늘 날씨가 정말 좋은데, 둘이 마당에 나와서 햇빛 보며 냄새 빼고 있어요.

    이 스컹크 냄새는 맡아보셔야 아는데, 안맡으시는게 10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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