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애는 큰애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인생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24-06-12 19:01:43

큰 애가 완전 순둥이에다가 속 깊은 장남 스타일이라( 이건 젊닮아서 그런 듯) 키우면서 한 번도 고생을 안했는데 속이 깊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꾸 참아 버릇하고 중학교 때는 공부나 운동 등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이 없으니까 약간 치이고 좀 위축돼 더라고요.  중학교 이후부터는 왠지 모르게 늘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어요. 중학 1학년 때 한 번 반에 쎈 애들한테 데이고 나서 급우관계에서 조금 힘들었거든요. 코로나도 있어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었고...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있어요.

 누가 봐도 정말 좋은 아이고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데 말주변도 없고 재미가 좀 없는 타입이다보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관계형성에 시간이 좀 필요하기도하고 휘둘리기도 십상인 아이라..

누구나 애지 중지 키우시지만 키울 때는 진짜 편하게 키웠는데..

 

둘째는 키울 때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밥도 안 먹고 맨날 울고 아토피에 예민하고 말도 많고 불만도 많고 자기주장이 너무 커서 힘들었어요. 얘가 어디서 나왔는지 진짜 맨날 맨날 울었어요. 여섯 살까지 단체생활 적응 못해서 유치원갈때마다 울고 갔다 와서는 온갖트집잡고 짜증내고 저 괴롭히구요ㅠㅠ

그런데 사회생활 하나는 정말 기가 막혀요. 어딜 가도 친구 선생님 학부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핵인싸에 공부도 잘하고 조절도 잘하고 .. 상담 가면 어머니 얼굴 꼭 뵙고 싶었다는 말 너무 많이 들었구요..

 

이제 중 고등학생인데 매일매일이 아이들을 돌보고 지지해주며 이렇게 늙는구나 싶어요

내가 키운 건 하나도 없고 그냥 다 타고난 대로 크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구요

큰 애 입시 남아 있는데 너무나 깜깜하지만 그냥 또 어떻게 사라지겠지 그런 생각도 들곤합니다

 

 

컨디션 안 좋다고 아프다고 하고 2시간 내리자는 큰애보며

학교에서 또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하는 저...

엄마는 정말 어쩔 수 없나 봐요ㅠㅠ

다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IP : 211.234.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
    '24.6.12 7:06 PM (211.234.xxx.2)

    큰애는 겨우 몸일으켜서 죽먹고 제가 데려다 주어 공부하러 가고요
    둘째는 학원 시작 전 다른 중학교 운동장에 들려 시합나간 자기 학교 축구부 연습 봐주러 간다고 자전거 타고 일찍 나서 버렸네요. 행동 범위, 생각 범위가 둘이 스케일이 너무 달라서 참 매일 저도 오락가락 합니다
    빈집에서 부엌치우기전에 오만생각드네요.
    셋 넷 씩 키우는 분들 진심 존경합니다.

  • 2. ...
    '24.6.12 7:13 PM (221.146.xxx.22)

    아이들이 참 다르죠.. 저도 태어날 때 주어진 제 그릇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
    '24.6.12 7:42 PM (211.192.xxx.135)

    편하게 키웠다는건
    자기 주장 약하고
    부모 말 잘 듣고
    잘 참고 이건데

    이런애들이
    친구들에게 휘둘리기 쉽죠

  • 4. 인생
    '24.6.12 7:53 PM (61.254.xxx.88)

    제가 좀 잘 참는 스타일이에요
    아픈것도 힘든것도 그랬고
    주장도 그렇게 쎈편도 아니구요.
    기질적으로는 그런데
    저는 선천적으로 인기도 타고난 면이 있어서 늘 리더역을 맡았어요.

    큰애랑은 마음도 잘통하고 하늘이 내려준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인간관계에서 힘든면이 늘 있는거 같아요

  • 5.
    '24.6.12 8:21 PM (223.38.xxx.44)

    어머님 부럽네요
    전 아이 둘 다 공부도 운동도 성격도 외모도 별로라
    둘 다 의기소침.. 늘 집안에서만 지내고 친구도 없어요
    그게 늘 제 잘못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5336 45살에 성인adhd 진단 받았습니다. 24 dddd 2024/07/08 4,513
1605335 미용실이요 이거 누구 잘못인가요? 40 2024/07/08 5,005
1605334 얼갈이같은거 몇번 헹구세요? 6 음냐 2024/07/08 1,083
1605333 고3 기말고사후 수학학원 그만두시나요? 7 .. 2024/07/08 1,435
1605332 딸 아이 남친한테 장애동생이 아니고 형 (수정) 56 조언 2024/07/08 14,663
1605331 업무보고에서 독도가 사라졌다 읽어보세요 2 대통령 2024/07/08 1,136
1605330 미세플라스틱없는 소금 추천해주세요 6 식이 운명을.. 2024/07/08 1,084
1605329 수입산 갈치 맛이 다른가요 13 ㅈㅌ 2024/07/08 1,728
1605328 진중권은 뭐라고 자꾸 나대는거예요? 24 ... 2024/07/08 3,492
1605327 경기 둔화에 거세지는 감원 바람…희망퇴직 받는 유통업체들 늘어난.. 6 ... 2024/07/08 2,857
1605326 130 만이 코앞이네요 11 청원 2024/07/08 3,105
1605325 채상병의 죽음, 그 후, 대통령의 전화와 멈춰선 1년 4 !!!!! 2024/07/08 1,459
1605324 여혐 회원이 여초 사이트 왜 있죠? 20 이상해 2024/07/08 1,181
1605323 지구반대편 내 이름이래요. 21 이름 2024/07/08 5,866
1605322 최재영목사가 거늬에게 보낸 카톡 공개됐는데 25 윤거니 2024/07/08 7,422
1605321 다이어트 중 주말여행 3 다이어트 2024/07/08 1,382
1605320 저희 시댁 정서에 문제 있는집 같아요 5 Fd 2024/07/08 3,965
1605319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노화현상들 43 노화 2024/07/08 32,728
1605318 서울 혹시 지금 비오나요?? 4 운전 2024/07/08 2,670
1605317 아들이 사귀는 여자친구 23 82cook.. 2024/07/08 14,594
1605316 영화 하이재킹. 2 2024/07/08 2,401
1605315 핸드백, 등 사려면 동대문시장? 6 감사 2024/07/08 1,672
1605314 퐁퐁남조차도 안되는놈이 퐁퐁남이라고 우기면 이건 어쪄죠? 14 퐁퐁녀 2024/07/08 3,562
1605313 반전세 세입자가 나간다고 해놓고 거주 연장 4 이런 경우 2024/07/08 2,508
1605312 네이버줍 2개 7 ..... 2024/07/08 2,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