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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가 어제 쓴 글이요

제발 조회수 : 2,268
작성일 : 2024-06-12 12:55:17

고 채수근 엄마입니다. 저희 아들 장례기간 중 국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위로해 주시고, 윤석열 대통령님과 국가에서도 수근이에 대한 최대한 예우를 해주신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지금까지도 멀리 현충원까지 오셔서 수근이를 찾아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깊히 감사드립니다. 조금 있으면 저희 아들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아 몇 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남원과 서울 신사동에 있는 산부인과를 왕복 8시간 다니며 어렵게 가져 2003년 1월에 저희 아들을 출산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장시간 차를 못 타 멀미를 해가며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한 번 유산 후 어렵게 출산을 하여 병실에서 너무나 좋아 행복함에 뜬눈으로 아이만 쳐다보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어렵게 얻은 아이라 더없이 행복했고 모든게 새롭고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춤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희는 군대를 보냈는데 휴가 한번 나오지 못하고 5월 11일 수료식 때 부대 근처 펜션에서 점심식사 했던 것이 마지막 날이 되어 버렸네요….. 누가 이 쓰라린 마음을 알까요?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을 하고 투입을 시켜 화가 났지만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건 수사가 잘 될거라는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지금까지의 심정을 적어봅니다. 7월 19일이면 저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지 1주기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고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가 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날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인데 투입을 지시했을 때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고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저희 아들은 아토피가 있어 수영도 못하고 해병대 훈련받을 때 몇 번 강습 받은게 전부인 것으로 압니다.

수영 여부를 확인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금도 돌이켜 보면 끝까지 해병대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큽니다. 어떻게 얻은 아이이고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아들이었는데 안일한 군 지휘관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저의 아들이 희생이 되어 힘듦과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보고 싶고 체취를 느끼고 싶고, 식탁에 앉아 대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모든게 허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도 저희 아들이 이 세상 어디엔가 숨을 쉬고 있는것만 같아 미친 사람처럼 살고 있고 저희는 죽은 힘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관계자 분들 저희 아들은 너무 억울하게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별이 되었는데 진실이 24년도 초에는 밝혀질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전이 없고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저도 저희 아들한테 현충원에 가면 할 말이 있고 잘 했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요?

전 다른 것 바라는 것 없습니다. 누가 7월 19일날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장화를 싣고 들어가 수색을 하게 했는지 장화 속에 물이 들어가 걸음이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요?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 원인이 밝혀져야 저도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지시로 유속이 빠른 흙탕물 속에 들어가라는 지시로 저희 아들이 희생이 됐으니 진실과 한 점의 의혹없이 빠른 경찰수사가 종결되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진실이 밝혀져야 제가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저희에겐 하나뿐인 외동입니다. 이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나 힘듦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 것만 아들!

사랑스런 아들!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볼 수 없음에 목이 메입니다. 항상 전화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아이 울 아들!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모든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고통 속에 사는 모습을 한 번이라고 생각해 보셨다면 저희 입장을 헤아려 주시고, 수사관계자분들도 많은 업무가 산적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투명하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방부장관님 등 관계당국에 감히 호소드립니다.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시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하게 선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저희와 약속했던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셔서 다시는 우리 장병들에게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시고, 수근이가 좋아했던 해병대로 다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어 저희 아들 희생에 원인과 진실이 꼭 밝혀져서, 더이상 저희 아들 희생에 대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6월 11일
고 채수근 엄마 올림.

IP : 39.7.xxx.2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12 1:04 PM (106.101.xxx.38) - 삭제된댓글

    ㅜㅜ
    윤석열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왜 윤석열한테 감사한다는 말씀을 하시나요...ㅜㅜ

    어렵게 가지고 키운 외동아들 잃은 슬픔은
    헤아리지도 못할만큼 고통스러우실텐데
    어떻게 해서는 처벌받아 마땅한 인간들 처벌받고
    부모님 마음에 조금이라도 한이 안남으시길 기원합니다.ㅜㅜ

  • 2. 영통
    '24.6.12 1:14 PM (106.101.xxx.23) - 삭제된댓글

    아이고야..저 엄미가 국힘 지지자인 듯..
    글에서 지지하는 마음에 이 상황 분별력이 없는 느낌

  • 3. 영통
    '24.6.12 1:16 PM (106.101.xxx.23) - 삭제된댓글

    아이고야..저 엄미가 국힘 지지자인 듯..
    국힘 지지야 자유인데
    이 일에도 저 당 지지하는 마음에
    분별력이 없는 저런 글이 나오는건가 느낌

  • 4. ..
    '24.6.12 1:18 PM (211.251.xxx.199)

    적과의 동침
    아직 내 자식에게 저런 명령을 내린
    넘을 알기위해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순없지요 그래도 군수권자인데

  • 5. 너무
    '24.6.12 1:22 PM (121.155.xxx.57)

    슬프네요.
    도대체 1년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도 없고
    얼마전 훈련병 사망사건도 여전히 지지부진.

  • 6. ...
    '24.6.12 1:22 PM (59.12.xxx.23)

    특검으로 꼭 밝혀야지요. 근데 그 특검을 거부하는 범인이 계속 거부권을 쓰네요.
    얼마나 아들이 보고싶고 그리울지 상상이 안되네요ㅠ

  • 7. ........
    '24.6.12 1:24 PM (211.250.xxx.195)

    어머님 많이 꾹꾹 누르고 쓰신거 느껴집니다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평안하시길 수근이가 바랄거에요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밣혀지기를...............

  • 8. ㅇㅇㅇ
    '24.6.12 1:25 PM (223.39.xxx.254) - 삭제된댓글

    윗님 무슨말씀이세요?
    글 어디에서 그런 마음이 읽히나요?

  • 9. 첫댓님
    '24.6.12 1:28 PM (39.118.xxx.199)

    남편이 소방관이라 그러지 않았나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 아내의 입장에서 저리 깍듯이 대통령님이라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서럽네요. 충분히 이해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욕을 하고 피눈물을 토하는 심정이겠죠. ㅡㄴㆍ

  • 10. M...
    '24.6.12 1:30 PM (112.148.xxx.198)

    절절한 저 심정 누가 헤아릴수 있을까요?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다고
    좀 한점 의혹없이 밝혀 주는게
    이렇게 힘들 일입니까?
    힘내세요!

  • 11. ㅇㅇㅇ
    '24.6.12 1:30 PM (223.39.xxx.254)

    장례식때 고마웠단거잖아요

    채해병과 동갑내기 2003년생 아들 엄마예요
    5.11일 수료식 가셨다연 우리애보다 2주먼저 입대했네요
    진짜 그맘이 어떠실지 감히 안다고 말씀도 못하겠네요
    제발 특검으로 모든게 밝혀져
    처벌 받을 사람들 꼭 벌받아야합니다

  • 12. ㅇㅇㅇㅇ
    '24.6.12 1:44 PM (211.114.xxx.55)

    아이고 이와중에 정치는 좀 빼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3. 아들 둘맘
    '24.6.12 2:20 PM (118.235.xxx.165)

    동갑내기 아들을 군에 두고 있는 엄마로
    너무 가슴아픕니다
    감춘다고 감춰지나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정석대로 처리되길 바랍니다.
    에혀

  • 14. ..
    '24.6.12 2:23 PM (115.143.xxx.157)

    아이고 정말 왠 날벼락인가요ㅜㅜ
    남의 아들 군대 끌고갔음 안전하게는 운영해야죠

    최대한 예우를 해주신 점에 감사하다는 뜻이고
    수사 좀 꼭 해달라고 메달리는 절절한 마음이 안 읽히시나요
    글만 읽어도 피가 말리는 심정이 전해져요ㅠ

  • 15. ...
    '24.6.12 2:38 PM (223.62.xxx.2)

    03년생을 아들을 두고 군대에 복무중인 부모
    로써 채상병 부모님의 가슴 아픔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절절한 심정은 느껴집니다.
    너희들 꼭 꼭 죄값 받아라

  • 16. 첫댓님
    '24.6.12 2:49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그 어머님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제3자들이야 그저 화내고 마는 거죠.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낮은 자세로 편지를 썼을까요. 지금 해결이 우선이니까요. 그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더욱 가슴아프네요.

  • 17. ..
    '24.6.12 3:17 PM (211.218.xxx.251)

    희생자 엄마가 원인 규명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세상이라니.. 그 당연한 일이 왜 안되고 있을까요? 슬프고 안타까와요.

  • 18.
    '24.6.12 5:54 PM (106.102.xxx.7)

    그냥 목구멍까지 새나오는 울음을 견디는
    중입니다
    엄마의 심정으로 읽게 되고
    슬픔이 느껴져서 더욱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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