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세살쯤으로 보이는 아이와 친정 어머니와 함께 왔어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아이가 비치된 요리책을 부욱~ 부욱~ 두 장을 순식간에 찢더라구요.
며칠전에 윌리엄 소노마 요리책 세권을 사다놨었거든요.
할머니가 깜짝 놀라 이걸 가만히 봐야지 왜 찢냐고 하니까 아이 엄마가
테이프로 붙이겠지 뭘 그걸 갖고 애한테 그러냐고 친정 엄마한테 뭐라 하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저희는 아무 말도 못해요.
가시고나서 이런 책은 이렇게 놓으면 안되겠다 하고 치웠어요.
다음날 그 엄마가 혼자 진료를 왔어요.
대기실 탁자를 쓰윽 보더니 혼잣말로
햐~ 어제 그거 좀 찢었다고 싹 치워놨네 대~단하다 대~단해~
이러더라구요.
대단은 그 엄마가 정말 대단합디다...
===========================
아빠랑 아이가 왔는데 아이가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만지고 가만있질 못하더라구요.
아빠는 폰으로 게임을 하는지 가로로 들고 뭔가를 막 조작하며 신경도 안쓰구요.
그거 머라 할 수 없어서 아~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아빠 옆으로 손잡고 가서
이렇게 아빠 옆에 예쁘게 앉아 있으세요~ 하고 아이한테 말을 하니까
아빠 표정이 안좋아요. 나 들으라고 그러는거냐?
왜 내 아이 못 움직이게 하냐 눈으로 말하는 듯한 느낌적 느낌,
근데 아이가 못 참고 자동문으로 가서 버튼을 누르며 장난을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아빠가 저희 한테 퉁명스럽게 하는 말
"애 자동문에서 저러다 다치면 여기서 책임 질거예요?"
네에?? 지금 그게 무슨 소리??
아빠가 당신 아이 조심 시키셔야 하는거 아니예요?
근무하는 병원에서 요 근래 있었던 일 두가지예요.
줄줄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일단 두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