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중반인데 외로워요

음냐 조회수 : 5,623
작성일 : 2024-06-07 17:04:43

주변에 미혼 친구들도 많은데

이상하게 30대까지는 시시콜콜 다 얘기하고 즐거웠는데

다들 고민 많고 직장에 치여 살아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소소한 얘기는 서로 잘 안해요..

 

예전에는 부모님도 있고 언니도 있고.. 남친고 있고.. 친구들도 있고 맨날 전화하고 시시콜콜 얘기 하느라 바빴는데 언제부턴가 혼자에요.. 이렇게 살다가 죽겠구나 싶어요..

 

가족도 언니랑 부모님이랑 정말 화기애애하고 말도 많이 하고 잘 지냈는데

언니도 애들 키우고 집이 떨어져 사니 잘 연락 안하게 돼요. 

그리고 주요 관심사가 애들 양육, 교육 얘기이고.. 

 

부모님도 가깝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식도 자주 했는데

연로 하셔서 밖에 잘 안나가시고 걷기 힘드니 제가 집에가도 이제는 마음이 무거워요

 

사람들을 만나도 다 겉도는 얘기뿐

이제는 모임, 동호회 나가면 저랑 너무 다르게 살아온 분들도 많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이젠 좀 피곤해졌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고 저녁 퇴근 하고.. 운동 하고..

주말에는 청소하고 장보고 혼자 산책 하고..

 

여름, 겨울에는 여행 계획 세우고

 

연애를 하고 싶어도 20, 30 대나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하지 40중반 넘으면 막상 귀찮고..

나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안생겨요

 

미혼 친구들도 40 언저리까지 같이 여행 다니고 놀구 재미있었는데

각자 일이 바쁘고 다들 부모님 뒷바라지 하거나 노후 준비 때문에 바빠서

 

예전처럼 낄낄 거리고 여유로운 시간이 서로 안나요. 

서로 다 무미건조해진 느낌이요

 

그냥 하루하루 이렇게 살다가 독거노인 되는 구나 싶어요

 

20대 남자 만나보고 많이 좀 놀걸... 남자랑 갈 때까지 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20,30대는 공부만 했어요. 소개팅은 엄청 많이 했는데 제 눈이 높은것인지 인연이 없는 것인지

40중반 넘어가니... 남자랑 놀고.. 그것도 참 때가 있구나 싶어요.  이렇게 늙어갈 줄은 몰랐어요

연애도 해본 친구들이 40넘어서도 계속 하지

저나 제 친구들처럼 고지식 한 사람들은 10년에 1회 할까 말까 이래요.. 

 

오늘 큰 병원 갔다왔는데 완전 연로하셔서 지팡이 짚고 겨우 한 발 한 발 걸어 다니는 할아버지를 보고 .. 아.. 미래 내 모습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나마 걸어서 병원 이라도 가면 다행이지요.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 하고도 눈에 하트가 뿜뿜한 사람들 보면 부럽네요.

IP : 220.79.xxx.11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7 5:08 PM (112.154.xxx.59)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 하고도 눈에 하트가 뿜뿜한 사람들 보면 부럽네요. 그런 사람들 잘 없어요.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어서... 원글님 나이 전후 되면 그냥 살아요. 아이도 중고딩이라 정신적 육아 너무 힘들구요. 남편과도 다 데면데면. 기혼도 외롭답니다. 내가 집중할 것, 일이든 취미생활이든 하고 운동하면서 내 멘탈은 내가 지키고 살 수 밖에 없어요. 인생은 그냥 외로운게 디폴트인 것 같아요....

  • 2.
    '24.6.7 5:10 PM (223.38.xxx.74)

    지금이라도 결혼할 생각이 있으신 거 아니면..
    남들은 애들 때매 시집사람들 때매 속이 시꺼매지는데
    님은 그런 스트레스가 없구나 하고 받아들이시고
    취미에 매진하셔야지요..
    외롭다고 아무나 붙들고 결혼해서 아이낳고 이혼한 여자보다 원글님이 훨씬 나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외로움을 다른 곳에서 채우세요~

  • 3. ㅇㅇ
    '24.6.7 5:15 PM (211.36.xxx.10)

    그대신 지금까지 편하고 자유롭게 살았잖아요 다가질수는없음

  • 4. .. ..
    '24.6.7 5:20 PM (223.39.xxx.190)

    놀러가면
    40,50이상 여성들 서너명씩모여 깔깔웃고
    재미나게 여행많이 오던데.

  • 5. 사실
    '24.6.7 5:21 PM (182.211.xxx.204)

    결혼은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보다 신뢰감을 주고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편안하겠구나 싶은 사람이랑
    결혼하는게 맞는 것같아요.
    그리고 원글이 느끼는건 결혼하든 안하든 나이들면서
    누구나 느끼는 현상같아요. 누구를 만나든 서로 겉도는 느낌.
    관심사들이 각자 달라지고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도 버겁고
    다른 사람들에게 쓸 에너지가 점점 부족해지는거죠.
    그러다보니 나 자신과 내 가족 챙기기도 바쁜 것같아요.
    그래서 나이들면 서서히 관계도 좁아지고 가족 밖에 안남는데
    결혼 안하면 더 외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 6. ..
    '24.6.7 5:24 PM (211.234.xxx.75)

    제가 쓴 글인줄.. 저도 40대 중반인데 그래요
    20~30대때 막 못놀아본게 너무 아쉬워요.. 지나간 청춘이 ㅠㅠ
    남자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ㅎ 진짜 만날만한 남자가 없네요 ㅎ
    ㅠㅠ
    근데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기혼의 무게를 알지 못하고 그냥 좋은 순간들만 상상해봐서 그래요..
    그리고 저랑 원글님처럼 세상 풍파 겪지 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상상의 나래 속에서 환상을 가지고 보거든요!!!
    저도 좀 그래서 현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연애라도 하세요 ㅠㅠ
    저도 잘못하고 있지만...

  • 7. 고독
    '24.6.7 5:31 PM (106.101.xxx.50) - 삭제된댓글

    나이들수록 더 심해질거예요ㅠ
    지금이라도 짝찾아 결혼하든지
    받아들이고 살아야함.

  • 8. 동병상련
    '24.6.7 5:43 PM (115.138.xxx.113)

    한줄한줄이 모두 제 얘기에요
    저는 비혼도 아닌데 참 결혼운이 없네요
    올해 우울감 최고조라 신나게 하루 수다한판하며 공감 나누고 싶어요

  • 9. 원글이
    '24.6.7 5:54 PM (220.79.xxx.115)

    위에 댓글 맞아요.. 세상 풍파 겪어보지 않은 것도 맞고 그냥 좋은 순간들만 상상하는 것도 맞아요.. 현실을 보면 미혼 친구들은 차라리 미혼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결혼한 언니가 힘들게 산다거나 결혼 전보다 결혼 후 더 힘들어하는 모습도 많이 있는데.. 가족끼리 놀러 다니고 서로 힘이 되어주고 이런 상상만 하는거 맞아요. 저도 비혼도 아닌데 참 결혼 운이 없어요.. ㅋㅋ 차라리 애초에 비혼인 미혼 친구들 사고가 부럽네요.

  • 10. ...
    '24.6.7 6:03 PM (223.39.xxx.1)

    공감됩니다
    조카들 독립하면 언니랑 다시 가까워지실거같아요
    나이들수록이요
    그래도 자신만의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50중후반 독신이신 분이 제가 미혼인걸 알고 안쓰러워하시면서 좋은사람 만나길 빌겠다고 말씀해주시는데 혼자 많은 것을 이겨내고 살아온 사람의 다독임이 느껴지더라구요

    말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배우자기도나 여기서 경험담 댓글 몇번 나왔던 배우자에 대한 소원? 적기 도 해보는거 어떠실지요 손해나는거 없으니까요

    그게 뭐든, 희망을 꿈꿀때 살아지는것같이요

  • 11. ...
    '24.6.7 6:04 PM (211.234.xxx.175)

    인생이 비슷한듯 다르고 그렇죠
    미치도록 연애하고 결혼한 친구들이 하나둘 이혼할땐 충격이었어요
    그냥저냥 선보고 조건봐서 결혼한다고 속으로 비웃기도 한 친구들은 잘 살고
    저는...그 어딘가에서 또 살고 있어요
    그즈음엔 혼란이 있어요
    친척언니가 50되기전에 좀 예민했었는데 지금또 잘지내요

  • 12. 다들 그러니
    '24.6.7 9:16 PM (106.255.xxx.41)

    그럭저럭 결혼하나봐요

    40 넘으니 세상귀찮아지고
    몸도 아파지고
    친구들 다 자기 가족있으니 만나기 힘들고
    저도 남편이랑 그럭저럭
    결혼 늦게해 곧 50 인데 애 초딩이고
    키우느라 몸이 힘드네요
    다들 그렇게 사는듯요

    님은 미혼이시니 함 공부를 해보시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세요

  • 13. 결혼해도
    '24.6.7 10:01 PM (211.219.xxx.62)

    외로워요.
    한강걷기할때 공원산책할때 손잡고
    걷는 나이든 부부보면 무척 부럽습니다.
    연애없는 중매결혼인데
    학벌 직업만 보고 결혼한 제가 싫습니다.
    좋은 남자만나려 도도 고고하게 직장생활한것도
    후회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678 스스로 결정을 못하고 이럴까저럴까 망설임이 긴 사람은 4 2024/06/10 1,351
1592677 눈을 의심했네요 같은사진인줄 55 단추만 포토.. 2024/06/10 27,064
1592676 '훈련병 사망사건' 중대장 정식 입건…경찰 조사 출석 요구 5 ..... 2024/06/10 2,023
1592675 두피가 찝찝해서 비누로 감아줬더니 7 2024/06/10 4,456
1592674 생리를 하는데 허리가 끊어질거 같아요. 6 생리 2024/06/10 1,436
1592673 소금물오이지물 3번 끓여 식히는 중인데 6 ... 2024/06/10 1,163
1592672 마데카솔 종류가 여러가지 5 2024/06/10 1,816
1592671 기사) 엑트지오, 개인소득 비용처리 위한 페이퍼 컴퍼니 4 석유 2024/06/10 1,687
1592670 아 진짜 습도가 달라졌네요 6 ..... 2024/06/10 5,059
1592669 월세 미납중인 세입자 7 2024/06/10 2,247
1592668 직장 내 갑질 13 팀장 2024/06/10 1,702
1592667 의사가 소극적이게되면 피해는 환자몫인데 11 ... 2024/06/10 1,514
1592666 상에 올라갔던 거 다시 드시나요? 13 ㅇㅇㅇ 2024/06/10 3,504
1592665 관계만 하고나면 염증에 방광염이 걸려요. 17 ... 2024/06/10 5,727
1592664 제눈에 난게 뭘까요?ㅜㅜ 6 ㅜㅜ 2024/06/10 1,221
1592663 왜 다세대주택, 연립 이런거가 빌라에요? 11 여름 2024/06/10 2,914
1592662 피트 하캄 뉴욕주 상원의원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반대 지지” .. 3 light7.. 2024/06/10 964
1592661 2년된 생강 꿀조림 먹어도 될까요? 3 oo 2024/06/10 825
1592660 여기는 참 남한테 어떻게 보이는지 엄청 신경쓰네요. 19 2024/06/10 2,695
1592659 북한 오물 풍선도 이상해요. 6 ... 2024/06/10 2,689
1592658 깍두기 중에서 어디꺼가 제일 맛있어요? 4 깍두기 2024/06/10 885
1592657 헬스 등록 어떻게 할까요? 13 ........ 2024/06/10 1,354
1592656 밀가루 반죽에 넣는 녹말의 역할은? 1 질문 2024/06/10 578
1592655 천안 불당동 숙소 추천 2 ㅇㅇ 2024/06/10 642
1592654 흑염소즙에 부작용이 있나요? 8 ... 2024/06/10 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