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움도 허무

seg 조회수 : 2,673
작성일 : 2024-06-07 10:54:07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자기는 못먹고 못입고 못배워도

자식은 어떻게든 배우게 해주려고 하는 거 보면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마음은 참 대단한거 같아요

전 자식이 없어서 그 마음을 다는 이해하지 못합니다만

 

저는 못배운게 너무 한이 되서

자식 없어도 되니까 많이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석사만 2개 있습니다만

지금 나이 들어 생각해보면

참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것과 나는 내 인생을 바꾼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별것도 아닌건데...

이걸로 세상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키워낸것도 아니고

뭐 사회나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준거 같지 않고

굳이 생각하면 내 등록금 가지고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복지로 썼겠거니

그런 생각이 들고..

 

예전에 젊어서 보습학원 강사로 일했는데

그때 상사가 50대 였는데(지금은 70대) 대학을 나오신 분은 아니었어요

영어는 발음도 좋고 초중등 영어 정도는 잘아는 분이지만

근데 제가 편견인지 몰라도 돈도 많고 얼굴도 연예인급이고 남편도 잘만나

잘사는 분인지만 어떤 면을 볼때마다 (왠지 무학에서 비롯되는 언행인거 같아서)

나는 반지하 월세를 살아도 나는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친구랑 얘기하는데 많이 배워도 그사람만한 효용을 못낸다고

그사람은 자기가 가진돈을 기업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에게 고용효과를 창출했지만

너는 종이쪼가리로 너한몸 간신히 추스리고

남에게 이로운 효용을 못일으키는데

차라리 못배워도 저렇게 돈많아 남에게 이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게

훨씬 낫다고...

 

듣다보니 친구말이 너무 맞는거 같더라구요..

배움도 시간이 지나니 허무해요.

배워서 뭐에 쓸것인가는 어떤 효용을 창출할 수 있나

분명 중요한 문제같아요

 

그냥 자격지심 열등감을 갖지 않아 그걸로 남 괴롭히지는 

않는 그런 소극적인 효용이 있다고 위로 할 밖에는...

 

이 나이에 파우스트가 이해가 되요

만권의 책을 읽었지만 인생의 의미와 회한으로 고뇌하는...

 

IP : 61.101.xxx.6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헴..
    '24.6.7 10:56 AM (218.159.xxx.15)

    나는 무용한것을 좋아하오..
    (미스터선샤인 희성 도련님.)

  • 2. 어렵네요
    '24.6.7 10:58 AM (61.76.xxx.186)

    저도 마흔 중반에 대학원 다녀요.
    뭐 딱히 지금 업무와 관련은 없지만 과연 효용의 가치가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 3. ...
    '24.6.7 11:02 AM (119.207.xxx.17)

    원글님 친구복이 박복한듯

  • 4. ....
    '24.6.7 11:12 AM (118.235.xxx.239)

    잘사는 분인지만 어떤 면을 볼때마다 (왠지 무학에서 비롯되는 언행인거 같아서)

    나는 반지하 월세를 살아도 나는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님 생각에 한표요...

  • 5. ㅇㅇ
    '24.6.7 12:35 PM (118.235.xxx.247) - 삭제된댓글

    파우스트에선 결국 영혼 판 것을 후회하는데..

  • 6. 그래서
    '24.6.7 12:41 PM (49.175.xxx.11)

    친구분은 남에게 이로운 효용을 일으키고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 7. 일단
    '24.6.7 1:22 PM (106.101.xxx.204) - 삭제된댓글

    친구가 못됐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 8. 가스
    '24.6.7 1:42 PM (112.153.xxx.46)

    친구가 열심히 노력하면 산 원글님을 시기하여
    가스라이팅 했네요.
    그런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 9. 친구가..
    '24.6.7 1:47 PM (118.221.xxx.50)

    시기질투하는듯..

    돈은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환수단...

    사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들 중 하나가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워야(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10. . ..
    '24.6.7 1:54 PM (58.78.xxx.77)

    전 예전엔 원글님같은 인생을 살았고 그걸 추구했는데
    나이들고보니 친구분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효용성이 중요하죠
    그걸 깨달아야 내가 발전함
    대학안나왔지만 남에게 이로운 경제적효과를 창출한 오너분
    인정받을만 해요
    남한테 도움되는 인생인거죠

  • 11. 이로운것
    '24.6.7 2:02 PM (58.231.xxx.12)

    도 다 나를 위한거예요 그러니 필요에의해 하든 좋아서하든 이미가진석사를 허무해할필요는없죠 앞으로 쓰일일을 만들어서 하면 될듯

  • 12. 후회한다면
    '24.6.7 2:56 PM (1.236.xxx.80)

    지금부터 효용성 높게 쓰도록 노력하면 되고요
    그렇지 못하더라도 원글님 지식을 꼭 사회에 써야만 좋은 것은 아니죠

    원글님 그릇대로 사는 거죠.
    사회에 환원하면 좋겠지만,
    한 몸 수학하고 단련하는 것도 멋진 일일 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5950 취업대비로 뭘 배우면 좋을까요.. 2 .. 2024/06/25 1,126
1595949 일찍 자니까 이렇게 컨디션 좋은데 2 컨디션 2024/06/25 2,105
1595948 혹시 여의도 고반가든 가보신 분~ 4 루시아 2024/06/25 1,276
1595947 최근에 구입하신 제습기를 추천해주세요 4 2024/06/25 1,220
1595946 후이가 땅 쪼개요 14 .. 2024/06/25 3,349
1595945 성추행하는 남편 고치신 분? 27 ... 2024/06/25 7,115
1595944 이거 조희대도 윤석열의 방탄이라는 소리죠? 3 대법원장 2024/06/25 1,076
1595943 중간고사 못봐도 당당한아이 7 하... 2024/06/25 1,350
1595942 간편장부 복식부기 대상 홈텍스에서 확인 가능 한가요? ... 2024/06/25 516
1595941 지금 이순간 배경음악 필요하신 분, 같이 들어요 :) 1 션션 2024/06/25 655
1595940 주위사람이 부족하다 싶으면 해주고 싶은 마음 왜 그럴까요? 5 .. 2024/06/25 1,367
1595939 누렁이 블라우스 세탁했더니 살아났네요 37 ㅇㅇ 2024/06/25 6,046
1595938 요즘은 블로그 안하고 유트브 하나요? 4 ㄹㄹ 2024/06/25 1,674
1595937 80넘은 엄마모시고 제주도 여행가고 싶은데 어느 여행사나 패키지.. 5 kj 2024/06/25 2,083
1595936 작년에 담은 굴김치 버려야겠죠? 4 ㅡㅡ 2024/06/25 1,636
1595935 스텔라장 아세요? 8 파휘 2024/06/25 3,744
1595934 친일파들이 현충원에 묻혀 있다고요? 9 ㅇㅇ 2024/06/25 887
1595933 삭센다 한번 해보고 난 후기요. 7 ddd 2024/06/25 3,645
1595932 아빠가 바람나도 2조 주면 14 .. 2024/06/25 4,273
1595931 자두를 살까요? 천도복숭아를 살까요? 18 고민중 2024/06/25 2,261
1595930 길 강아지 쿠키과자 안 먹나요? 23 .... 2024/06/25 1,323
1595929 한동훈 "당대표 되면 '尹대통령 탄핵' 막아내겠다&qu.. 24 .... 2024/06/25 2,909
1595928 유튜브 윤숙희 아시나요 7 . . . 2024/06/25 2,667
1595927 ㅈㅇㄱ고기 어떤가요 1 고기 2024/06/25 1,205
1595926 아파트 공동 전기료 얼마 나오는지요? 8 ㅈㅈㅈㅈ 2024/06/25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