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움도 허무

seg 조회수 : 2,667
작성일 : 2024-06-07 10:54:07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자기는 못먹고 못입고 못배워도

자식은 어떻게든 배우게 해주려고 하는 거 보면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마음은 참 대단한거 같아요

전 자식이 없어서 그 마음을 다는 이해하지 못합니다만

 

저는 못배운게 너무 한이 되서

자식 없어도 되니까 많이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석사만 2개 있습니다만

지금 나이 들어 생각해보면

참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것과 나는 내 인생을 바꾼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별것도 아닌건데...

이걸로 세상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키워낸것도 아니고

뭐 사회나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준거 같지 않고

굳이 생각하면 내 등록금 가지고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복지로 썼겠거니

그런 생각이 들고..

 

예전에 젊어서 보습학원 강사로 일했는데

그때 상사가 50대 였는데(지금은 70대) 대학을 나오신 분은 아니었어요

영어는 발음도 좋고 초중등 영어 정도는 잘아는 분이지만

근데 제가 편견인지 몰라도 돈도 많고 얼굴도 연예인급이고 남편도 잘만나

잘사는 분인지만 어떤 면을 볼때마다 (왠지 무학에서 비롯되는 언행인거 같아서)

나는 반지하 월세를 살아도 나는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친구랑 얘기하는데 많이 배워도 그사람만한 효용을 못낸다고

그사람은 자기가 가진돈을 기업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에게 고용효과를 창출했지만

너는 종이쪼가리로 너한몸 간신히 추스리고

남에게 이로운 효용을 못일으키는데

차라리 못배워도 저렇게 돈많아 남에게 이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게

훨씬 낫다고...

 

듣다보니 친구말이 너무 맞는거 같더라구요..

배움도 시간이 지나니 허무해요.

배워서 뭐에 쓸것인가는 어떤 효용을 창출할 수 있나

분명 중요한 문제같아요

 

그냥 자격지심 열등감을 갖지 않아 그걸로 남 괴롭히지는 

않는 그런 소극적인 효용이 있다고 위로 할 밖에는...

 

이 나이에 파우스트가 이해가 되요

만권의 책을 읽었지만 인생의 의미와 회한으로 고뇌하는...

 

IP : 61.101.xxx.6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헴..
    '24.6.7 10:56 AM (218.159.xxx.15)

    나는 무용한것을 좋아하오..
    (미스터선샤인 희성 도련님.)

  • 2. 어렵네요
    '24.6.7 10:58 AM (61.76.xxx.186)

    저도 마흔 중반에 대학원 다녀요.
    뭐 딱히 지금 업무와 관련은 없지만 과연 효용의 가치가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 3. ...
    '24.6.7 11:02 AM (119.207.xxx.17)

    원글님 친구복이 박복한듯

  • 4. ....
    '24.6.7 11:12 AM (118.235.xxx.239)

    잘사는 분인지만 어떤 면을 볼때마다 (왠지 무학에서 비롯되는 언행인거 같아서)

    나는 반지하 월세를 살아도 나는 배워야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님 생각에 한표요...

  • 5. ㅇㅇ
    '24.6.7 12:35 PM (118.235.xxx.247) - 삭제된댓글

    파우스트에선 결국 영혼 판 것을 후회하는데..

  • 6. 그래서
    '24.6.7 12:41 PM (49.175.xxx.11)

    친구분은 남에게 이로운 효용을 일으키고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 7. 일단
    '24.6.7 1:22 PM (106.101.xxx.204) - 삭제된댓글

    친구가 못됐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 8. 가스
    '24.6.7 1:42 PM (112.153.xxx.46)

    친구가 열심히 노력하면 산 원글님을 시기하여
    가스라이팅 했네요.
    그런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 9. 친구가..
    '24.6.7 1:47 PM (118.221.xxx.50)

    시기질투하는듯..

    돈은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환수단...

    사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들 중 하나가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워야(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10. . ..
    '24.6.7 1:54 PM (58.78.xxx.77)

    전 예전엔 원글님같은 인생을 살았고 그걸 추구했는데
    나이들고보니 친구분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효용성이 중요하죠
    그걸 깨달아야 내가 발전함
    대학안나왔지만 남에게 이로운 경제적효과를 창출한 오너분
    인정받을만 해요
    남한테 도움되는 인생인거죠

  • 11. 이로운것
    '24.6.7 2:02 PM (58.231.xxx.12)

    도 다 나를 위한거예요 그러니 필요에의해 하든 좋아서하든 이미가진석사를 허무해할필요는없죠 앞으로 쓰일일을 만들어서 하면 될듯

  • 12. 후회한다면
    '24.6.7 2:56 PM (1.236.xxx.80)

    지금부터 효용성 높게 쓰도록 노력하면 되고요
    그렇지 못하더라도 원글님 지식을 꼭 사회에 써야만 좋은 것은 아니죠

    원글님 그릇대로 사는 거죠.
    사회에 환원하면 좋겠지만,
    한 몸 수학하고 단련하는 것도 멋진 일일 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966 오랜만에 파스타를 사먹었거든요? 6 ..... 2024/06/08 3,613
1591965 송승헌 아버지 과거사진 49 .. 2024/06/08 16,317
1591964 23년에 액트지오 법인 박탈 상테인데 60억 대박? 5 슈킹한거니 2024/06/08 2,027
1591963 진짜 뱃살 빼고싶어요.. 18 fff 2024/06/08 7,142
1591962 날 위해 물건을 샀는데 식은 땀이 줄줄.. 98 .. 2024/06/08 24,804
1591961 테니스 잼나요 6 스파클링블루.. 2024/06/08 1,947
1591960 프랑스 입원했다 퇴원 했어요. 36 주디 2024/06/08 11,665
1591959 네이버줍 최근에 안받으신분들 ? 9 동전이시작이.. 2024/06/08 2,158
1591958 갤럭시북 노트북 좋나요? 어디에서 구매할까요?ㅠ 2 2022 2024/06/08 993
1591957 코피멈추게 하는 방법좀요ㅠ 16 ... 2024/06/08 1,912
1591956 빨래를 개키다가 3 ㅇㅇ 2024/06/08 1,833
1591955 연애남매요. 13 .... 2024/06/08 4,371
1591954 미국에서 난리 난 인종차별 29 ..... 2024/06/08 18,784
1591953 ebs 스페이스 공감 보세요 2 ㅂㄷㅂㄷ 2024/06/08 3,369
1591952 대학병원 응급실 안되는거죠 5 응급실 2024/06/07 3,430
1591951 대니구 나혼산 22 2024/06/07 7,948
1591950 새 프로는 안전하게 전현무? 18 쫄보 pd 2024/06/07 4,472
1591949 혹시 육류 전혀 안 드시는 분께 여쭙니다. 12 2024/06/07 2,700
1591948 전세계최고부자 10인 MBTI 34 ㅇㅇ 2024/06/07 13,165
1591947 2024년에도 일제시대에 살고 있네요. 2 일제시대 2024/06/07 1,318
1591946 만취해 택시기사 폭행한 20대 여성 입건 1 곱게미쳐라 2024/06/07 1,496
1591945 퇴사하려는데 팀장면담갈때 뭐사가나요? 17 퇴사시 2024/06/07 2,493
1591944 다음 주에 아들이 군대 갑니다. 15 ... 2024/06/07 2,804
1591943 청경채 김치로 해먹어도 맛날까요? 6 박스 2024/06/07 1,609
1591942 오늘 매불쇼 영화코너에서 추천한 '플로리다 프로젝트' 봤어요 5 ㅇㅇ 2024/06/07 2,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