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도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나이가 40대후반인데 이제와서 뭘해서 먹고살아야할까 자신은 없고 고민이 많이됩니다. 아직 살 날이 많은데 이렇게 무직으로 살 수는 없는 것 같구요.
중고등 아이 둘과 회사원인 남편과 외국에 사는 40대 후반입니다. 남편도 아이들도 각자 안정된 자기 자리에서 잘 해내고 있어요. 저만 잘하면 되는 집이네요....해외살고있고 한국과 외국에서 대학나와 남편직장따라 언어가 다 달랐던 나라를 다섯번은 옮겨살았어요. 그러면서 아이 둘 낳고 학위따고 하느라 핑계를 대자면 지금까지 한번도 목에 회사증걸고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버젓한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 회사증에 조금은 로망과 환상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 둘다 만3세까지 집에서 직접 육아하며 해외이삿짐 몇번 싸고풀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적게는 수십만원정도는 계속 벌고 있었고 지난 10여년간은 1인사업자로 애들 키우며 진짜 밤잠줄이고 주변에서 말릴정도로 일에 매달려서 평균 수백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대 수익을 내었었습니다. 그러다 수년전 몸에 이상이 생기고 번아웃이 찾아왔고 하던 일도 사양길로 접어들어 그 이후로는 지난 10년간 하던 경제활동은 거의 스탑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1년이 넘어가니 집 경제상황도 예전같지 않아 마트도 한번이라도 덜 가려고 하고 세일품목만 보게되구요. 아이들 교육비도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40대 후반인데 뭐라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입니다. 평생 해본 일이 혼자서 끼적대서 경제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도 어렵네요. 그래도 나름 최근 1-2년사이에는 젊은 날에는 생각조차해보지도 않았던... 교육이나 직업에도 도전을 해봤습니다. 20대 새파랗게 젊은 노란머리애들과 앉아서 현지교육도 받아보고 시험도 쳐보았고, 한국여행사 투어가이드나 통역도 해보았구요. 정신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우울증 무기력타파를 위해 평생안하던 운동도 2년째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곧 제가 벌려놓았던 이런 일들이 6월에 끝나고 7월달 한달 휴가를 다녀오고나면 올해 가을부터는 또 무얼하고 살아야하나 막연해집니다.
그 막연함은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현실적인 막연함과 내 나이와 현실적인 경제력에서 오는 막연함이네요...
일을 하고 싶은데, 앞으로 무슨 일을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이런 기분 혹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