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이 무탈해야 안 싸우는 것 같아요

안싸우는법 조회수 : 4,314
작성일 : 2024-06-06 00:33:57

남편이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혼자 육아를 했어요. 처음에는 제발 살아만 달라, 후유증만 없게 해달라, 모든 고비가 지나가고 나니까 내 자신이 안쓰러워졌어요. 남편은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죽 부재중이고 아이는 아빠의 존재를 거의 모르고. 퇴원 뒤에는 에스엔에스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가족도 나들이 다니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퇴원 뒤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남편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엎친데덮친격으로 양가 어르신들에게 소소한 우환이 끊이지 않았어요. 사기. 이혼. 질병 등등 그걸 처리하느라 남편과 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어요. 저와 남편은 정말 많이 싸웠네요. 우리한테 주어진 상황들이 너무 숨막혀서 내 앞에 있는 누군가를 해코지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나날들이었어요. 이혼 직전까지 갔고요. 

 

그런데 또 우째우째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니 사이가 좋아지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당장 눈앞에 우리를 짓누르는 불안들이 없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지금도 소소하게 투닥거리긴 하지만. 예전처럼 정말 일부러 입에 칼을 담은 것처럼 죽을 듯이 싸우지는 않아요. 

 

82쿡 글 보면 다시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 사춘기 오거나 퇴사 가까워지면, 재테크 실패하면 감당 못할 좌절감이 엄습해 오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어찌하지 못해 서로를 다치게 할까...

 

전 그래서 그냥 관계회복 심리상담보다는 스스로 불안약 먹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독서하면서 마음 다스리기에 집중하려고요. 그냥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저 자신이 문제라고, 남편한테도 마음공부에 집중하라고 말해요. 내 마음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고요. 

IP : 124.56.xxx.9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전
    '24.6.6 12:37 AM (122.42.xxx.82)

    체력이 전부인거같아요
    몸이 힘들면 아주 싹다 짜증으로 시작되는것같아요

  • 2. 맞아요
    '24.6.6 12:38 AM (124.56.xxx.95)

    깨달음 뒤에는 영양제도 열심히 먹습니다. 몸이 곧 마음이라더라고요.

  • 3. 맞아요
    '24.6.6 12:59 AM (222.100.xxx.50)

    건강 돈 관계 일
    어느 하나에서 과락이 나오면 줄줄이 도산입니다.
    딱 보통만 되도 감사가...

  • 4. 당연하죠
    '24.6.6 1:05 AM (70.106.xxx.95)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진리에요

  • 5. ^^
    '24.6.6 1:09 AM (27.169.xxx.20)

    구구절절 공감되고, 댓글들도 정답이에요.
    건강을 잃으면 다 끝이에요. 몸도 튼튼 뇌도 튼튼 마음가짐도 긍정적으로 가화만사성!!!

  • 6. 안나까레리나법칙
    '24.6.6 6:42 AM (182.214.xxx.137)

    행복한가정은 엇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 7. …….
    '24.6.6 8:09 AM (210.223.xxx.229)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글이 술술 읽히고 적절한 비유도 좋습니다
    공감되구요 서로가 나빠서가 아니라 상황이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거죠 그렇게 누구라도 상대를 이해하면 투닥거려도 최악으로 가진않을듯요
    좋은 글 나눔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317 많이 읽은 글에 컴공아빠 컴공아들들 12 유전자 2024/06/09 2,860
1592316 서울에서 한 두 시간 거리 1박 어디가 좋을까요 7 놀자 2024/06/09 1,476
1592315 학군지 일반고 내신 2등급 수시 가능 대학 32 ^^ 2024/06/09 4,746
1592314 우리집 고양이 자는 장소 7 야옹 2024/06/09 1,956
1592313 인천 오래 사신분들께 6 어디보자 2024/06/09 1,675
1592312 결국 적게 먹으면 줄어드는 게 체중인데 10 2024/06/09 6,306
1592311 절에 다니시는분)) 백중기도 질문이요 4 ........ 2024/06/09 1,527
1592310 요즘 페이스북 많이 안하나봐요 13 페북 2024/06/09 2,401
1592309 지금 공항인데 향수 추천해주세요 43 2024/06/09 4,322
1592308 연양갱 첨가물에 포도당이 있는데 6 .. 2024/06/09 913
1592307 목동 사시는 분들 오목공원에 나와보세요 6 나들이 2024/06/09 3,284
1592306 수제 딸기쨈 위에 곰팡이 걷어내고 먹으면 9 수제 2024/06/09 2,972
1592305 나는 솔로 20기는 겨울에 촬영한거죠? 3 ㅋㅋ 2024/06/09 3,245
1592304 고 2가 문제네요 8 2024/06/09 1,772
1592303 우리집엔 왜 바퀴벌레가 살까요... ㅠ 17 바퀴벌레 2024/06/09 4,688
1592302 이화영 판결날, 조국은 “오랜만에 맛보는 망중한” 26 .. 2024/06/09 3,491
1592301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근황. '부미원' 대표이사 34 ... 2024/06/09 24,699
1592300 연극성 인격장애 6 ........ 2024/06/09 2,748
1592299 머리랑 손이랑 개인플레이하네요. 5 ... 2024/06/09 965
1592298 아주 윤석열 김건희가 헛발질 할때마다 빵빵 터지네요 2 Gma 2024/06/09 2,241
1592297 성심당같은 빵집의 제빵사가 되려면 41 엄마 2024/06/09 5,442
1592296 유튜브에서 자존감에 대해 들었는데요 5 자존감 2024/06/09 2,325
1592295 농산물 맛있는 판매자, 품종 공유해주세요. 6 ., , 2024/06/09 1,169
1592294 지성이랑 이보영은 조용히 연기만 잘하네요 11 . . . 2024/06/09 5,377
1592293 쥐 나오는 악몽을 꿨어요 1 .. 2024/06/09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