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으로 얻고 잃은 게 크네요

인생네컷 조회수 : 7,019
작성일 : 2024-06-05 17:03:51

저같이 그냥 통념적으로 사는 일반 사람은 결혼을 안 하는 거는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평범하게 연애해서

더 이상 따로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 결혼했고 이 사람이랑 꾸려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만족스럽기는 해요 자식들 둘 낳고 키우면서 인생에서 이런 행복이 다 있나 싶은 경험들도 충분히 많이 했구요(자식들 중고생) 

슬프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좋은 기억이 많은 거 같아요.. 해외 여기저기 주재한다고 돌아다녔는데 힘들기도 하고 소중한 경험도 많이 했고요 

저의 슬픔과 힘듦은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이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결혼이라면 치를 떨 정도의 이유는 없거든요.

양가도 무탈한 편이고 특별한 일 없이 오래 연애 한 남자랑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딱히 없이 진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냥 평범한 동네에서 평범하게 학교 보내고 저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고... 대단하진않아도 최소한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도 하고요.

 

근데 아이들이 크니까 예측 불가능한 일들도 계속 생기고 이게 은근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오늘은 아이가 아프다고 조퇴를 했는데 또 걱정이되고(복통이 몇일되어서 병원에갓는데 맹장도아니고, 장염소견인데 관찰요함으로..)

아이들은 그냥 평범하게 공부 안하는 요즘 애들인데 재량 휴업까지 겹친 며칠 동안 어떻게 또 버티나 싶어서 답답하고.. 저거 대학은 가려나 싶고요

 그와중에 남편은 오늘 반차 쓰고 계속 쉬겠다면서 저한테 치대고 있는데 엄청 신경 쓰이고. 불쑥불쑥 아 혼자있고싶다...생각하고.. 평범한 게 행복인 줄 알면서도 당장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서는 벗어나 버리고 싶은 인간인지라 오늘도 번뇌입니다.

IP : 61.254.xxx.8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24.6.5 5:09 PM (222.118.xxx.116)

    원래 모든 일이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게 있죠.
    얻은 것에 집중하면 고민할 게 뭐 있나요.

  • 2.
    '24.6.5 5:17 PM (211.206.xxx.180)

    양가 환경부터 평균 이상.
    그 정도면 화목한 삶이십니다. 행복하세요~

  • 3. ....
    '24.6.5 5:19 PM (114.200.xxx.129)

    그렇게 진지하게 따지면 반대로 미혼으로도 잃는것도 있겠죠... 그냥 좋은것만 생각하면서 사세요 . 윗님처럼 모든일에는잃는게 있으면 얻는것도 있고 하죠...

  • 4.
    '24.6.5 5:21 PM (58.76.xxx.36)

    그래서 인생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승자래요

  • 5. 얻은게 많잖아요
    '24.6.5 5:23 PM (182.218.xxx.10) - 삭제된댓글

    이해득실을 따지자면요.
    그정도면 무난하고 행복한 삶인것 같습니다.

  • 6. 그정도면낫배드
    '24.6.5 5:24 PM (116.32.xxx.155)

    그래서 인생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승자22

  • 7. ...
    '24.6.5 5:37 PM (39.115.xxx.236)

    저처럼 롤러코스터 인생을 산 사람에겐 무척 부럽게 느껴지는 일상입니다.
    근데 전 제 삶도 즐겁고 소중해요.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랄만큼 이상한 일 투성이지만요~

  • 8.
    '24.6.5 5:38 PM (14.38.xxx.186) - 삭제된댓글

    자랑이군요

  • 9. 엥?
    '24.6.5 5:41 PM (119.69.xxx.167)

    그정도면 결혼으로 잃은게 뭐죠? 아이들 중고등학생이면 본인 시간도 충분히 많은거 아닌가요? 배부른 투정이네요

  • 10. .....
    '24.6.5 5:43 PM (118.235.xxx.196) - 삭제된댓글

    가족 생활을 바라보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 싸인. 몸 튼튼, 마음 튼튼 위주의 시기에서 대입, 직업 등도 함께 지원해야하는 시기에 진입하신 거. 이 때 애들이 공부잘하면 은근슬쩍 넘어가고 직업 안정화 기간에 부대끼기도 하죠. 근데 이 때 공부에 관심 안 보이면 틀이 많이 유연해야 하니까 부모는 버겁게 느끼기 쉽죠. 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렇다고 생각돼요. 정답은 없고 님의 틀이 다시 조정되야겠죠. 가족 토대가 안정적이라 잘 대응하실 듯.

  • 11. 인생
    '24.6.5 5:48 PM (61.254.xxx.88)

    제가 하는 분야에서ㅜ올인해서 전문적으로 하는 동기 선후배들은 대부분 싱글로 일에 올인 하며 다 자기업적 잘 남기면서 사회적성취 대단하거든요.. 전공과 학교가 나쁘지않아서요.
    저야 겨우 파트로 그 업계에서 치닥거리하는 게 좀 쪼그라드는 부분도 있구요. 결혼하면서 두어번 돌아다니이.이어나가기도 힘들긴했지만요

    아이들이 별다른 재능 아직 발견 못했는데
    진로가 희미하니 참 막막해요. 발전적인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실례가 안된다면 틀을 어떻게.조정하셨는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 12. ....
    '24.6.5 5:56 PM (118.235.xxx.239) - 삭제된댓글

    아이들과 목표를 설정하고 조정해갔어요. 때로는 꼰대남편 적절히 배제했구요. 안될 수도 있다 속으로 맘 먹고, 겉으로는 침착. 우린 언제나 너희를 지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드는 건 직접 해야한다, 그게 인생이다. 이런 가치관을 심어주려는 기조로 살았어요. 부모노릇 힘들었어요.
    하지만 불안해하면서 막연히 지켜보다 가끔씩 터지는 건 애들에게, 가족에게 안 좋다 봤어요. 님도 할 수 있어요. 잘 하실 거예요.

  • 13. ....
    '24.6.5 5:58 PM (118.235.xxx.12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싱글로 대단한 사회적 업적.. 그것도 좋죠.
    그들은 님이 부러울걸요. 실제로 그렇구요.

  • 14. ....
    '24.6.5 6:04 PM (118.235.xxx.237) - 삭제된댓글

    제가 부모노릇 힘들었던 한 가지는 부모노릇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너무나 많다는 거였어요. 공부나 그 사회적 업적이란 거로만 하면 내 앞 별로 없는데, 거긴 완전히 신세계더군요. 완전 기죽고, 많이 상처받고, 또 좋은 분들 만나 많이 배우고, 아....정말 부모노릇 힘들어요. 근데 결국 그것도 고통 끝에 모종의 근육이 생기면서 나름 해내는 능력이 생기더군요.
    그 싱글 웬수들은 안 생기죠. ㅎㅎ

  • 15. .....
    '24.6.5 6:10 PM (118.235.xxx.116) - 삭제된댓글

    쓰고보니 창피하네. 좀 있다 지울게요

  • 16. 맞아요
    '24.6.5 6:10 PM (61.254.xxx.88)

    부모노릇에도 탁월하신 분들이 있죠..
    나름 해내는 능력이생길까요?
    전 너무 나약한것만 같네요.ㅠㅠ

  • 17. .....
    '24.6.5 6:13 PM (118.235.xxx.242) - 삭제된댓글

    그럼요. 학교공부하듯이 초심으로 열심히 해보세요. 화이팅.

  • 18. 그래도 이렇게
    '24.6.5 6:13 PM (61.254.xxx.88)

    제가 심지어 얼마나 무능하냐면 어제 모의고사 아이한테.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지만 또 너무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가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엄마는 항상 너를 볼 때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 엄마 너무 바보같지ㅎㅎ
    그래버렸어요
    사회적으로 성취가 대단한 동기 선후배님들은 저 같은 가정은 별로 부러워할 것 같지 않아요. 대단할게 없이 너무나 평범하거든요
    그래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한테 좋은 조언들과 공감받을 수 있어서 오늘은 참 좋은 날이네요

  • 19. ...
    '24.6.5 6:33 PM (211.234.xxx.83) - 삭제된댓글

    엄마 너무 바보같지ㅎㅎ

  • 20. 잃은거
    '24.6.5 6:34 PM (118.235.xxx.238)

    하나도 없어보이는데

  • 21. 요즘
    '24.6.5 7:12 PM (211.184.xxx.86)

    요즘 어렴풋이 드는 제 생각과 비슷한 느낌의 글이네요

    딱히 안좋은 일은 없는데 아이 커갈수록 힘들어하는 모습 보기도 좀 힘들고 이게 또 끝도 없잖아요 태어난 이상 살아내야하는 아이 이제 시작이다 싶으니 짠하면서도 또 제앞가림 못할까봐 열심히 안하고 그런 모습 보이면 야단치고 답답해하다
    뭔가 나도 저도 끝까지 살아내야하는 이 인생의 고단함이 자꾸 실감나는 그런 느낌이요..

  • 22.
    '24.6.5 7:43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얻은것은 발톱무좀 남편에게 옮았음과 인간에 대한 환멸 홧병
    잃은것은 삶에 대한 희망

  • 23. ㅡㅡ
    '24.6.5 10:42 PM (223.122.xxx.120)

    뭘 잃으셨다는 건지…..
    혹시 성공한 선배들보며 결혼안했으면 그정도 될수있었을거라고..그게 잃은거라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 24. .....
    '24.6.5 11:27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그러니 요새 다들 여자들이 결혼을 안하는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760 나락보관소 피해자한테 연락와서 영상들삭제한거 아니라네요 9 ㅁㅁ 2024/06/08 3,262
1599759 템플스테이 추천부탁드려요 16 2024/06/08 2,218
1599758 결혼24년 중 남편이 제일 쓸모있게 느껴질때 33 .. 2024/06/08 15,564
1599757 응급구조학과 다니는 4 .. 2024/06/08 1,964
1599756 20년전 세상떠난 오빠딸결혼식 133 님들이라믄 2024/06/08 25,842
1599755 편두통 심할때 어떻게 하세요? 17 ㅡㅡ 2024/06/08 1,376
1599754 혈압잴때요 4 ... 2024/06/08 1,090
1599753 서귀포 비오는 날 어디 가보면 좋을까요? 17 혹시 2024/06/08 939
1599752 3분카레 기한 6개월 지난거 먹어도 될까요? 5 .. 2024/06/08 975
1599751 에어랩 여쭤봐요. 10 좋은가요. 2024/06/08 1,379
1599750 특정 나이대가 보이는 특수문자 36 ..... 2024/06/08 7,517
1599749 임차인입장)전세집나가고 우리도 전세구해야하는데.. 비와요 2024/06/08 823
1599748 판사는 탄핵 방법이 있나요? 12 그런데 2024/06/08 1,500
1599747 장미란이 왜? 4 또다시 친윤.. 2024/06/08 4,016
1599746 송승헌) 영화 미쓰와이프 보세요 8 송승헌 2024/06/08 2,819
1599745 동네 갬성 식당 5 ㅇㅇ 2024/06/08 1,104
1599744 샤워기호스 갈려고 하는데, 도구질문이요. 5 몽키스패너 2024/06/08 695
1599743 10년만에 이사 1 이사싫어 2024/06/08 1,277
1599742 민주, 윤석열 '법카 논란' 한우집 후원금 법적 대응 9 윤석열 2024/06/08 1,397
1599741 사람들 대부분 자기랑 닮은연예인을 이쁘다고 생각함 7 qa 2024/06/08 1,301
1599740 서울대 현숙 얼굴 예쁜가요.. 44 .... 2024/06/08 6,321
1599739 생명이 잘자라는 집터가 있나봐요 6 Dd 2024/06/08 2,184
1599738 이게 뭐라고 맛있냐고 4 빤 꼰 토마.. 2024/06/08 1,613
1599737 밀양 피해자는 가해자 처벌 원했답니다(유튜버 판슥) 18 ... 2024/06/08 5,858
1599736 며칠 집 비우고 돌아오면 남편이 11 .... 2024/06/08 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