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어제부터 속이 부글 부글 끓어서
입맛도 없고 잠도 안오네요
3년전 겨울에 코로나 백신을 맞고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조카들이 대학교 1학년, 중 3
이랬어요
고만 고만한 살림에 갑자기 가장을 잃었으니
당장 살아갈 일이 급하지 않았겠어요?
정부의 한자녀 가정 지원으로
아이들 공교육비는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고등학교 올라가는 조카의 사교육비는 제가 지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형편이 되는 가족이 저밖에 없어서요
근 3년 가까이 국, 영, 수 학원비를 지출해왔는데
올해 4월 모의고사 성적이
국어 1등급
수학 3등급
영어 4등급입니다
수학은 1등급, 2등급에서
고3부터 3등급으로 하락했고
영어는 아예 단어를 안외운다고 하네요
그나마 국어 성적을 1 받는데
과외를 2년째 하고 있어요
이 녀석이 혼자 하는 국어 과외 수업을 자꾸 빠지려고 해서 두 달 전에 국어샘이 그만두겠다고 하시는 걸 간신히 붙잡아 두었거든요
그런데 5월달에 또 3번이나 수업을 빠진 겁니다
어제 또 수업 빠진다고 문자가 왔길래
어제는 수업하고 바쁘게 가서 별 말을 못하고
오늘 수업하기 전에 제가 이 말 저 말 다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이 조카 때문에
팔순 되신 아버지가 저희 집까지 운전을 해서 오십니다
국어샘이 조카가 사는 동네로는 수업을 못가신다고 하셔서요
지지난달에 아버지가 급하게 오시다가
정차된 차를 받으셔서 속상해 하시길래
제가 또 100만원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제가 왜 이 지원을 계속 해야하는 지
현타가 오는 거예요
늙으신 아버지가 안해도 되는 운전을 하는게 늘 불안하고
저는 저대로 애를 끓이는데
조카 녀석은 저리도 철이 없고
내가 왜 이 걸 계속해야하나 싶어서 말입니다
속이 상해서 울다가
또 아버지
죽은 오빠 생각하면
포기하지 말자 싶다가
생각이 왔다 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