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밤에 잠 못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 하는데
제가 엄마한테도 이유 없이 맞으면서 커서
학교에서도 땅만 쳐다보고 다니고 도수 높은 안경 끼고 친구도 없었거든요
초6인가(그땐 국민학교)혼자 집에 가는데 남자애들 무리가 갑자기 재미로 때리고 실내화 주머니 뺏고 제가 무시하고 가니까 계속 때린 게 생각났어요...
그냥 교실에 앉아있는데 심심하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 맞은 것도 기억나고
중1인가 제 보온도시락을 남자애가 높은 데서 떨어뜨린 것도 생각나네요
아무 이유 없이요
생각해보니 제가 반항 못하고 가만히 있어서인 거 같아요
갑자기 40넘어 평생을 반추하다가
오래된 기억까지 딸려나오네요
저는 왜 바보같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회사에서 부당하고 모욕적인 소리 듣고 가만히 있던 것도 후회돼요
이제부턴 무엇이 어찌되건 반격하려구요
지금까지 제 인생을 너무 방관하면서 살았던 거 같네요 자존심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