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아이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업어키운아이들 조회수 : 2,920
작성일 : 2024-05-30 15:18:48

성인인 딸과 함께 살고있는 은퇴 부부입니다

남편이 꼭 원하는 직업을 가진 똑똑한 딸과

둘이 영혼의 동반자처럼 친하고 

그걸 보는 저도 즐겁습니다

 

주말엔 둘이 식탁에 마주앉아서 

주중에 익힌 아재개그를 하면서 꺄르르 넘어가게 웃어요

이번주말엔 멀리있는 큰 아이가 온다니

남편은 지금 한껏 흥분상태입니다

 

아이들 태어나고부터 집에 일찍와서

저녁육아는 남편이 했어요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ᆢ

혹시 잠 투정이라도 하면 둘다 차에 태워서 잠들때까지

밤새 동네를 빙빙돌고

눈이 오면 자는애들 안고 놀이터 나가 눈보여주고

전국어디든 불꾳놀이하면 다 데리고 다녔어요

주말마다 캠핑가서 셋이 모래로 집 짓고

계곡가서 댐만들고ᆢ

남편은 밤새 손이 아파서 끙끙 앓았어요

아이들 좋야하는건 일본ㆍ프랑스 함께 다니면서

구경시키고 한가득 사오구요

기회비용? 세상에 공짜는 없는지

서로 추억이많아선지 아이들도 아빠를 넘 좋아합니다

 

제겐 나쁜남편 이었지만

애들에겐 최고의 아빠였어요

큰아이 온다고 침대시트 갈고 청소하는 남편보니

지켜보는것도 즐겁습니다

물론 저도 장 가득 봐놓고 아이오길 기다리구요

몇년전

남편 갑자기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와

적응할때도 아이들이 응원많이 해줬어요

남편 자격증 공부 ㆍ딸아이 임용준비ㆍ

작은아이 입시ㆍ재수까지

한꺼번에 수험생 셋이 올망쫄망 ㅠ집에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2ㅡ3년 번틴것도 어릴때 추억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IP : 112.152.xxx.6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30 3:23 PM (115.21.xxx.164)

    우리아이들도 아빠 좋아해요. 어제밤에도 아빠랑 노느라 아침에 늦게 일어났어요. 같이 놀아주고 재미있는 아빠라고요. 착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시댁문제에는 문제해결력이 떨어졌어요. 자기주장 강하고 목소리 큰 시모를 두려워했어요. 그런데 나이들수록 다 좋아지네요. 아이에게 잘 한 남편이고 저희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함께 여행가고 좋았던 기억으로 사는 것 같아요.

  • 2. •••••님
    '24.5.30 3:27 PM (112.152.xxx.66)

    저희 남편도 막장시가를 막아주진 못했어요 ㅠ
    그래서 제가 마음의병도 깊어지고
    지금은 남편이 중간에서 무조건 차단합니다
    그냥 좋은기억 되새기며 살고있어요

  • 3. ㅇㅇ
    '24.5.30 3:30 PM (1.249.xxx.186)

    참 좋은 아빠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4. ㅇㅂㅇ
    '24.5.30 3:37 PM (182.215.xxx.32)

    부녀사이 좋은 기억이 많다니 행복하겠네요

  • 5. 0011
    '24.5.30 3:38 PM (222.106.xxx.148)

    전 나쁜 남편이었다는 게 좀 가슴 아프네요..... 아이들만 행복하면 단가요ㅠㅠ
    나도 행복해야하는데 ..

  • 6. 비슷
    '24.5.30 3:39 PM (211.112.xxx.130) - 삭제된댓글

    제 남편과 너무 비슷해서 글씁니다.
    저희 남편도 딸바보. 애들 자라는 동안 아빠에게 사랑받는 딸들 보며 참 부럽고 그렇게 살지 못한 제가 치유되는 기분이었어요. 불꽃놀이 하면 애들 보여준다고 들쳐 안고 뛰어나고 비오는날 캠핑가고, 눈오는 밤이면 새벽에 애들깨워 옷입혀 눈사람만들러 나가고.. 비슷한 추억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저한텐 좋은 남편은 아니었고도 비슷하네요 ㅎㅎ. 지금 50대 아이들은 다 커서 직장인이고 집에 둘만 남았는데 지금은 아내바보로 살아주니 주님께 감사드리는 일상입니다.
    남편분과 행복하세요~~

  • 7. ㄱㄴ
    '24.5.30 3:40 PM (211.112.xxx.130)

    제 남편과 너무 비슷해서 글씁니다.
    저희 남편도 딸바보. 애들 자라는 동안 아빠에게 사랑받는 딸들 보며 참 부럽고 그렇게 살지 못한 제가 치유되는 기분이었어요. 불꽃놀이 하면 애들 보여준다고 들쳐 안고 뛰어나고 비오는날 캠핑가고, 눈오는 밤이면 새벽에 애들깨워 옷입혀 눈사람만들러 나가고.. 비슷한 추억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효자라 저한텐 좋은 남편은 아니었고도 비슷하네요 ㅎㅎ. 지금 50대 아이들은 다 커서 직장인이고 집에 둘만 남았는데 지금은 아내바보로 살아주니 주님께 감사드리는 일상입니다.
    남편분과 행복하세요~~

  • 8. 퇴직 2년 남은
    '24.5.30 3:46 PM (222.119.xxx.18)

    제 남편도 비슷.
    3년전부터 엄마가 차에 치여 오갈데없이 죽게생긴 동네 아가냥이들 데려와 기르는데,
    남편은 인간 자식들보다 더더더 아끼고 돌보네요.
    흐뭇.

  • 9. ..
    '24.5.30 4:36 PM (221.150.xxx.31)

    제 남편도 딸 둘을 애지중지 아끼고
    주말에는 자전거, 농구, 축구, 킥보드, 에스보드, 롤러브레이드를 어린 딸들과 같이 한다고 땀범벅이 되며 가르쳐주던 모습이 참 좋았어요.
    이젠 딸 둘 모두 원하던 직장에 취업해서 퇴직하던 남편 얼굴이 환하게 피었어요.
    딸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의 역할에 충실했던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지금은 저와 함께 동네냥이들을 같이 돌보고 있네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435 6/3(월)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4/06/03 590
1590434 30년된 혼수 다기셋트는 버려야죠? 13 ... 2024/06/03 2,221
1590433 옷잘입는법이나 리액션 잘하는법 알고싶어요 7 대화 2024/06/03 1,598
1590432 양배추 많이 먹는법 있을까요~? 20 채소 2024/06/03 3,134
1590431 고등수학 어째야할까요? 10 ........ 2024/06/03 1,544
1590430 중딩 애가 배가 자꾸 아파요 15 2024/06/03 1,292
1590429 노처녀 유부녀 이혼녀 이런 거 말이 다 듣기 싫어요 4 ..... 2024/06/03 1,832
1590428 피부과 기계 잘아시는 분 진주 2024/06/03 449
1590427 82에서 시녀 생성과정을 보네요. 7 2024/06/03 2,606
1590426 부모-자녀 모두 부양 '마처세대' 60년대생…30% ".. ... 2024/06/03 2,225
1590425 깨울까요 말까요. 13 .... 2024/06/03 3,137
1590424 가정이발 배우신분 7 이발 2024/06/03 1,153
1590423 휴대폰 습득하신 분께 사례금 얼마로 해야 할까요? 16 ㄱㄴ 2024/06/03 2,940
1590422 영화 +가여운것들+...보셧나요? 6 영화 2024/06/03 2,484
1590421 삶 속에서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 18 함께사는 세.. 2024/06/03 4,694
1590420 여기 나오는 상추절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8 .. 2024/06/03 1,941
1590419 감사합니다 91 milmil.. 2024/06/03 12,832
1590418 김희영인가 하는 여자 18 질문 2024/06/03 24,783
1590417 오물풍선이라니 넘 웃겨요. 35 ㅇㅇㅇ 2024/06/03 5,270
1590416 돈이 아주 많은 집 아니면 7 2024/06/03 4,886
1590415 무선청소기는 어떤 브랜드가 좋나요? 3 .... 2024/06/03 1,322
1590414 심리상담이요.. 2 ,. 2024/06/03 742
1590413 박애주의자들은 보지마세요 ... 2024/06/03 1,541
1590412 밀양 가해자라고 검색하니까 6 ㅡㅡ 2024/06/03 4,281
1590411 KBpay 뽑기 떴어요!!!! 19 ㅇㅇ 2024/06/03 6,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