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 딸과 함께 살고있는 은퇴 부부입니다
남편이 꼭 원하는 직업을 가진 똑똑한 딸과
둘이 영혼의 동반자처럼 친하고
그걸 보는 저도 즐겁습니다
주말엔 둘이 식탁에 마주앉아서
주중에 익힌 아재개그를 하면서 꺄르르 넘어가게 웃어요
이번주말엔 멀리있는 큰 아이가 온다니
남편은 지금 한껏 흥분상태입니다
아이들 태어나고부터 집에 일찍와서
저녁육아는 남편이 했어요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ᆢ
혹시 잠 투정이라도 하면 둘다 차에 태워서 잠들때까지
밤새 동네를 빙빙돌고
눈이 오면 자는애들 안고 놀이터 나가 눈보여주고
전국어디든 불꾳놀이하면 다 데리고 다녔어요
주말마다 캠핑가서 셋이 모래로 집 짓고
계곡가서 댐만들고ᆢ
남편은 밤새 손이 아파서 끙끙 앓았어요
아이들 좋야하는건 일본ㆍ프랑스 함께 다니면서
구경시키고 한가득 사오구요
기회비용? 세상에 공짜는 없는지
서로 추억이많아선지 아이들도 아빠를 넘 좋아합니다
제겐 나쁜남편 이었지만
애들에겐 최고의 아빠였어요
큰아이 온다고 침대시트 갈고 청소하는 남편보니
지켜보는것도 즐겁습니다
물론 저도 장 가득 봐놓고 아이오길 기다리구요
몇년전
남편 갑자기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와
적응할때도 아이들이 응원많이 해줬어요
남편 자격증 공부 ㆍ딸아이 임용준비ㆍ
작은아이 입시ㆍ재수까지
한꺼번에 수험생 셋이 올망쫄망 ㅠ집에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2ㅡ3년 번틴것도 어릴때 추억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