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즈벡 출장’ 이종섭에 3차례 전화...박정훈, 통화 중 해임
2024. 5. 28. 화
28일 한겨레가 확보한 이종섭 전 장관의
지난해 7월말~8월초 통화 내역을 보면,
7월 31일
‘브이아이피(VIP)가 격노했다’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회의가 있었던 지난해 7월31일, 이 장관이 대통령실
유선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아 168초 동안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장관은 이 통화를 마치고 14초 뒤인 오전 11시57분께
자신의 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격노’하자 대통령실 누군가가 이 장관에게 전화했고,
이 통화 이후 채 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진 셈이다.
8월 2일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낮 12시7분 이 장관에게
자신이 검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휴대전화로 첫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4분5초간 이어졌다.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수사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지 17분이 지났을 때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낮 12시43분(13분43초간 통화),
낮 12시57분(52초간 통화)에도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번째 전화와 세번째 전화 사이인 낮 12시45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보직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 장관은 당시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다.
8월 8일
윤 대통령은 엿새 뒤인 8월8일 아침 7시55분에도
같은 휴대전화로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33초간 통화했다.
이종섭 당시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 맡기기로 결정하기 전날이었다.
사건 처리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 관련 각종 조처에
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