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취미도 모임도 없는 부모님 가진 분 계신가요..

// 조회수 : 4,107
작성일 : 2024-05-29 13:30:24

70대 후반 저희 부모님..

서울 변두리에 집 있고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크게 돈 걱정할 일은 없는 정도로 사셔요..

아버지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혼자 힘으로 대학 들어가 할머니 부양하며 70대 초반까지 직장생활 하셨고, 엄마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 후 쭉 전업.. 

그런데 아빠 퇴직 후 두 분 생활을 보면 정말 지루하기가 짝이 없어서요...

하루종일 하는 일 없이 티비만 보시거나, 아빠는 낮에 주로 컴퓨터를 하신다는데 뭘 하시는지는 모르겠고, 일주일에 두어번 뒷산 운동, 엄마는 몸이 안좋으셔서 그나마도 안하시고 거의 그냥 집에만 계세요.. 식사는 하루 두끼 매식을 하시구요.

이러다 보니 자식으로서도 마음이 안됐고, 또 아빠 같은 경우 자식이나 손주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너무 집착적으로 간섭하려 드셔서 힘이 들어요.. 제 생각엔 그렇게라도 자기 효능감을 확인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나이 50 넘은 자식들과 이제 성인인 손주들에겐 그저 잔소리일 뿐, 무슨 티끌만큼의 효과가 있겠어요..

 

주민센터 같은 데서 뭘 좀 배워 보시라 해도 싫다 하시고, 무슨 운동이라도 다녀봐라 해도 싫다 하시고, 하다못해 요즘 노인들도 많이 하는 트롯가수 덕질이라도 하면서 활기차게 사시면 좋겠는데 그런거에도 일절 취미가 없으시고, 주위에 만나는 친구들도 없으시고... 

꼭 누굴 만나지 않아도 두 분이 가까운 데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즐겁게 사시길 바랐는데 엄마가 맨날 기운이 없다고 어디 나가려고를 안하신대요..

이런 부모님을 보면 너무너무너무 제 마음이 답답해요...

그리고 그 답답함의 이면에는 이게 제 미래의 모습이 될까봐 엄청난 두려움이.. ㅠㅠ

앞으로 이러고, 혹은 더 안좋은 상태로 20년은 더 사실 텐데 자식으로서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61.78.xxx.5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하지만
    '24.5.29 1:35 PM (59.6.xxx.211)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억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슴

  • 2.
    '24.5.29 1:38 PM (223.38.xxx.166)

    평생 그런걸 안 해보셔서 그래요.
    한편으론 가엾죠 ㅠ

  • 3.
    '24.5.29 1:48 PM (219.241.xxx.152)

    70대때 무엇을 바라기 보다
    그때 요양원 안 가는것도 다행이에요
    다들 장수한다지만 그때 건강만 해도 복이에요

  • 4.
    '24.5.29 1:50 PM (218.155.xxx.211)

    답답하시겠어요. ㅜㅜ

  • 5. rhksr{P
    '24.5.29 1:50 PM (220.117.xxx.61)

    관계 소통 안하고 못하고 어려워하는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크게 문제될건 없어요.

  • 6. 부모님은
    '24.5.29 1:57 PM (203.244.xxx.33)

    아니고
    저희 남편이요 ㅡㅡ
    취미도 뭣도 없어요
    그저 술 마시고 티비 봐요
    자라오며, 뭘 배워본 적도 없고 여행도 다니지 못하고
    좋은거 많이 먹지도 못하고....
    효자 강요만 받았어요.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야 했던.... (돈벌어 바치느라.....ㅜㅜ)
    그래서 과일도 못먹고
    여행 가자 먼저 얘기도 안하고
    취미 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관심, 도전 뭐 이런게 없네요.
    스스로를 자꾸 희생하려고만 해요
    저희 남편도
    이렇게 속상한 사람이지만
    장수하길 바랍니다.
    은퇴하고 제2의 삶도 즐기고
    벌어둔 돈 쓰는 즐거움도 알길 바래요.
    저랑 같이~~~즐기길 ^^

  • 7. ...
    '24.5.29 1:57 PM (124.50.xxx.169)

    본인들이 좋다는데 냅두세요

  • 8.
    '24.5.29 1:59 PM (211.217.xxx.233)

    아버님이 70대까지 일하셨으면
    지금 한창 멍하게 쉬실 나이네요.

    70까지 생업에 있었는데 이것저것 뭘 어떻게 취미를 가질 수 있겠어요?

  • 9.
    '24.5.29 2:15 PM (219.241.xxx.152)

    이제 딸이 뭐라
    며칠전은 동생을 뭐라
    본인들이 잘 살지
    부모나 동생이 보긴
    자식이나 언니도 뭐라할거 많을텐데
    왜 남의 인생을 비난하는지

  • 10. //
    '24.5.29 2:22 PM (61.78.xxx.56)

    윗님, 비난이라기 보다는 자식으로서의 걱정이죠..
    이렇게 새로운 자극이 일절 없이 소통도 뭣도 없이 지내시다 보면 치매도 쉽게 올 수 있고..
    자식으로서도 뭘 해드릴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
    저 위에 남편분.. 저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네요.. 그래도 부모님 세대보다는 젊으시니 이제라도 누리면서 사셨으면 좋겠네요..

  • 11. 젊은 82
    '24.5.29 2:34 PM (122.46.xxx.45)

    회원도 일주일 밖에 안나갔다 집순이다 하는데
    나이드신분은 힘들어요. 그냥 부모님 모습 인정해 주세요
    밖에 보다 집이 좋고 편한겁니다

  • 12. ..
    '24.5.29 2:58 PM (219.248.xxx.37)

    심심하다고 자식이랑 같이 시간 보내려하고
    자식 귀찮게 안하면 문제 될게 있나요? ㅜㅜ

  • 13. ㅠㅠ
    '24.5.29 3:04 PM (222.119.xxx.18)

    저희 시모가..평생을 막내딸네로 출퇴근.ㅠㅠ
    막내딸이 시름시름 앓아요.ㅠㅠ
    막내딸만 편하다고 그집으로 가세요.
    아무것도 안하시고요.
    지금 95세.

  • 14.
    '24.5.29 3:19 PM (217.158.xxx.253)

    근데 너무 사회적으로 고립되서 집에만 계시면
    치매위험도 높아지지 않나요 ㅠ 걱정되시긴 하겠어요

  • 15. ㅇㅇ
    '24.5.29 4:54 PM (112.150.xxx.31)

    그런부모가 저희 부모님인데
    저희부모님은 원글님과다르게
    하고싶다는 욕망은 있으신데
    두분이서 스스로는 못하세요.
    그래서
    자식들이 해줘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난 못하는사람
    자식들은 부모한테 해줘야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서
    가까운 재래시장도 오라가라
    왜 안오냐 섭섭하다
    제나이도 오십인데 아직도 십대인줄아시는지
    이래라저래라 숨막혀요

  • 16. 그분들이
    '24.5.29 5:28 PM (39.118.xxx.90) - 삭제된댓글

    괜찮으면 된거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님 감정이고 생각이죠.
    자식 손주들에게 집착하는 거 같으면 거리 조절은 님이 알아서 하시면 되잖아요.
    앞으로 다가올 본인의 노후에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시구요.
    부모님 인생과 님의 노후를 겹쳐서 생각하지 마세요.
    너무 답답해 하지도 마시구요.
    정작 가만 있는 사람 본인은 괜찮은데 지켜보는 사람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 17. 인ㅇㅇ
    '24.5.29 8:11 PM (61.254.xxx.88)

    남입니다...
    안타까워도 방법이없고
    그저 할일은
    님가정을 그런분들로부터 잘 지키시는 것.
    님은 님대로 풍요로운(정서적 여가적) 노후 보내려는 노력을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776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는 몇 년 정도 걸리셨나요? 13 시간 2024/05/31 3,851
1589775 원래 반찬가게에서 사온 반찬이 빨리 상하나요? 9 11 2024/05/31 3,501
1589774 저큰일나는거 아니에요? 미치겠네 55 2024/05/31 26,127
1589773 통허리 어떡하나요 9 m 2024/05/31 1,864
1589772 중딩 딸래미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4 .. 2024/05/31 2,130
1589771 고등 아이땜에 죽고싶어요. 54 .. 2024/05/31 23,210
1589770 전복찜 내장... 1 ... 2024/05/31 1,069
1589769 이나영은 남편이 어떻게 보일까요? 44 ... 2024/05/31 12,859
1589768 실크드레스 세탁 어떻게 하시나요? 3 세탁 2024/05/31 1,078
1589767 월급날이라 교촌시키고 플렉스 2 ㅎㅎ 2024/05/31 1,654
1589766 애들 옷쇼핑몰 반품이요 3 ㅇㅁ 2024/05/31 667
1589765 7시 알릴레오 북 's ㅡ 총균쇠 2부 : 유전자가 중요할.. 3 같이봅시다 .. 2024/05/31 996
1589764 6월달에 1 피부과 2024/05/31 456
1589763 요즘 20대들은 왜 연애를 안할까요 21 . . . 2024/05/31 5,650
1589762 중대장 귀향했다네요 18 ... 2024/05/31 5,830
1589761 냉풍기 써보신 분들 효과 괜칞나요? 5 덥네요 2024/05/31 954
1589760 작은식당에 들어온 자전거동호회 8 ㅁㅁㅁㅁ 2024/05/31 4,229
1589759 대통이라는게 이따위짓을..참, .말이 험해지네요 8 답없다윤석열.. 2024/05/31 2,276
1589758 월세 계약서 연장할때요 2 장미 2024/05/31 863
1589757 뿌리 곱슬기 잘 펴주는 판고대기 있을까요? 5 고대기전문가.. 2024/05/31 731
1589756 최근 많이 읽은 글에 최태원 부인 관련 글이 4개인데 23 .. 2024/05/31 4,643
1589755 일년치 나라에 내는 모든 세금은 홈택스에서 확인되나요 1 세금 2024/05/31 1,029
1589754 당근 나눔을 2 .. 2024/05/31 1,094
1589753 상가월세 인상 잘 아시는분 3 현소 2024/05/31 801
1589752 ㅁㅊㅈ들이요ㅋㅋㅋㅋ 22 ........ 2024/05/31 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