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와 기질이 안 맞는 걸까요?

으악 조회수 : 998
작성일 : 2024-05-29 11:27:37

82에 육아 문제로 두세번 글 올린 적 있어요. 예민한 기질의 초저 여자아이 키우는데 넘 힘들어서 머리가 아파요. 제가 무딘 건지, 아이가 예민한 건지. 저도 노력중이고 아이는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어느날 보면 또 제자리에 돌아와 있는 느낌. 어젯밤부터 아침까지 에피소드  써볼게요. 댓글 좀 부탁드려요. 

 

아이가 이틀 전에 무당벌레 한마리를 잡아다 플라스틱 통에 넣어뒀는데 죽었어요. 계속 울면서 속상해 하길래 안아주고 달래줬어요. 기분 나쁘다며 밥을 안 먹겠다고 하길래 나중에 배고프면 먹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보드게임을 들고 와서는 게임을 하며 밥을 먹자는 거에요. 그건 안된다고 했더니 그러면 책을 읽어달래요. 워낙 아이가 말라서 어쩔 수 없이 책 읽어주면서 떠먹여 주고 살살 달래서 억지로 한 그릇 먹었어요. 

 

밥 다 먹고는 학원 숙제를 하겠대요. 그런데 컴퓨터가 자꾸 오류가 났고 제가 고쳐주는데 짜증이 나는지 소리를 지르며 제 손등을 탁 쳤어요. 제가 강하게 몇번 야단을 쳤고 안 그러겠다고 했어요. 

 

근데 또 본인이 영어 녹음하는 와중에 제가 말을 시켜서 녹음이 엉망으로 됐다며 저한테 생트집을 잡고 울고 불고. 평소에도 항상 엄마 때문이다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날 밤에 좋게 좋게 얘기하고 사랑한다 잘 풀고 자는데, 밤새 자면서 징징거리는 잠꼬대를 해요. 이건 평소에도 그런 편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왜 그랬냐고 물으면 본인은 기억 안 난다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요. 어젯밤에는 좀 강하게 잠꼬대를 해서 제가 한숨도 못 잤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만들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풀이 없다고 풀 내놓으라고 울고 불고 생때를 쓰고. 조근조근 야단 쳤더니 또 5분도 안 돼 저한테 와서는 엄마 밥먹자..이래요...화내는 속도도 빠르고 사과하는 속도도 빨라요. 학교 갈 때는 씩씩하게 다녀오겠습니다 힘차게 외치고 나가네요. 학교 생활도 그럭저럭 잘 하는 편이고요.

 

이 아이를 어떡해야할지 머리가 아파서 누워있어요. 

 

 

IP : 124.56.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29 11:42 AM (133.106.xxx.105)

    애가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 듯
    엄마가 달래주고 받아주는 편이시세요
    저도 예민한 걸로 한가닥하는 아들 키우는데
    이렇게까지 안 받아줘요
    니가 불편한 감정 드는건 니 감정이니까 ok,
    다만 그 감정을 남한테 화풀이하듯 예의없이
    구는 건 안된다고 딱 잘라서 이야기해요
    스스로 감정 가라앉히고 오라고 하구요
    요즘 세상에 너 이런 모습 받아주는
    친구없고, 어른 없다고 냉정하게 말해주니
    알아듣는지 단념하고 덜하더라구요
    실제로 징징거리고 삐지고 자기중심적인 애들
    바로 소외당하죠
    다들 각자 집에서 공주,왕자인데 누가 받아주나요..

  • 2. 윗님
    '24.5.29 11:45 AM (124.56.xxx.95)

    단호한 태도 보여주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할까요?

  • 3.
    '24.5.29 11:49 AM (133.106.xxx.105)

    그리고 저같으면 영어녹음 그렇게 된건
    니가 미리 사전에 양해구하고 녹음하라고 할것같아요
    여기가 너만 사는 집도 아니고 집구성원 중 하나인데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면 부탁해야하는거지,
    왕처럼 굴지마라고
    딱 잘라서요
    실제로 저는 아들이 저럴 때 딱 잘라서 말합니다
    청소기미는데 tv소리 안들린다고 짜증내길래
    저렇게 말하고 tv멈추고 청소기 니가 밀래?하니까
    다음부터 별말없이 보더라구요

  • 4. 기질적으로
    '24.5.29 11:53 AM (110.15.xxx.45)

    예민한 부분도 있겠지만
    짜증과 화내기는 습관성인것 같아요
    엄마에게만 특히 더 그런다면 이미 습관이 된거고
    화나 짜증을 내도 엄마는 늘 받아줄거라 믿으니
    더 쉽게 자주 그러는걸테구요
    조금 더 단호하게 대하시는게 어떨까싶네요

  • 5. 기질안맞는데
    '24.5.29 12:02 PM (219.240.xxx.235)

    서로 존중하면 돼죠..저랑 성격 정반대인 우리딸이 더 장점이 보여좋던데

  • 6. ..
    '24.5.29 12:03 PM (122.40.xxx.155)

    아이 연령에 맞게 훈육해야해요. 책 읽어주면서 밥 떠먹여주는건 아이를 너무 어리게 대하는거에요. 초등학생이면 그에 맞는 훈육해야 아이도 성장해요. 감정조절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연습해야 하구요.

  • 7. ...
    '24.5.29 12:27 PM (223.62.xxx.91)

    너무 받아주시는거같아요. 무당벌레개 죽었다고 속상해하면 몇번 달래주고 말고
    밥먹을때 책 읽어달라늨건 안된다 하고.
    엄마를 때렸을땐 무섭게 혼 냈어야하고.
    녹음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혼자사는집 아니니 니가 먼저 녹음한단 상황을 다른식구들에게 알렸어애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화내는것도 빠르고 푸는것도 빠르다고했는데.
    너는 그게 될지 몰라도 나는 너로인해 난 화가 아직 안 풀렸다 얘기해줄거같아요

  • 8. ...
    '24.5.29 12:49 PM (123.111.xxx.253) - 삭제된댓글

    아이 성향 인정해 주시고 "넌 그렇게 느끼는구나. 그런 감정을 겪어내느라 힘들었겠다. 넌 예리해서 아주 깊은 것까지 알아낼 수 있겠다.넌 그런 점을 타고 났구나. 너의 능력이구나. 근데 짜증내고 우기고.. 너의 그런 모습은 꼴보기 싫어. 그래도 내새끼라 예쁘다. "

    엄마의 성향도 알려주구요. "엄마는 예민함이 없어. 무던한 사람이야. **이와는 달라. 엄마는 이 정도 일은 그냥 넘어갈 일이야. 근데 이렇게 다른 내새끼지만 예쁘다."

    애들은 모르고 그러는건데 어른이 알려줘야죠.
    각자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고
    맘대로 하고 싶어도 조절하며 사는거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041 국민학교 시절 예방접종보다 무서웟던 건 혈액형검사.. 14 lㅇㅇ 2024/06/24 2,634
1596040 제주 뚜벅여행요 15 제주 2024/06/24 2,466
1596039 안양 중앙 시장 뭐 맛있어요? 12 ㅇㅇ 2024/06/24 1,936
1596038 자동차 구입 후 첫 운전해봤어요 ㅠㅠ 34 츠바사 2024/06/24 4,382
1596037 호텔형 침대 추천해주세요 2 ... 2024/06/24 1,985
1596036 놀러왔는데 옷이 안말라요 8 ... 2024/06/24 4,040
1596035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7 2024/06/24 1,816
1596034 영어 강사 페이 4 2024/06/24 2,466
1596033 버스타고 여행가는 분들 부럽 11 ㅇ ㅇ 2024/06/24 5,199
1596032 81년생 분들이요. 학교에서 예방접종 받던거 기억나세요? 18 기억상실 2024/06/24 2,228
1596031 주말에 아주 먹방을 찍었네요. 2 난왜이럴까 2024/06/24 2,310
1596030 ‘훈련병 사망’ 늑장 대응 정황… 사고 4시간 뒤 군사경찰 도착.. 1 !!!!! 2024/06/24 2,315
1596029 열무김치가 20일만에 맛이 들었어요 3 열무김치 2024/06/24 2,497
1596028 7억 예금할까 하는데요. 7 루루루 2024/06/24 8,060
1596027 이스라엘 네타냐후 아이큐가 180이라네요 6 ..... 2024/06/24 4,732
1596026 일론머스크, 12번째 자녀 얻어…회사 여성 임원과 올해 3번째 .. 14 흠또 2024/06/24 14,025
1596025 호떡군만두 맛있어요 ..... 2024/06/24 1,282
1596024 지금 또 엔 160 되려해요. 1달러에 9 ㅇㅇ 2024/06/24 7,024
1596023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 12 제발 2024/06/24 3,152
1596022 요리가 점점 대담해져요 3 ㅎㅎ 2024/06/24 3,253
1596021 인간은 그냥 글을 아는 동물이구나.... 6 2024/06/24 2,694
1596020 손연재 남편 율리시스 헤지펀드 24 ㅁㅁ 2024/06/24 23,118
1596019 용산 사이렌 뭐죠? 9 지금 2024/06/24 4,565
1596018 로나머레이 모자 4 문의 2024/06/24 1,223
1596017 집에서하는 매직 11 저기 2024/06/24 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