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성애자 입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어요.
한 번도 여자를 사귀어 본적도 없는 사람이예요.
중학교 때 학교에 공부 잘하고 키도 크고 컷트 머리에 잘생기고 인기 많은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중 2 때 같은 반이였는데 1학년 때 부터 **이는 여자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후배 선배 할 것 없이 고백도 많이 받은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자주 편지를 썼고,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듣는다거나, 학원 마칠 때 데릴러 온다거나
그런일들이 있었고 다른 친구들과 같이 친한게 잘 지냈어요.
중3 때 반이 갈리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던 시간들이 없어지면서 서먹 해졌어요.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이가 너 때문에 울었대, **이한테 좀 가 봐.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줬지만 전 부담스러웠던 거 같아요.
그 당시 제가 좋아하던 남자아이도 있었고요.
그렇게 고등학교 다른 학교로 갈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잊어버렸어요.
성인식날 집으로 향수랑 엽서등이 배달 되었는데 보낸 사람 이름은 없었지만 그 친구일 거라 생각했어요.
토요일에 중학교 친구가 전화가 왔는데
**이가 유명한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유튜브를 하고 있으니 찾아봐라 그러더라고요.
그 때부터 뭔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 들었는데
얼굴을 보니 턱 하고 가슴이 철렁 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나도 그 아이를 많이 좋아했었구나, 싶은.
주말 내내 잠을 못 잤네요. 이 감정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