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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하! 어느 유명 카페에 노인분들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무릎탁 조회수 : 8,207
작성일 : 2024-05-25 16:38:40

서울 핫하다는 동네의 유명 카페예요 

집근처라 자주 가는데 언제 가도 제일 나이많은 층이 50대 정도이고 60대도 잘 보이지 않아요 

이 점도 평소에 별로 느끼지 못하고 다녔는데 오늘 그곳에 갔다가 한순간에 깨달음이....

 

오늘 점심을 먹고 그 카페에 갔죠 

그런데 저희 바로 앞에 백발 성성한 할머니 포함 7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섯분이 저희 바로 앞으로 들어가시는거예요  

그 카페와 그런 노인분들의 조합이 무척 낯설었던게 그동안 그런 나이드신 분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란걸 오늘 알았죠 

하지만 뭐 카페 가는데 정해진 나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뒤따라 들어갔어요

 

그런데 문열고 들어가셔서는 바로 앞에서 멈칫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여기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거야? 계단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네"하시더니 일행 다섯분 전부 일제히 돌아서서 나가시더라고요 

거기가 밖에서 보면 1층인데 문열고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예요 

계단을 한층 내려가 중간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한층을 더 내려가야 하는 지하인데 천정이기도 하고 1층 바닥이기도 한 부분이 다 개방되어 계단을 내려가면서 카페 내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조죠 

게다가 일단 내려가서 주문을 하고 테이블로 가려면 다시 계단 몇칸을 내려가고 화장실을 가려면 몇계단 올라가서 조금 더 간 뒤에 다시 몇계단을 내려가서 화장실에 가게 되어있어요 

 

아... 계단이 나이드신 분들에겐 시도할 엄두조차 안나는 장애물이고 장벽이구나

설령 내려가신다 하더라도 거기서 주문 후 자리까지 가고 커피 받으러 오는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니 그분들에겐 커피마시며 쉬는 장소가 아니라 장애물이 도처에 놓인 전투지나 다름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 역시 지금은 멀쩡해서 문제없이 드나들지만 다리라도 다치면, 다리가 부실해진 날이 오면 올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그곳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저에게 평범한 일상의 일부를 우연치 않게 다른 시선으로 보고나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이 드는 오후네요 

 

 

 

IP : 220.117.xxx.10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24.5.25 5:11 PM (61.43.xxx.198)

    하고자하는 얘기가 뭔가요?
    물론 저희엄마처럼 양 무릎 수술하고
    계단 오르내리지 못하는분들도
    많겠지만 건강해서 계단오르내리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데
    유명까페에 60대이상은 한명도 안보인다고
    뻥튀기를 하나요?

  • 2.
    '24.5.25 5:11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마자요
    금산 보리암도 계단으로 바뀌기 전에는 노인분들이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다녔는데 계단으로 바뀌곶난 뒤로 노인분들이 엄두가 안나서 못간다는 분들 많더라구요

  • 3. ..
    '24.5.25 5:13 PM (211.36.xxx.22) - 삭제된댓글

    그러네요. 생각 못해본 부분이에요.

  • 4. 맞아요
    '24.5.25 5:17 PM (106.102.xxx.210)

    유모차 끌고 다녀보니 알겠더라고요. 다리가 힘드신 분들은 계단 자체가 굉장히 장벽입니다. 장애인들도 아예 엄두도 못내고요. 그래서 백화점 까페에 많이들 가시죠. 배리어리프 실천하시는 상점주인들께 감사합니다.

  • 5. ..
    '24.5.25 5:27 PM (118.235.xxx.252)

    카페 사장님이 똑똑하네요
    수완이 좋은건가요

  • 6.
    '24.5.25 5:34 PM (58.143.xxx.5) - 삭제된댓글

    다운튼 애비 보다가 집사 하인들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늙으면 못하는 직업일세

  • 7. ㅇㅇ
    '24.5.25 5:34 PM (110.9.xxx.70)

    맞아요.
    저희 엄마도 젊었을땐 수시로 다니던 지하상가도
    계단 때문에 이젠 못가세요.

  • 8.
    '24.5.25 5:37 PM (223.62.xxx.133)

    이번에 패키지 갔는데 어르신 분들도 있어서 이야기하다 다니신 해외중 좋았던데 여쭤보니 일본에 후하게 점수 주시길래..
    보니 일본이 노약자 계단 및 이동 시설이 잘되있어서 그런것 같더라구요.

  • 9. 맞아요 맞아요
    '24.5.25 5:38 PM (1.177.xxx.111)

    나에겐 숨 쉬는것 처럼 가볍고 평범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특별하고 힘든 수고를 필요로 한다는것....
    저도 발등 골절로 난생 처음 깁스를 했을때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군요.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더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일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특히 노안으로 인해 당혹스러울 때가 많아요.
    그중에 하나가 벽걸이 리모컨이 달려 있는 비데가 설치 되어 있는 화장실.
    플러싱 밸브가 따로 없고 벽에 붙어 있는 리모콘의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깨알같이 적혀 있는 글자가 전혀 안보여서 당황스러울때가 많아요.
    무슨 보물 찾기 하는것 처럼 대충 하나 골라 누르고는 가슴을 졸여요. 혹시 엉뚱한거 눌러서 물줄기가 위로 솟아 올라 올까봐.

    예전에 노인분들이 화장실 사용하고 플러싱 안하고 나오는거 속으로 흉 봤었는데 이런 이유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ㅠㅜ

    물내리는 밸브가 따로 없이 벽걸이 리모컨만 설치되어 있는 공용 화장실들... 제발 플러싱 기능 버튼에 글자 크게 적어서 붙여 주면 좋겠어요. 화장실 갈때 돋보기 들고 가지 않도록.

    늙는다는건 불편하고 할수 없는 일들은 많아지고 할수 있는 일들은 작아지는 것^^;;

  • 10. 60대가
    '24.5.25 5:40 PM (39.7.xxx.228)

    계단 때문에 커페 못갈나이는 아니죠
    70대이상은 원래 잘안가고
    카페갈 돈이 없겠죠

  • 11. 그와중에
    '24.5.25 5:41 PM (175.193.xxx.206)

    지난 여름에 보리암 갔었어요. 새벽에 동트기전 숙소에서 출발하고 주차시켜두고 올라가는데 머리가 완전 하얀 할머니가 신발로 운동화 아닌 단화비슷한 신발 신고 올라가시더라구요.
    진짜 놀랐어요.

  • 12. 혹시
    '24.5.25 5:50 PM (116.37.xxx.120) - 삭제된댓글

    서울 마포 인가요?ㅎㅎ 저도 그 카페 갈때마다 비슷한 생각한적 있어서요

  • 13. 핵심은
    '24.5.25 5:53 PM (220.117.xxx.100)

    60대 이상이 절대 못간다는게 아니예요
    가실 수야 있죠
    하지만 불편한걸 경험하시면 그 다음 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거예요
    70대가 넘어가면 더욱 불편하게 느낄 가능성이 높아지고, 혼자가 아닌 일행이 간다고 하면 그 일행 중에 다리 아픈 분들이 동행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니 아무래도 장애물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유모차도 못 봤네요
    당연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 아이를 데려와도 안고 계단을 내려와서 내려놓으면 혼자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이 왔어요

    그 카페는 한국에 여럿 지점이 있는 카페예요
    저는 그동안 계단의 단차를 이용한 구조가 멋지다, 공간의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구역마다 색다를 느낌을 주는 괜찮은 인테리어의 카페다.. 라는 정도의 생각만 갖고 드나들었는데 오늘같은 생각은 못해봤거든요
    다 자기 일이 되어봐야 입장을 이해한다고… 한때 저도 다리를 다쳐 못걷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그 시절의 입장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었네요
    세상이 뭐 어느 한 그룹의 사람들만을 위해 돌아갈 수는 없는 거지만 그래도 다른 입장을 이해한다는 건 생각만큼 깊이가 있기 어려운 일이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인생의 다양한 어려움과 고난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또 그런 것들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부분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결국 돌고 돌아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타인이 존재함으로써 내가 좀더 편해지는 것, 거기서 다시 나로 인해 누군가 좀더 이해받고 웃을 수 있는 것으로 이어지겠죠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 그런 자세가 퍼질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14. 굳이
    '24.5.25 5:58 PM (221.162.xxx.5) - 삭제된댓글

    간다쳐도 음식들고 흔들려요
    저 가는카페 3층가냐 좋아요
    지금 60인대 65까지만 다닐거예요
    음료 쟁반들고 흔들려요

  • 15. 일부러 그렇게
    '24.5.25 6:20 PM (211.247.xxx.86)

    만들기도 하겠네요
    여러 방법으로 고객을 정리하니까요
    비싼 물건들은 약간 싸게 팔고 싼 물건들은 약간 비싸게 파는 게 고급 슈퍼마켓 영업 전략이래요
    그래야 부자들이 오고 없는 사람들은 얼씬도 안하게 돼서.

  • 16.
    '24.5.25 6:21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수긍이 가요.
    원글님 생각이 대부분 맞겠어요.
    70대까지는 불편해도 어찌어찌 오르내리는데
    80 들어서면 계단이 공포스러워 진다고 해요.
    가까이 저희 시부모님 봐도 맞아요
    70대초 60후반에 이사가신 3층 빌라에
    80 넘으시니 구르기도 하시고 힘겹게 오르내리셨어요.

  • 17. 저도 역시..
    '24.5.25 6:22 PM (180.70.xxx.131)

    카페 갈 돈이 있어도
    계단 많은 곳은 피해 갑니다.
    제가 그래요..

  • 18. ..
    '24.5.25 6:26 PM (119.70.xxx.107)

    저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계단 공포증이 있어서 그런 카페는 못가요 ㅠㅠ

  • 19. ...
    '24.5.25 6:27 PM (222.98.xxx.31)

    혹시 강남쪽에 있는
    주택을 개조한 카페
    좁은 마당 입구에
    감나무있는 그 집일까요?

  • 20. ㅇㅇ
    '24.5.25 6:31 PM (123.111.xxx.211) - 삭제된댓글

    여기 60대 이상 많아서 노인 취급하면 발끈해요

  • 21. ㅇㅇ
    '24.5.25 6:49 PM (73.109.xxx.43)

    유모차도 못들어가겠네요

  • 22. 위의 댓글
    '24.5.25 7:17 PM (96.255.xxx.196)

    어느날에 님도 60대 됩니다. 생각보다 빨리 와요. ^^

  • 23. 아이고
    '24.5.25 7:19 PM (211.235.xxx.124)

    글의 핵심을 파악 못하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요즘 왜이렇게 많은지...

  • 24. 공감
    '24.5.25 8:58 PM (14.42.xxx.224)

    저도 스벅2층은 이제 안오라가요
    글쎄 글케 되더라구요 슬프다

  • 25. 앗!~
    '24.5.26 12:50 AM (118.235.xxx.17)

    저도 그런생각해봤어요
    2층올라가려했는데
    웬지 어르신들올라가기힘들겠다 하는매장이있더군요

  • 26. 별님
    '24.5.26 9:41 AM (58.225.xxx.184)

    동감이 가는 이야기네요.
    60대인데 다리불편한 친구들이 의외로 많아요.
    계단으로 내려가는거 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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