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제주도 일년살이를 한다고
놀러오라고 해서 큰맘먹고 다녀왔어요.
연차도 마음대로 못쓰는 사람이랍니다.
목요일 오후 비행기랑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오니 할인도 많이 되더라구요.
공항까지 마중나와준 언니랑 애월에 인디안 썸머 애월
이라는 감성적인 주점에가서 맛있는 라따뚜이랑 해산물떡볶이로 저녁을 대신하고 하이볼 한잔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음악에 진심인 사장님이 딱 저희 취향의 음악을
뮤직 비디오랑 같이 틀어어주시는데 진짜 감동이였네요.
언니랑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금능해변에 야자수 나무 아래 돋자리 깔고 누웠을때는 세상 부러울게 없더라구요.
생긴지 삼년 되었다는 산양큰엉곶은 정말 예쁘게 사진 찍게 곳곳에 해놓구 옆에 곶자왈 숲길을 걷다보니 세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입장료도 저렴한데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금오름은 분화구에 물도 차있고 제주도 답게 바람도
많이 불어줘서 좋았어요. 장상까지 시간도 얼마 안걸리는데 오름의 전형을 다볼수있더라구요. 한라산 중턱의 이승생악오름은 저의 저질체력으로 좀 힘들었지만 보람있었어요. 안갔음 후회할뻔했네요. 내려오는 길에는 서귀포 자연
휴양림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 둘러보다 편백나무숲 데크에 누워 쉬다가 간단히 싸간 도시락도 까먹고 쉴때는 최고의 힐링이더라구요. 나이 오십이 넘어서 가족에서 벗어나
이렇게 호젓하게 하고 싶은대로 여행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언니랑 둘이 작은 적금을 들어서 또 오자구했어요.
여행해보니 둘이 너무 죽이 맞아서 스트레스 없이 행복했거든요. 운전 좋아하구 잘하는 언니는 운전하고 인스타보구 좋은데 잘 찾아내는 저는 갈곳 찾고요. 언니가 친구들이나 자매들보다 저랑 여행할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얘기해줘서 정말 좋았어요 저는 언니덕분에 호강해서 고맙구요. 인스타를 해보니 좋은점이 많네요. 소소하게 예쁜곳을
많이 소개해줘요.물론 저는 보기만하구 올리지는 못해요.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쑥쓰럽지만 글을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