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 녀석이예요.
배달 잘 안 시키고
밥 해줄때 메인 반찬 하나씩 꼭 해줬었어요.
그렇다고 구첩 반상 이런건 아니고..편식이 있어서 좋아하는 반찬은 꼭 하나씩 해주고 고기도 빠지지 않고 챙기고..(아. 전업 입니다..)
오늘 저녁 너무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깜빡 졸았다가 저녁 찬거리를 준비를 못했어요.
아이가 배고프다해서 밥에 김, 김치, 계란프라이, 멸치볶음, 소고기소보루 이렇게 줬습니다...
계란프라이 다 먹더니
'엄마, 계란 다 먹었어요. 이제 뭐랑 먹죠?'
하는겁니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호되게 혼냈어요.
남편은 어릴적 형편이 어려워서 여섯식구가 식사때마다 김치랑 참치 한캔 놓고 먹었대요.
저는 풍족하게 먹고 자랐지만 오빠가 반찬투정 한번 했다가 한달 도시락 끊고 용돈까지 끊으셨었어요.
아빠도 굉장히 무섭게 혼내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하면 남편은 매번 맛있다고 고맙다고 하고 이정도면 진수성찬이지! 표현해 주는데 계란프라이 다 먹고 숟가락 놓고 뭐랑 먹죠? 이러는거 보고..진짜 불같이 화냈어요.
너무 풍족하게, 부족함 없이 해줬나봐요.
내일부터 김치랑 김만 줄거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