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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로한 부모님이 너무 부담스러워 답답해요

내이름은딸 조회수 : 8,719
작성일 : 2024-05-20 18:19:00

아버지 84세 전립선비대증으로 동네 의원에서 이약 저약 드시다 약부작용 저혈압으로 쓰러져 응급실 통해 입원 일주일 했는데 수발들 사람없어 제가 간병했어요. 

 

그 뒤 아버지가 총기를 잃어 예전과 다름을 감지하고 장기요양 등급 신청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자기는 멀쩡하다고 조사원 오는 날 달력 보고 날짜 체크하고 본인 똑똑하는 걸 어필 엄청해서 대상에서 제외 되었어요.

 

문제는 아버지가 노령이라 몸이 여기저기 탈이 났는데 고집이 있어 가족들 말을 안들어요. 변비가 심해 유산균을 사드렸더니 하루에 6봉지를 드셔서 코스트코에서 산 큰 통을 금방 다 드셨어요. 그래서인지 속옷에 실수 한다길래 몇일 드시지 말라고 곧 다시 사드릴테니 기다리라 했는데 어제 오늘 전화를 10통을 해서 당신 변비 타령을 해요. 변비가 아니라 너무 쉽게 나와서 문제라고 몇일만 드시지말고 있으라고 했는데 결국 어제 예전에 드시던 병원처방 변비약을 드시고 오늘 탈이 더 심하게 나서 저보고 병원가야한다고.....

 

제가 약을 팔아버렸대요. 아버지 본인은 먹어야 하는데 제가 팔아버려서 없다고.... 사다준다고 말했고 곧 가져다 줄테니 기다리라고 해도 같은 말을 계속...

 

오늘 진짜 죽고 싶었어요. 좋은 부모님은 아니었어도 그리 나쁜 부모님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작년부터 엄마도 아빠도 편찮으시면서 저한테만 기대시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힘드니까 부모님이 미워지고 그러면 죄책감이 들어 제 자신이 싫고... 주변인들에게 말해봐야 쓸모없는 푸념같아서 하지도 못하겠어요.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려요. 부모님 생각하면요. 오빠만 둘이었는데 다 먼저 세상을 떠나서 막내인 제가 부모님을 봐드릴 수 밖에 없어요. 집도 가까운 곳으로 작년에 이사왔는데 지인이 말하길 그러면 안된다고 힘들어도 그냥 멀리 살으라고 한 말이 자꾸 떠올라요.  엄마는 미안해는 하는데 아버지는 너무 뻔뻔하다는 말 밖에 안나와요. 평생 살면서 아버지가 일한 기간은 10년도 안되요. 늘 학자금 걱정에 결혼도 형제들 모두 알아서 했어요. 엄마도 엄청 고생하고 돈에 인색한 사람으로 살게 했구요. 그래도 남한테도 친절을 베푸는데 낳아주신 부모님이니 도리는 하자 싶어 노력하면 당신이 원하는대로 안한다고 면박주기 일쑤였어요. 칠순때 식당 예약해서 밥먹는데 며느리, 사위 면전에 놓고 평소에 잘 못하면서 이런 걸 챙긴다고 타박하길래 그 뒤로 전 아버지 생신에 전화도 선물도 아무것도 안했어요. 

 

자식은 저 밖에 없는데 고집 센 아버지때문에 제가 병걸려 죽을 것 같아요. 저혈압으로 쓰러진 후 차를 팔아버렸더니 (운전을 입원전날 까지 하셨네요. 그렇게 말리고 남한테 민폐라고 해도) 어디 다니시지 못해 장기요양등급 제일 낮은 거라도 되면 주간 센터에 나가서 친구라도 사귀시라고 신청했는데 그것도 안되고, 돈도 없으면서 조상 묘를 정비하겠다고 저한테 돈을 달라고 하지 않나... 진짜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아요. 약부작용으로 쓰러졌는데 여전히 모든 몸의 불편함을 약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그러다 쓰러지면 엄마나 제가 병수발 하게 되고 악순환이 따로 없어요.

 

어떻게 이 시간들을 견뎌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남편한테 미안하고 (남편 외벌이) 제 인생이 그냥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아요. 오늘도 아버지 전화받고 화를 냈지만 가봐야 하나 싶고... 혹시 또 다른 병이면 어떻하나 싶고...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입원하라고 하면 어떻하나 무섭고 힘들어요. 저 아직 50살도 안돼서 친구들 중에 같은 고민 가진 사람도 없어 어디다 말하고 의논할 사람이 없어요.  작년에 엄마 병수발 3개월 했고 올해 아버지가 119로 응급실 갔다 다시 쓰러져 다시 구급차 타고 병원와서 이검사 저검사 다 하고 퇴원하는 거 집에서는 케어가 안될 것 같아 일주일 입원해서 제가 간병했는데 진짜 이러다가 제가 죽을 것 같아요.... 하아.... 

IP : 49.173.xxx.16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무래도
    '24.5.20 6:26 PM (114.204.xxx.203)

    치매같아요
    신경과 검사 해보세요 그냥 검진 이라고 하고요
    치매면 등급 나올거에요

  • 2. ....
    '24.5.20 6:27 PM (121.137.xxx.59)

    부모님이 그런 시기가 있더라구요.

    저도 지금 엄마 치매에다 욕실에서 넘어져서 아빠가 간병하고 있어요.
    집에서 감당이 안 되어서
    특별히 치료할 거 없는데도 입원시켰네요.
    환경 바뀐 뒤로 더 정신이 없어지고
    아프다고 안 걸으려고 해서 아빠가 고생이에요.

    엄마는 평생 본인 친정 가족들만 챙기고,
    저희 가족은 남동생 하나만 본인 가족이었지요.

    막상 아프니 그 죽고 못살던 친정 식구,
    온 집안 돈 몰래 다 퍼준 아들
    연락도 없고 아는 척도 안해요.

    저도 마음은 안 좋은데 그냥 모른 척해요.
    나중에 정말 큰돈 들어갈 때가 오면 모를까.

    지금은 그냥 그 죽고 못살던 아들이 알아서 해야죠.

  • 3. 경험자
    '24.5.20 6:28 PM (14.56.xxx.81)

    원글님 진짜 가까이 계시면 안아드리고 같이 울고싶어요 ㅠㅠ
    저도 저혼자이고 비슷한 경험을 했던지라 얼마나 힘드실지 알아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리고 내 자신을 제일 우선순위로 생각하시고요
    요양등급 받으실수 있도록 온갖방법 다 해보시고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도움도 받으세요
    고집센 노인들 설득하는거 정말 힘들겠지만 기운내시구요

  • 4. 파란하늘
    '24.5.20 6:30 PM (220.80.xxx.130)

    다 그러고 삽니다.
    어쩌겠어요.태어난걸..
    그래도 버티세요.방법이 없어요.힘내세요

  • 5. 힘든이
    '24.5.20 6:35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저도그래요ㅠ
    11년접어듭니다
    그나마 형제자매가있어 투덜거릴수있지만.
    정작 힘든일은 제차지예요
    혼자많이울었어요 아무도몰라요ㅠ
    형제자매들있어도 아프고 사는게힘드니
    길어지니 제가이저는아파요
    기억력도없어지고 시름시름아프구요.
    그냥 받아들입니다 이제는

  • 6. 1258963
    '24.5.20 6:38 PM (14.52.xxx.88)

    오래 버티려면,어짜피 내가 오래 해야 하니깐요,선을 긋고 할수있는부분만 하시고 혼자하라고 냅두세요.다 해주다가 원글님명에 못삽니다.그러다가 어쩔수없으면 시설에보내야되요.

  • 7. ...
    '24.5.20 6:44 PM (114.204.xxx.203)

    결국은 다 지쳐서 요양원에서 마감하십니다
    90넘게 사시고
    자식도 60.70 이러니 간병못해요

  • 8. 조사원
    '24.5.20 6:46 PM (116.123.xxx.107)

    완전 심한 치매 아니시면, 다 저래요..
    저희 시아버지도 날짜 외우고, 자기는 조금 깜빡거려서 그렇지 완전 건강하다고, 멀쩡하다고..ㅜㅜ
    근데 조사원 따로 불러서 상태를 진지하게 말씀드렸어요.
    저희 아버님은 치매 약을 드시는 상태셨기에, 등급이 어찌 어찌 나오기는 하셨구요.
    일단은 치매 검사 먼저 받아보세요.
    신경과 가면 검사해요.
    약을 팔았다는 말에 제일 걸리네요.ㅜㅜ
    검사 받고 치매나 경도인지 장애시면, 등급 받게 다시 신청하시고,
    조사원에게 상황 설명을 따로 꼭 하세요.

  • 9. 토닥토닥
    '24.5.20 7:06 PM (218.144.xxx.118)

    정말 힘든 시기지요...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숙제 한다 생각해요.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서 압니다.

  • 10. 토닥토닥
    '24.5.20 7:08 PM (218.144.xxx.118)

    치매검사 병원서 받으시고 요양등급 신청하셔서 우선 인력도움 받으세요.
    이제 시작이고 원글님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입니다.
    너무 잘하려고도 너무 낙담하지도 마세요.

  • 11.
    '24.5.20 7:14 PM (223.38.xxx.60)

    아버지 치매 같아요

  • 12. ㅇㅇㅇㅇㅇ
    '24.5.20 7:22 PM (58.29.xxx.194)

    정답 알려드려요?
    자연사하게 냅두는 겁니다. 아프다고 난리 쳐도 전화 안 받고 연락 끊고, 병원 안 데려다 주고 그냥 개기면 결국 집에서 자연사 합니다. 자기 수명만큼 살다 가시게 관심을 끊으세요.
    야박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 13. ...
    '24.5.20 7:30 PM (115.164.xxx.192)

    저 윗님 야박하다 생각하지말고 자연사하게 냅두는건 너무할지라도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 하는건 맞다고 봅니다.
    엄마는 뭐하고 자식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나요?
    엄마 글을 못읽으세요?

  • 14. ...
    '24.5.20 7:44 PM (223.33.xxx.219)

    최근 요양보호사 수업때 들은 치매증상과 비슷하시네요
    혹시 모르니 검사받아보세요

  • 15. ...
    '24.5.20 8:02 PM (14.52.xxx.159)

    돌아가시기전에 정떼려는지 자녀 힘들게하고 돌아가시긴해요. 우린 오래사시게하는게 아니라 가시는거 봐드린다 생각하고 약간 제3자처럼 하세요. 언제 끝날지를 몰라서. 그리고 좀 지나서 다시 등급심사받으세요. 한번에 붙기가 은근 어렵더라고요. 약간씩 요령피우시고 대해야해요

  • 16. ㅇㅇ
    '24.5.20 8:34 PM (222.235.xxx.193)

    늙어서 이제 여기저기 아픈거 당연하죠
    혹 다른 병일까 애먼글먼 할거 뭐 있어요
    그냥 병이 왔구나 그러심 됩니다

  • 17. 아버지
    '24.5.20 8:49 PM (211.206.xxx.191)

    치매일텐데 원글님 못 느끼셨나요?
    인천은 보건소에서도 치매검사 해주고 약도 주던데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 받고 판정 나면
    장기요양등급 받아 데이케어 센터 보내드리세요.
    그게 엄마도 살고 원글님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18. ...
    '24.5.20 8:51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양가 부모님 모두 장수하셨어요. 보내드리고 후회되는 점은, 얼마나 더 사신다고 맛난 거 당뇨에 안 좋다고 못 드시게 하고, 좀 쉬시겠다는데 근육풀리니 걸어야한다고 닥달하고, 몰아부친 거.. 어차피 장수하고 가시는 건데,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느긋하게 봐드릴 걸 싶습니다.
    님이 할 수 있는 건 좀 더 여유를 가지는 거예요. 당장 어떻게 안 됩니다. 당신 천수 다 누리고 가실 거니까 마음 좀 편하게 내려놓고 애면글면 하지 마세요. 자칫하면, 님이 먼저 가요.

  • 19. 저도 울고시퍼요
    '24.5.20 8:53 PM (121.166.xxx.208)

    울엄마는 84세 옷에 집착해요. 오늘도 삼성코엑스몰에서 여기저기 6시간 돌아댕기며 나이에 맞지 않는 자라 마시모두띠 돌아댕기시는데, 제가 지쳐 의자에 앉아 있어요

  • 20. ppp
    '24.5.20 9:17 PM (1.226.xxx.74)

    외벌이인데,
    원글이 친정에 이렇게 헌신적이면
    남편이 화나서 이혼하자고 할수 있어요.
    원글 몸도 안좋은데 , 원글이 살아야 겟네요.
    이만하면 충분히 햇네요.
    그만하세요

  • 21. ㅇㅇㅇ
    '24.5.20 9:59 PM (180.70.xxx.131)

    요양등급 심사 받기 전,,
    평소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사진 찍어두거나 녹음 해두시래요..

  • 22. 힘내세요
    '24.5.20 11:00 PM (118.218.xxx.119)

    저도 갑자기 작년부터 부모님 두분이 한꺼번에 편찮으셔서 병수발에 너무 힘들어요
    아버님은 치매같은데 치매약도 드시고 등급 받아 주간보호센터 보내세요
    저도 간병인한테 아버지 변비 이야기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고
    엄마는 또 간병인한테 설사때문에 온갖 이야기 다 들었어요
    온갖일이 다 일어나더라구요
    두분 쫓아다니니 끼니를 못 챙기는 경우도 수두룩해지구요
    살이 쫙쫙 빠지더라구요

  • 23. 장녀병
    '24.5.21 6:58 AM (121.171.xxx.224)

    있는 제가 님같은 처지네요.

    전 우울증까지 와서 약 먹고 있어요.
    엄마랑 차 타고 가다 이대로 핸들 꺾으면 다 죽고 끝날까 고민도 했고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조금 진정되다 요양원 들어간 엄마가 다시 힘들게 하고 있네요.
    그때마다 살이 쭉쭉 빠져요.

    님이 부모님을 놓지 못하면 방법 없어요.
    정신과 가서 약이라도 드시고 마음 챙기세요.

    제 코도 석자라 위로되는 말은 못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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