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에 문뜩 떠올라서 써봐요.
저는 그때 고3이었나? 전형적인 머리 올백으로 쪼매고
꾸미지도 않은 스타일이었구요
그날은 책가방 매고 회색 무지티 입고
안경도 썼던 거 같고 전형적인 독서실 패션 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차 안 와서 걸어가려는데
별안간 한 40대 정도 남자가 다가와서
"차나 한 잔 하실래요?"
하는 거에요.
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세요?
강아지 똥 피하듯 한발 옆으로 딛고
공기취급하며 쳐다도 안 보고 지나갔어요.
일부러 무시하려고 한 게 아니라
너무 어처구니 없이 비현실적이어서 이 상황은 뭐지? 이런 느낌이었달까요?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닌데 거절한 거보다 더한 취급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살다보니 참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