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아랫집 할아버지 지인의
개가 낳은 새끼 중 하나다
우리 강아지 생김새로 보아
친엄마는 시골집에 묶여 집지키는 누렁이일 거 같은데
친아빠는 아무리 봐도 진도 들개가 아닌가 싶다
아랫집 할아버지가
밥 잘 먹여 8개월을 키워놔도
강아지는
몸무게가 7.8 킬로 정도로
가늘가늘 여린듯 쭉 빠진 몸매에
롱다리 말라깽이였다
그런데
짖을 때 보면
우렁찬 목청이
커다란 진돗개 같았다
진짜 쪼그만 놈이 어디서
저렇게 기차 화통같은 소리가 나나 싶을 정도다
아랫집 할아버지에게서
1살이 되가는 우리 강아지의
개줄을 인도받아 데려와
실내로 처음 데려온 날
우리 강아지가 뜬금없이
아기때처럼 여리여리한 가성으로 "앵앵"짖는 거다ㅋㅋ
평소 우렁차고 간담 서늘하게
멍! 멍! 하던 놈이 말이다 ㅋㅋ
내 생각엔 ... 실내생활에
하루만에 적응하고
에티켓도 잘 아는 걸로 봐서
아기 강아지일 때 입양되 오기 전
상당기간을 실내에서 산거 같은 느낌이고
그때가 생각났는지
"앵앵"
하며 아기 강아지처럼 짖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는 이제 실내에 사니 크게 짖으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한 걸까...
글쎄 .. 왜 그랬을까...
그 이후 ...
본성을 숨기지 않고 성질부리며
우렁차게 짖는 녀석이
또 최근에 가성으로 짖는 경우가 잦다
산책가서
응가를 치우고 처리하려고
잠시 나무에 묶어두는데
그 때 ... 아기 강아지처럼
"앵앵" 하며 구슬프게 짖는다
마치 자길 버리고 간 계모로 나를 취급을 하거나
제발 빨리 와 ~ 하며 울고불고 하거나
가성으로 짖는 거 보면
얼척없이 웃긴다
우렁차게 짖는 거 다 아는데
왜 이리 내숭을 떠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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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심 예민하고 겁많은 성격과
여리여리 길고 날씬한 몸에
작은 얼굴
긴코에
소심하게 앞으로 접힌 프로도 같은 귀까지...
오히려
가성으로 짖는 "앵앵"이
더 어울리긴 하네 ㅋ
기차화통은 좀 아닌 거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