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14년 동안 엄마한테 위로와 행복과 온기를 주었는데
지난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너무 허전하고 외롭고 슬퍼요
간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거 알고 일주일만에
가버려서 너무 황망하고 꿈만 같아요
강아지 생각하면 많이 안아프고 강아지별로 가서 다행이다 싶은데
우리 아가 없는 집이 너무 허전해서
14년 동안 살면서 함께 다녔던 아파트 안 산책길이
한 블럭 한 블럭 다 우리 아가와 항상 같이 다녔던 길이라
아파트만 걸어다녀도 눈물이 나서 미칠거 같아요
남편하고 강아지 유모차 끌면서 산책하고 시장보고 다니던
그 일상들이 나를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우리 강아지가 떠나고 나니 깨닫게 되네요
50평생 외롭다는 생각없이 살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로움이 사무칩니다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백수라 맨날 집에 있어주고
울 강아지 유모차 너무 좋아해서
어디든 유모차 끌고 같이 다니면서 지내서인지 더 허전해요
언제쯤이 되야 이 외로움 먹먹함 미안함이 무뎌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