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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08년 종합병원 의사 살인사건이 기억납니다

악몽이었다 조회수 : 5,234
작성일 : 2024-05-08 21:52:43

저희 큰 아이가 8살이었는데요. 두 아이 다 그 병원 소아과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더 놀랐어요.

사건이 일어나기 2년 전에 그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제 옆 침상 환자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환자 회진을 보러 왔었어요. 비교적 큰 키에 보기에도 내성적이고 말없게 생긴 그 의사는

몇 가지를 묻더니 얼른 회복하라면서 웃어주고 병실을 나갔었죠. 제 담당의사는 아니었지만 그때

우연히 본 인상이 나쁘지 않았었던 터라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제 옆 환자는 의사가 정말 친절하고

크리스천이라는데 정말 믿음이 있는 사람 같더라....그랬죠. 그땐 제가 교회를 다니기 전이라서 별 감흥이 없었고, 퇴원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이 나서 그날을 잊어버렸어요. 그 후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녹색어머니 활동하는 엄마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의사 이름이 나온 거에요.

 

설마 그 사람일리가 했는데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 옥상에서 아내를 밀어 죽였다는 거에요. 더 놀라운 건 경비원에게 아내가 투신했는데 신고 좀 해달라고 시신 수습도 도와달라고 했대요. 더 기함할 일은

첫번째 시도에서 수면제를 주사했는데 아내가 깨어나서 실패했고 이번 두번째 시도는 집에서 수면제를 먹이고 또 깨어나 복통이 시작되서 응급실에 데려다놓은 채 어지럽다는 사람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탄 거에요. 옥상으로 가기 위해서죠. 그땐 강의실에서 이미 기다란 케이블을 준비해서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목을 졸랐대요. 그런데 살아난 거죠. 남편이 자길 죽이려 했다는 것을 인지했으니 그 의사는 어쨌거나 끝내야했는데 병원 옥상에서 등을 밀러 추락시킨 거에요. 여자는 두개골 파열로 즉사했고, 사건은 그렇게 묻히나 했대요.

 

그런데 뭔가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두 가지를 언급했는데 자살시도하는 사람은 멀리 떨어질 수가 없다는군요. 그 자리에서 수직낙하를 하기 때문에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는 한 머리부터 추락하는 거죠.

그런데 도움닫기를 한 것처럼 혼자 낙하하기에는 멀리 떨어진 지점에 떨어진 거에요. 그것 하나와

CCTV로 확인하니 둘이 올라가서 혼자 내려온 게 바로 찍혔던 거죠. 계획살인이긴 했지만 그 점을 미처 생각을 못하고 살인을 저지른 겁니다. 암튼, 경찰수사에 따르면 환자와의 외도때문에 불화가 시작되었고 이혼하자는 아내에게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그건 안된다고 극구 반대를 하다가 살인까지 이르게 된 거였죠. 두 아이는 남편의 부모가 양육한다고 하던데 지금쯤 출소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그 후로 그 병원 산부인과는 안 가게 되었고, 애들 소아과도 다른 병원으로 옮겼어요. 워낙

사건사고가 많은 나라이니 얼마 안 가서 묻혔지만, 뉴스 기사에도 나왔었고 인터넷을 달구었던

소식이었죠.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병원은 어지간해서는 가기 무서워요. 그 옥상은 그대로고

어디선가 원혼이 떠돌것 같아서요. 의사라서가 아니라 살인범을 미리 봤었다는 게 소름끼치고

그렇게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 돌변했다는 게 끔찍해서요. 어제 사건 듣고 생각이 났네요.

전 그 후로 성악설을 믿게 되었어요. 사람 속은 부모라도 모르는 것 같아요. 세상이 무섭습니다.

IP : 125.142.xxx.23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8 10:00 PM (223.39.xxx.224)

    의사새끼들 또라이 많아요
    싸가지 없는건 거의 기본이고

  • 2. ㅇㅁ
    '24.5.8 10:01 PM (122.153.xxx.34) - 삭제된댓글

    m병원..박ㅇㅇ의사.

  • 3. 고양
    '24.5.8 10:02 PM (223.38.xxx.175) - 삭제된댓글

    피해자분 사고나기전에 애들하고
    유학간다고 했는데

  • 4. 그냥
    '24.5.8 10:04 PM (70.106.xxx.95)

    바람피운 주제면 와이프를 이혼하고 놔주지 뭔 억지를 부려서...

  • 5. ㅇㅇ
    '24.5.8 10:04 PM (172.226.xxx.41)

    헉 그런일이 있었나요
    혹시 당시 기사같은거 어떻게 찾아볼수 있을까요

  • 6. 검색해도
    '24.5.8 10:05 PM (125.142.xxx.233)

    안 나올 걸요. 워낙 오래 된 일이기도 하고, 그런 사건은 워낙 많으니까요.

  • 7. ㅇㅇ
    '24.5.8 10:07 PM (172.226.xxx.46)

    오우 궁금해서 검색하니 하나 있네요

    https://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55736

  • 8. ㅇㅁ
    '24.5.8 10:10 PM (122.153.xxx.34)

    사회에 나왔겠군요.

  • 9. ..
    '24.5.8 10:11 PM (223.39.xxx.227)

    아내에게 수면제 먹여 독극물 주입했는데 다시 살아나 실패하고 몇 달 있다가 같은 수법으로 아내 죽인 성형외과 의사도 있어요 서울대 의대 출신

  • 10. 이 사건
    '24.5.8 10:12 PM (211.234.xxx.182) - 삭제된댓글

    같네요.

    http://m.gg.breaknews.com/494

    외도 후 부인이 직장에 알리겠다 해서 살해했군요.

  • 11. 출소해도
    '24.5.8 10:12 PM (125.142.xxx.233)

    의사면허는 살아있을 걸요. 면허박탈은 아니고 정지일 거에요. 신해철 의료사고 범인처럼.

  • 12. 어휴
    '24.5.8 10:14 PM (70.106.xxx.95)

    아마 어딘가에 개원해서 살고있을걸요 ..:
    새장가 갔을지도 모르죠

  • 13. ..
    '24.5.8 10:15 PM (14.36.xxx.129)

    https://naver.me/Gpfq8PNv

  • 14. 원글님만 알고
    '24.5.8 10:20 PM (1.238.xxx.39)

    우린 이름도 얼굴도 모르니 답답
    출소하면 지방 어디선가 페닥이라도 하겠네요

  • 15. 저렇게
    '24.5.8 10:21 PM (1.236.xxx.80)

    죄질 나쁜 살인범에게 15년 징역이라니
    형량이 너무 약하다 ㅠ

  • 16. ...
    '24.5.8 10:24 PM (112.214.xxx.90)

    남편의 이혼요구를 아내가 들어주지 않아 다툼하다가 과호흡으로 응급실 방문했어요
    잠깐 빈 병실에서 쉬다가 또 싸웠고 우발적으로 목졸라ㅜ살해했어요
    시신 들쳐메고 옥상올라가서 추락시켰고
    갓난아이 하나까지 셋이였어요

    종교는 정통 기독교 아니고 이단이었어요

  • 17. ...
    '24.5.8 10:44 PM (221.151.xxx.109)

    저도 비슷한 케이스 알아요
    성형외과 의사가 부인 마취시키고 업고 올라가서 던짐
    업고 계단 올라가는 장면이 cctv로 찍혀서 잡힘

  • 18.
    '24.5.8 10:48 PM (218.157.xxx.171)

    노회찬 의원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 던진것이라는 의혹이 있었죠. 읽다보니 그게 생각나네요.

  • 19. ㅇㅁ
    '24.5.8 11:25 PM (122.153.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그 의사 얼굴도 알고 이름도 아는데,
    어디서 의사 하기 쉽지 않을거에요.
    그 사회에서는 이미 다 알려졌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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