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간고사때 고2 아이가 첫날엔 국어 시험을 보고 둘째 날에는 수학을 보고 마지막 날에는 영어를 봤습니다. 암기과목들도 있었지만 일단 그건 접어 두고요.
국어는 중간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수학은 생각보다 잘 본 것 같아요. 아이가 겨울방학을 불성실하게 보내서 다니던 수학학원 A반에서 B 반으로 밀려났는데 아주 엄청난 성적은 아니어도 다시 A반은 간다고 하길래 칭찬을 해줬어요.
근데 다음날 영어는 아주 죽을 쑤어 가지고 왔습니다. 영어 과외쌤이 대체 왜???? 하면서 허탈해 하시더라구요. 틀릴 수가 없는 걸 많이 틀렸다고. 아이는 마지막날 그냥 머리가 안 돌아갔다. 집중이 안 됐다 라고 하는데.
이 아이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혼을 내면 더 삐딱하게 나가고 해서 그동안은 칭찬 위주로 동기부여를 했었는데 오히려 칭찬이 독이 된 걸까요. 목표의식이 너무 낮은 것인지 ?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시험기간에 벼락치기하는 꼴을 못 봤어요. 아무리 공부 안 하던 아이도 시험기간에는 반짝이라도 하지 않나요?
평소에 학원 숙제는 꾸역 꾸역 한 90프로 정도는 해가는 것 같은데 학원 다니지 않는 과목은 시험전날인데도 무사태평으로 있더니 반타작해 오더라구요. 그리고는 역시 학원을 안 다니고 혼자하는 건 힘들구나. 이러고 있고.
학원선생님들은 공통적으로 다들 아이가 학원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합니다. 근데 시험만 보고 오면 생각보다 시험을 못 본다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