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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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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훈육을 놓고 부부가 다툽니다(조언절실)

칼세이건 조회수 : 2,839
작성일 : 2024-05-08 09:37:39

간단히 말씀 드리면 초저 여자아이가 떼부림이 심합니다. 3년 정도 시터님이 키웠는데 아이가 해달라는 거 거의 다해주고  나쁜 행동을 해도 제재하는 것 없이 키웠어요. 시터님 있을 때만 문제행동을 하니 저희가 훈육의 기회를 놓친 거죠. 그러다가 초1 되고나서 제가 직접 끼워 키우다 보니 이래저래 가르칠 게 많다는 걸 뒤늦게 알게됐습니다.

아이가 사소한 문제로 기분이 나빠지고 감정 조절을 못해요. 보드게임을 하다가 자기가 졌다는 이유, 연산 학습지 풀기 싫은데 풀라고 했다는 이유, 자기 말에 집중을 안해주고 대답을 안해줬다는 이유, 아침에 잠이 온다는 이유...사소한 짜증으로 시작해 자기 비위를 안 맞춰주면 나중에는 분노가 걷잡을 수 앖이 커집니다. 이전에는 울고불고 소리 지르고 엄마아빠를 때리고 집을 나간가거나 했는데 반복적으로 강하게 야단을 쳤고 어느정도 극단적인 행동은 조금 고쳐졌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지는 않는데 화가 나면 무례하게 말하고 부모가 훈육하면 빈정대거나 문을 쾅 닫고 자기 방문을 잠그는 등의 고약한 행동을 합니다.

저는 문제 행동이 지금까지 수차례 반복되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기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때리거나 벌을 세우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진정을 하고 저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말한 뒤에도 최소한 서너시간 정도는 최대 하루 이틀까지는 냉랭하게 굴어요. 엄마도 사람이다, 너의 화풀이 대상이 아니다, 그렇게 행동하면 (특히 훈육할 때 엄마를 모욕주고 싶어서 빈정거리는 행동) 엄마로서 너의 말에 귀기울이고 관심 가지고 챙겨주고 하는 것들을 포기할 것이다, 하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거든요. 밥 차려주고 간식은 주되 따뜻한 눈빛 애정어린 말한마디 이런 거 기대하지 말라는 거죠.

그런데 남편은 이런 제 훈육 방법이 감정적이다, 아이랑 똑같이 구는 것이라며 잘못되었다고 말해요. (그것도 아이 앞에서)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 놓고선 자기 기분이 풀리면 곧장 와서 잘못했어요. 라고 말하는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몇마디 안하고는 곧장 우쭈주 해줍니다. 남편이 약간 욱하는 기질이 있고 자기 기분이 풀리면 사과도 잘하는 사람인데. 딸이 비슷하게 클까봐 걱정됩니다. 저는 남편 방식대로 훈육하면 아이가 결국은 부모 머리 꼭대기 앉아서 부모를 조종하려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터님께도 함부로 굴다가 자기 기분이 사그라들면 미안해 라고 말하는 식이고. 유치원 시절에도 선생님께 한번 혼나면 그게 너무 분해서 하루종일 대놓고 우는 방식으로 분풀이를 하던 아이입니다. 

도와주세요. 지나치지 마시고 한말씀만 부탁드립니다.

IP : 124.56.xxx.95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동의
    '24.5.8 9:40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사과하자마자 우쭈주는 조금 오바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냉랭하게 있는건 남편이 말하는대로 딸이 하는 행동의 엄마버젼으로 똑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남편이 하는 행동대로 하면 딸이 머리 꼭대기?? 아닙니다.

    제대로 훈육하고, 아이가 반성하면 용서하고 따듯한 말 한두마디 더 해주면 됩니다.

    저는 이 글에서는 남편의 방식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 2. 맞아요
    '24.5.8 9:43 AM (218.239.xxx.72)

    잘못 한게 뭔지 훈육하고 따뜻하게 대해야죠. 냉랭하게 구는 건 아니라고 봐요.

  • 3. 내생각
    '24.5.8 9:43 AM (175.214.xxx.36)

    원글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헷갈리지않게 한방향ㆍ 일관적으로 훈육적 메서지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4. 남편동의
    '24.5.8 9:43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내가 못 되게 굴면 엄마한테 혼난다는건 알려줘야 하지만

    내가 못 되게 굴면 엄마가 귀 기울이고,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는걸 포기해야한다는 걸
    아이랑 똑같은 방법으로 알려주는게 교육인가요....

    애가 20살도 아니고요

  • 5. ,,
    '24.5.8 9:43 AM (73.148.xxx.169)

    님 방식이나 애 행동이나 거울같이 닮았다는 생각 안 드나요?
    그리고 시터탓이 아니라 원래 훈육은 부모 몫이고요.

  • 6. 윗님
    '24.5.8 9:43 AM (124.56.xxx.95)

    감사합니다. 저역시 냉랭하게 굴면서 삐지는 방식은 일종의 감정적 학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말을 해도 아이가 고쳐지질 않으니 이렇게라도 해야하나 했네요. 조언 잘 새겨 듣겠습니다.

  • 7. 누구
    '24.5.8 9:44 AM (39.7.xxx.248) - 삭제된댓글

    누구 방식이 맞다기 보다는 남편 닮았네요.
    저는 소아정신과에서 상담 받으라고 하고 싶어요.
    분노조절장애 같아요. 훈육으로 힘들어요.
    님 남편 말대로 하면 사회화 안되고요.

  • 8. ..
    '24.5.8 9:45 AM (58.97.xxx.81)

    하... 남일같지 않아서 댓글답니다. ㅠ 제가 어릴때 딱 본문의 따님같은 성격이었고 저희 딸도 그래서 미치겠어요

    전 저희 엄마가 잘못할때마다 두드려패서 고쳤고 성인되서는 내 성질대로 하다가 사회적으로 대차게 불이익 당하고 왕따당하면서 성질 고쳤거든요 ...

    이게 진짜 속상한게요 천성적으로 공감능력이 살짝 부족한 타입이라.. (대신 지능은 높음. 따님도 그렇지않나요) 엄마가 냉랭하게한들 아빠가 우쭈쭈한들 사실 하나도 통하는거 없고요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실패에요 ㅠ

    때리는거 아니라면 확실하게 불이익을 주는 쪽으로. 규칙을 엄청 엄격하게 정해서 무슨 행동에 어떤 대가가 오는지 미리 알려주고 하늘이 무너져도 그걸 실행하는게 제일 효과가 좋은데 양육자가 마음아프고 기빨리고 일관적으로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죠

    하여튼 힘내세요..ㅠㅜ 저도 저희딸 보면서 제발 남한테 민폐 끼치지말고 큰 사고만 안치면 뭐 승질머리정도는 크면서 사회적으로 교정당하겠지... 하고 있네요

  • 9. 누구
    '24.5.8 9:46 AM (39.7.xxx.248)

    누구 방식이 맞다기 보다는 남편 닮았네요.
    저는 소아정신과에서 상담 받으라고 하고 싶어요.
    분노조절장애 같아요. 훈육으로 힘들어요.
    님 남편 말대로 하면 사회화 안되고요.
    조카보니 대학병원은 사회화 교육도 시켜주더라고요.
    여자애들 더 예민해서 저러면 학교에서 고립돼요.

  • 10. 윗님
    '24.5.8 9:47 AM (124.56.xxx.95)

    소아정신과를 가면 분노조절장애는 어떻게 치료해야 되나요?

  • 11. ..님
    '24.5.8 9:51 AM (124.56.xxx.95)

    저희 딸이 딱 그래요. 지능이 높고 학습적으로 우수합니다. 친구들과 놀 때도 보면 감정적인 교류 정서적 공감 같은 거 없어요. 레고면 레고, 만들기면 만들기, 달리기면 달리기 딱 놀이 자체에만 집중합니다. 여자애들 모여서 공주놀이 하는 거 딱 싫다고 그러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착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오죽하면 교회에 데려가볼까 하는 생각까지.

  • 12. 부모도
    '24.5.8 9:53 AM (219.254.xxx.139) - 삭제된댓글

    사람인데 아이가 맘대로 버릇없이 하고, 자기 마음 풀렸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바로 다정하게 해줘야 하나요? 엄마 마음도 다쳤는데. 그런 행동 자체가 잘못됐으니 건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빠가 아이 앞에서 엄마 양육 방식 잘못되었다 말하는 것은 잘못하는 일 맞아요. 부부 둘이서 아이 없을 때 얘기해야죠.

  • 13.
    '24.5.8 9:53 AM (39.7.xxx.248)

    여러 모로 검사를 하던데요. 어쩌면 상대방 입장 이해가 안되는 게 아스퍼거가 섞여 있을지도요. 타인 조망 능력이 없어서 타인의 고의가 아닌 실수도 분노가 부글부글... 저희 조카가 ADHD+아스퍼거 였어요.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았고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직장생활 그럭저럭 합니다.

  • 14.
    '24.5.8 9:56 AM (221.151.xxx.33)

    제가 보긴 잘못 키웠다기 보다 아이 기질이에요 그리고 남편 분 말에 동의요. 하루 동안 냉랭은 좀.... 너무 해요 저는 혼낼때는 무섭게 혼내도 아이가 뉘우치면 바로 안아줍니다.

  • 15. 아이가
    '24.5.8 9:58 AM (175.223.xxx.108)

    Adhd 같아요. 저희 애랑 비슷한데 병원을 한번 가보시길 바래요

  • 16. ..
    '24.5.8 10:00 AM (58.97.xxx.81)

    교회는 반대에요. 교회다니는 애들 착하고 순해서 좋은 영향 받을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왠걸... 애 교육은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선교 전도 사역에 정신팔린 부모들이 방치한 애들이 다 거기 모여있더라구요. 그중 세뇌가 잘 먹힌 애들은 그나마 나중에 지옥갈까봐 착한 척이라도 하는데 아닌 애들은 오우... 부모가 훈육을 안하고 하느님 예수님 저희 ㅇㅇ이를 변화시켜주세요... 하고 기도만 하는거보고 어이가 없어서...

  • 17.
    '24.5.8 10:00 AM (99.239.xxx.134)

    교회는 더 별로일거같아요
    엄마가 그래도 훈육을 제대로 하려고 하셔서 다행이네요
    팀운동도 열심히 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팀웍을 다지고 협동심 등도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요

  • 18. 음님
    '24.5.8 10:00 AM (124.56.xxx.95) - 삭제된댓글

    제가 조심스럽게 염려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야스퍼거...같이 놀던 친구가 약을 먹어서 너무 졸려서 잠이 들면 안쓰럽게 봐야되는데 얜 그냥 자기랑 같이 못 놀게 되어서 기분이 나빠하는 거요. 넘 실망스럽고. 일부러 버려진 고양이, 아픈 친구들에 관한 동화 많이 보여주는게 정작 읽어주는 저는 울고. 아이는 뭐가 슬프냐는 식..조카분 야스퍼거 증상이 어땠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19. ...
    '24.5.8 10:03 AM (39.7.xxx.248) - 삭제된댓글

    ㄴ비슷한거죠. 공감불가 이기적 사회생활 곤란.
    담임 교사도 힘들걸요?

  • 20. ...
    '24.5.8 10:03 AM (14.32.xxx.78)

    훈육하려 때라면 반감만 더 늘어나더라구요. 때리지는 마시고 말로 하시구요 원래 다른아이들 겪는일 원글님네는 좀 늦게 겪는다 생각하시고 너무 딱딱하게 말고 이런 행동은 안돼-단호하게 해도 사랑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힘으로 누르기보다 충분히 사랑받는다 느끼면 아이도 더 수용적이 되더라구요

  • 21. ...
    '24.5.8 10:04 AM (39.7.xxx.248)

    ㄴ비슷한거죠. 공감불가 이기적 사회생활 곤란.
    담임 교사도 힘들걸요?
    수학은 잘해서 전국대회 수상.

  • 22. ㅇㅇㅇ
    '24.5.8 10:10 AM (165.225.xxx.184)

    근데 자기 감정 못 이기는 걸 누군가는 고쳐줘야해요
    저걸 우쭈쭈하고 기분풀려서 쪼르르 온다고 다시 받아주고 남편분 방법이 전 최악인 거 같아요
    사회에서 저렇게 되면 어떡해요?

  • 23. 248님
    '24.5.8 10:13 AM (124.56.xxx.95)

    혹시 조카분은 진단 뒤에 약을 먹었나요?

  • 24.
    '24.5.8 10:15 AM (110.12.xxx.42)

    아빠 말이 틀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앞에서 엇박자를 놓으면 아이는 자기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문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요
    일단 병원가서 상담 받아보세요

  • 25. ...
    '24.5.8 10:31 AM (165.246.xxx.103) - 삭제된댓글

    시터가 그간 애썼네요. 아이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줬고 그래서 부모가 문제를 못 느꼈잖아요. 시터가 부모에게 문제를 알리기도 어려웠을 거고 부모는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거고요.
    이제라도 님이 직접 돌보시니 상황이 아이에게는 잘 됐네요. 저라면 병원 알아보고 예약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내 감정은 잘 컨트롤하겠어요. 몹시 힘들겠지만요. 아이가 똑똑하니 계속 설명하고 단호하고 일관되게 요구하면 개선될 것 같아요.

  • 26. 음;;
    '24.5.8 10:34 AM (220.80.xxx.96)

    부모가 훈육이 힘들 정도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제 딸은 밖에서는 칭찬듣고 문제 없는 아이인데
    집에서는 온갖 짜증을 저에게 내고 예민하고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데
    돌아서면 또 애교부리고 안아달라 그러고
    저는 저 혼자 자신없어서
    미술 심리상담 20번 받았어요
    아이가 불안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고 하셨고
    그 상담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해 한 해 커가면서 좋아지더라구요

  • 27. ...
    '24.5.8 10:44 AM (165.246.xxx.103) - 삭제된댓글

    엄마가 초 1부터 아이를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걸립니다. 대개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은 부모는 그럴 때 일반적인 초 1의 심리,정신 상태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아이와 부모가 쌓아온 이력은 그만큼의 토대가 없는 거죠. 저도 아이가 어릴 때 따로 키우다가 데려왔는데 소아정신과의사(지인)가 그러더군요. 그 아이에게 여느 세 살짜리 행동을 기대하지 마라. 너와 아이는 이제 한 살짜리다. 놓친 2년을 덧쌓아야 한다. 그 토대가 부실한 건 아이 잘못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자기 주변의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땠을까, 어디서 구멍들이 나 있을까, 그걸 어떻게 채워서 단단하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도 많았고, 여러가지 시도도 많이 해봤고, 오래 걸렸어요. 그 과정을 이해하고 나니까 아이가 감정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도 전혀 화가 나지는 않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질적으로 풍요로와도 정서적으로 빈곤하구나 싶어서요. 너 감정이 요동치면 네 방에 가서 실컷 울고 나와. 엄마 여기서 기다릴게. 이런 식으로 대하고 그랬어요. 암튼, 님이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바뀔 거예요.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잘 커서 지금은 의대 다닙니다^^

  • 28. 103님
    '24.5.8 10:46 AM (124.56.xxx.95)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29. 다인
    '24.5.8 11:01 AM (121.190.xxx.106)

    혹시 일을 하시다가 지금 그만두시고 직접 돌보고 계신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바로 윗 댓글 주신 103님 말씀이 정말 맞아요. 저도 워킹맘이라 둘째 아이한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5살전까지 제가 씻기지도 못했고, 체력적으로 너무 딸려서요. 집에 오면 걍 늘어져서 잇었거든요. 아이 욕구에 잘 대응해주지도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요. 그때까지 진짜로 예쁘다는 감정조차 잘 안들었어요. 그냥 힘들다..빨리 자면 좋겠다. 너무너무 미안하죠. 그랬더니 이 녀석이 엄청 까다롭고 감정적으로 저한테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화를 너무 잘 내고...6세부터인가 조금씩 자라면서 너무너무 힘들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어요. 이 아이는 기질적으로 화가 많은 걸까 왜 이럴까....그런데 답은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엄마인 저와 그냥 한 집에서 5년을 살았을 뿐이지, 질적으로 좋은 시간은 보내지 못해서 아이 내면에 애착 불안과 더불어 혼란이 있었던 거더라구요. 저희 애도 머리 똑똑해요 ㅋㅋㅋㅋㅋ 첨에는 내가 참아야지..그런쪽으로만 생각했는데, 따끔하게 훈육 할때는 훈육하고 대신 평소에는 무지하게 표현을 많이 해줬어요. 에이구 귀여워 사랑스러워 그리고 마구마구 안아주고 데리고 자고요..지금도 데리고 자요. 뭘 하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지금은 자기조절이 훨씬 잘되어요. 지금도 가끔씩 짜증부리고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할때도 있지만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카드대금 청구서마냥, 엄마로서 충분히 줬어야 할 사랑과 관심과 돌봄이 어느 시점이었든 결핍이 있었다면 반드시 돌아오는 거더라구요....힘든 시간이 되시겠지만 엄마밖에는 없으니 힘내셔서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 30.
    '24.5.8 11:19 AM (223.38.xxx.201)

    전 원글님께 동의해요.
    사과만 하면 바로 우쭈쭈? 사과만하면 상황종료되는거라면 습관적으로 사과할수도 있어요.
    본인은 감정상해서 퍼붓고 나중에 말 몇마디로 사과하고.
    상대가 부모니까 사랑하는 마음에 바로 마음풀릴수있겠지만
    사회 누가 그렇게 받아주나요? 상대의 다친 마음과 감정은요?
    상대도(부모포함) 마음이 다친건데 그것에 대해 느끼고 반성할수가없네요. 오히려 내가 사과를 해주는데 너는 왜받아주지않느냐 너가 잘못이다 역으로 나갈수있어요.
    잘못을 했으면 사과는요 기본이고 행동의 책임입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상대의 다친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가 상한 감정을 추스릴동안의 불편함 또한 내 잘못의 대가인걸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 31. 근데
    '24.5.8 11:30 AM (175.223.xxx.181)

    근데 엄마가 기준이 강하게 서 있지 않으면 힘들어요.
    약 먹어도 큰 문제 없어요. 안 먹은 상태는 더 힘들어요.

  • 32. ert
    '24.5.8 12:33 PM (211.234.xxx.163)

    여자애들같은 공감능력이 없는 건 그냥 기질인 것 같고 때부림은 그렇게 양육해서 그런 거 같아요. 우리 딸이랑 기질이 비슷한 거 같고 게임에서 지면 확 분노하고 여자혼내면 삐지고 그러긴한데, 때부림이 심하진 않거든요. 저는 사과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자기 감정 절제가 더 중요해보이고요 아이가 돌발행동할때 엄마가 더 크게 화내고 상대방이 왜 기분나쁜지 아이가 왜 잘 못 했는지 얘기해주세요. 사과도 사과지만 다음부터 비슷한 상황에선 안그러겠다는 다짐도 받아야죠. 이벤트 끝난뒤에 감정적으로 냉랭하게 계속 대하는 건 솔직히 최악같아요. 결론적으로 두 분 다 감정적인 것 같고, 행동교정에 포커스를 맞춰야될 듯요.

  • 33. ..
    '24.5.8 3:43 PM (182.0.xxx.197)

    저는 딸이 한때 그러는 편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아빠너무 받아주는 편이라 그랬어요. 아빠는 모든갈 다아아 받아주는 성격이거든요..저는 좀 맺고 끊는게 칼같은 성격이고..

    원글님 아이에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방에 들어가서 기분 돌리고 나오라고 했네요. 울고 떼쓰는거 감정 정리하고 나오는거라 가르쳤어요. 방안에서는 울던 물건을 던지던 맘대로 하고 혼자가 아닌 공간에선 기분 감추고 기분대로 행동말라고

    지금은 그래도 자기 기분을 다 드러내는 건 좀 줄어들었어요. 아이 훈육할 때 아이보다 남편에게 이 방법 이해시키느라 부부싸움도 좀 했어요.. .지금은 자기가 받아주면 지금 감당 안되었을거라고 인정하네요 ..

  • 34. 김밥
    '24.5.8 9:42 PM (213.55.xxx.177)

    제 아이도 진짜 비슷한데 여러 분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남겨 주셨네요. 원글님, 혹시라도 본문만 지우고 답글은 남겨 주시기 바라요.

    저도 일 시작하느라 아이 크는 거 예쁜지 몰랐고, 얘가 빨리 이유식을 먹어야지 나도 빨리 정리하고 내 과제 할 수 있는데...빨리 잤으면 좋겠다...그런 생각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아이가 손이 많이 가요. 사소한 것을 요구하면서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가능하면 들어주려고 하지만, 제가 에너지가 없거나 기분이 나쁠 때면 거절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원글님이 묘사하신 행동 그대로 합니다.

    답글 찬찬히 읽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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