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합의를 하고 남편이 집을 나간 연휴

.. 조회수 : 7,143
작성일 : 2024-05-07 08:27:07

연휴내내 너무너무 편안했어요

진짜 얼마만의 휴식같은 나날이었는지 모르겠어요

 

한동안 무기력에 빠져

집에서는 잠만 자기 바빴는데 

연휴 내내 청소하고 겨울옷 정리해 넣고 

이불도 싹 빨아서 산뜻한 봄침구로 바꿨어요

 

개운하게 반짝반짝 하는 집에서 

제취향 음악틀고 

차마시는 기분 다들 아시죠?

휴우 너무 좋더라구요

 

빚만 남겨 두고 나가는 남편이지만 이제라도 저를 놓아주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빚이야 갚아나가야죠

 

결혼 내내 돈사고에 

말도안되는 시집살이에 

괴로웠던 일들로 늘 억울했는데

그래도 위안받는 느낌이 들구요

 

평생을 저한테 잘못하고도 

대접받지 못하는 가장으로서 늘 버럭하고 억울해 하고 잔소리하긴 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도 없고 

몸도 안좋은 사람이라 그냥 제 업보다 생각하고 살려고 했거든요. 

 

근데 지난주에 진짜 그 '가장대접' 못받는다는 것에 폭팔해서

(밥차려주고 빨래개는데 반찬 더 달라고 한걸로 딸애가 "아빠가 좀 찾아 먹으면 안돼?"

한마디 했고 남편은 저 말하는 뽄새 보라면서 소리 질러서 딸애가 울면서 나갔고 

저랑 싸우다 컵을 벽으로 집어 던져서 산산조각 냈어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서 저도 모르게 과호흡올정도로 소리지르고 욕하고 

뭐 그렇게 서로 끝을 보고 이혼하자며 나가서 시가로 갔어요)

 

사는 집 저 준다고 했지만 빚빼면 1억쯤 되려나 

남편쪽도 어찌어찌 당장 손에 쥔 현금 5000만원이 있고

시어머니집에서 살면 되니 걱정되진 않아요

 

가서 잘 살았음 좋겠어요

 

짐 싸러 올텐데 미리 싸둘까 싶고 (오래 머무는것도 싫고 

사람 자체가 엄청 동장이 크고 본인 감정대로 우왁스러워서 

보기만 해도 공포스러울때가 있거든요)

서류 접수할때는 서로 마주쳐야 하니 그것만 빨리 지나가길 바래요

 

IP : 125.128.xxx.13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7 8:32 AM (58.234.xxx.222)

    아직 서류 정리 되신게 아니네요
    본가 가서 시부모가 이혼 절대 안된다고 설득했을거 같네요.
    아직 끝난게 아니라 좋아하시긴 이르신듯 해요.

  • 2. 괜찮아요
    '24.5.7 8:33 AM (220.117.xxx.61)

    괜찮아요. 토닥토닥
    새벽녘에 가장 어둡고 곧 해가 뜨고 많이 밝아질거에요.
    응원드려요.

  • 3. 자잘한 팁
    '24.5.7 8:33 AM (106.101.xxx.9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컵 깼으면 남편이 치울때까지 냅둬요.

    다른 살림살이도 깨끗하게 치워놓고
    보기좋게 간수해놓으면
    화해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일 가능성 높아요

    정말 이혼하고싶으면
    짐 다 가져갈때까지라도
    쓰레기소굴로 어질러두세요

  • 4. 윗님
    '24.5.7 8:34 AM (125.128.xxx.139) - 삭제된댓글

    맞아요.
    맘 바꿀까봐 조마조마 하긴 해요
    시모만 계시는데 아들 끼고 살게 되서 좋아할거에요.
    마마보이라 원래도 집보다 시가에서 살던 남자라 불편할것도 없을거고
    구숙에 가까우신데 말리고 자시고 할건 아니고
    그냥 본인이 아쉬워서 맘바꿀까 걱정이긴 해요.

  • 5. 집은
    '24.5.7 8:35 AM (125.128.xxx.139) - 삭제된댓글

    벌써 치웠어요. 그 인간 있는 자리에서
    강아지 다치면 어쩌려고 이난리냐고 미친년처럼 사진찍어가며 치웠어요.
    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좀 미친사람 같긴했지만
    강아지때문에 어질러 둘수도 없었어요

  • 6. 그리고
    '24.5.7 8:36 AM (125.128.xxx.139)

    맞아요.
    맘 바꿀까봐 조마조마 하긴 해요
    시모만 계시는데 아들 끼고 살게 되서 좋아할거에요.
    마마보이라 원래도 집보다 시가에서 살던 남자라 불편할것도 없을거고
    구순에 가까우신데 말리고 자시고 할건 아니고
    그냥 본인이 아쉬워서 맘바꿀까 걱정이긴 해요.

  • 7. ^^
    '24.5.7 8:37 AM (39.7.xxx.35) - 삭제된댓글

    글에 후련함과 편안함이 묻어나서 좋네요.
    그래요. 다시 또 그렇게 시작하는거지요.
    근데 시나리오일뿐.. 반전이 있을거 같아요.
    시가가서 시모한테 욕먹고 도로 온다에 500원 걸테니 후기 올려주심 안될까요?
    제남편도 입버릇 처럼 짐싸 나간다고 얘기 하던데
    나갈 집 따로 없고요. 님네 처럼 빚제하면 님네만큼...대학생 2명
    나가면 나가는대로 어찌 꾸릴거 겉기도 한데요.
    내몸 아니니 남하고 맘맞춰 살기 참 힘들어요.

  • 8. 집정리는 나중에
    '24.5.7 8:48 AM (210.126.xxx.111)

    짐싸러 집에 와보니 집안이 말끔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어면
    오 내 집이 최고구나 하고 눌러 앉을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집 정리를 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

  • 9. 축하
    '24.5.7 8:49 AM (118.235.xxx.180)

    맘바뀌어도 안받아주면 그만이죠
    그놈의 가장대접이 뭔지
    글만 읽어도 남편없이 사는 삶 너무 좋아보이네요

  • 10. rannou
    '24.5.7 8:53 AM (211.234.xxx.77)

    마음이 아프네요.

    조금만 더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아껴주면, 상처도 덜 받을텐데요. 작은 차이인데도 그게 참 어려워요.

  • 11. 백퍼
    '24.5.7 9:03 AM (72.136.xxx.241)

    백퍼 맘바뀌어서 돌아와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겠죠 아쉬우니까
    져주지 말고 서류까지 내고 하세요
    딸이 미성년이면 3달, 성년이면 1달 숙려기간 있어서 그 기간 마치고 다시 법원 가야 해요.
    그리고 법원에서도 계속 조정 권고해요.
    그과정에서.. 어떻게 할 지는 두분에게 달렸지요
    행복한 길을 택하시길 바라요

  • 12. 아직
    '24.5.7 9:10 AM (223.38.xxx.8)

    아직 아니신데 맘 정하신거 꼭 이루세요
    혹시 이혼못하겠다 하시면 짐 싹빼서 시어머니랑 살게 보내세요 졸혼 별거 그거라도 하셔야죠

  • 13. 이럴땐
    '24.5.7 9:36 AM (220.65.xxx.198)

    미리 가방에 짐싸서 놔두세요 그리고 가져가라고 문자보내고 법원 진행도 빨리빨리 하는게 좋아요

  • 14.
    '24.5.7 9:46 AM (116.37.xxx.160)

    서류 정리하고 완전 남남 될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잘 정리 하세요.
    이혼이 쉽디가 않더라고요.
    근데 이게 아니다 하면 이혼 하는게 답이더라고요.
    내 인생도 소중 하니까요.

  • 15. ...
    '24.5.7 10:15 AM (183.102.xxx.152)

    남편은 지금
    님이 후회하며 자기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짐도 싸두고 협의 이혼서류도 준비해서
    올 때 도장 받도록 빨리 준비하세요.
    반찬 찾아멕는게 뭐라고 애한테 소리를 지르고 아내랑 싸우나요?
    남편 대접은 제대로 된 인간이 받는거죠.
    구순 노인 모시고 효도하라고 하세요.
    님은 거기서도 벗어날 길이네요.

  • 16. 이혼확정
    '24.5.7 10:39 AM (14.55.xxx.192) - 삭제된댓글

    되어야 끝난거죠. 조만간 맘 바뀌었다고 들러붙지 싶은데 아닌건 아니예요. 어설프게 받아주지 마시고 확실하게 잘 떼어내세요.

  • 17. .....
    '24.5.7 10:48 AM (180.69.xxx.152)

    현관문 비밀번호는 바꾸신거죠?? 짐은 오늘중으로 택배로 부치세요.

    다시 돌아온다....에 500원 겁니다....어여 서류 진행하셔요...

  • 18. ....
    '24.5.7 11:13 AM (211.202.xxx.120)

    쓰레기 뒤치닥거리하며 노후 보낼뻔했는데 잘 나갔네요
    기운쇠하면 또 연락올텐데 동정심에 밥한끼 먹인다고 가까이 들이지 마세요

  • 19. ....
    '24.5.7 11:16 AM (211.202.xxx.120)

    그냥 님이 짐을 싸서 보내세요 내돈들어도 그게 맘편하겠어요

  • 20. ...
    '24.5.7 11:31 AM (116.123.xxx.155) - 삭제된댓글

    처음에는 시어머니와 원글님 뒷담화 질리도록 하다가 시어머니가 뒷치닥거리 귀찮아하고 잔소리하면 슬그머니 들어올것같아요.
    이혼이 결코 후회없다 진정 원하시면 짐보내고 비번 바꾸겠어요.
    이혼서류도 보내구요. 나중에 이혼안해줄것같네요.
    원글님 마음부터 다시 들여다보세요.

  • 21. 썩을 놈들
    '24.5.7 12:55 PM (175.124.xxx.136) - 삭제된댓글

    큰상자에 짐정리해서 현관앞에 쌓아두거나
    용달불러 시가로 배달시키세요
    현관비번 바꿔버리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255 내 남은 인생을 굥과 명시니 치하에선 살 수 없다 하루도길다 18:06:14 57
1665254 검찰놈들이 뭔가요? 18:03:26 139
1665253 여유없는데 ㅡㅡ 18:03:04 86
1665252 젊은청년이 집회 참가는 안하고 일본여행 8 한심하다 18:03:01 289
1665251 백화점 저만 안가나요? 6 ㅇㅇ 18:02:57 254
1665250 유지? 4세대로 갈아타나? 갈등중입니다 3 실손보험 18:00:09 218
1665249 자기 쌍동이를 4 sdwg 17:56:49 404
1665248 오늘 매불쇼 경악스럽네요 10 ㄷㄷㄷ 17:56:10 1,366
1665247 악기 연주를 했을 때요 3 연주 17:54:42 163
1665246 원화의 위기, 1,458원 돌파 원화의 추락은 계속 될까? 3 박종훈의 지.. 17:54:15 333
1665245 사기당하고 오히려 저를 바보취급한 친구, 거리뒀어요 2 .. 17:53:44 292
1665244 민낯 제목글에 댓글 금지 2 ㅡㆍㅡ 17:53:17 86
1665243 주유소에서 결제에피소드 쓰신 분이요 당당 17:53:05 190
1665242 두광이 장모 근황.jpg 3 .. 17:50:55 982
1665241 입사도 안 치뤄본 것들이..어디서 막말을 3 애효 17:49:57 488
1665240 숙대 경영과 유니스트 경영 어느 곳이 더 나은가요? 8 경영맘 17:49:52 425
1665239 저도 학교선택이요. 1 00 17:49:27 192
1665238 "민주 지지자 때문에 국회 못가" 나경원 주장.. 13 보고판단. 17:46:52 706
1665237 마른 멸치 비린내가 심해요 1 흑흑 17:45:45 197
1665236 건조하니까 빨래는 잘 마르네요 1 ㅁㅁ 17:44:37 200
1665235 다음주 제주 옷차림 뭘 입어야할까요? 4 ... 17:43:07 224
1665234 12/19(목) 마감시황 나미옹 17:42:43 127
1665233 패딩 로고 네모 안에 영어 많이 써있는거 뭔가요 패딩 17:35:53 388
1665232 윤서결은 알콜성중증 정신병아닌가요? 7 궁금 17:33:27 702
1665231 심한편애ㆍ구박받고 자랐는데 부모에게 정이 있나요? 17 진심으로 17:30:55 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