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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이 오면 우산을 쓰는거란걸 몰랐어요.

.. 조회수 : 6,578
작성일 : 2024-05-05 11:15:27

어릴때부터 눈이 잘 안오는 전남 깡시골에 살았어요

눈이 평생 쌓이는걸 모르는 지역이지만

기상이변으로 눈이 펑펑 무릎까지 두어번 쌓인적이

있어요. 학교도 휴교하고 신기하고 예뻤던거 같아요.

그리고 봤던 눈은 짓눈깨비뿐.

 

고3때 취업이 되어서 경기도에서 살게 되었어요.

누가 가르쳐준적도 본것도 없는 저는 

눈이 올때 항상 맞고 다녔어요.

비 맞을때처럼 금세 어깨가 홀딱 젖지도.

머리가 물미역이 되지도 않으니.

버스에서 내리면 그저 맞고 달리고

집 앞에서 툭툭 털고 샤워하고 그랬어요.

 

언젠가 함박눈이 내리던 날

모든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가던 모습에 놀랐어요.

친구도 눈 온대서 우산을 챙겨왔다며

활짝 피는 모습이 너무 신기한 광경.

아. 눈도 우산을 쓰는거구나..

이게 정말 별거 아닌데 저에겐 쇼킹했어요.

 

부모가 없고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기본적인 상식도 없이 사는가 싶기도 했고요.

 

어린이날이라 내 지난 어린날을 생각하며

이불속에 누워있는데 좀 짠하다는 생각이...

 

IP : 223.39.xxx.121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5.5 11:17 AM (114.200.xxx.129) - 삭제된댓글

    저도 대구 살아서 눈구경 평생 거의 못해봤어요. 펑펑 내리는눈은 진짜 일생에몇번 구경 못해봤거든요.. 그래서 눈오는날 우산 쓰고 밖을 걸은적이 살면서 거의 없었네요 그런걸로 짠하게 생각하지 마세요..ㅠㅠㅠ
    그냥 눈안오는 지역에 살아서 내가 그런경험을 안해서 몰랐다 생각하면 되는거죠..

  • 2. ...
    '24.5.5 11:18 AM (114.200.xxx.129)

    저도 대구 살아서 눈구경 뉴스에 맨날 겨울철에 나오는거 처럼 펑펑내리는걸 구경은 거의 못해보고 살았어요..
    그래서 눈오는날 우산 쓰고 밖을 걸은적이 살면서 거의 없었네요 그런걸로 짠하게 생각하지 마세요..ㅠㅠㅠ
    그냥 눈안오는 지역에 살아서 내가 그런경험을 안해서 몰랐다 생각하면 되는거죠..

  • 3.
    '24.5.5 11:18 AM (118.235.xxx.84) - 삭제된댓글

    잉?
    저는 지금도 눈 오면 우산 안쓰는데요.
    쓰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지.

  • 4. ...
    '24.5.5 11:19 AM (223.39.xxx.87)

    저도 눈 올때 우산 안썼어요.
    지금도 비는 조금만 와도 우산 꼭 챙기지만
    눈 오니 우산 챙겨라하는건 덜 하지않나요?

  • 5. 부산
    '24.5.5 11:19 AM (118.235.xxx.129) - 삭제된댓글

    나고 자라
    눈내리면 우산 쓴다는 걸 생각해본 적 없어요.
    즐겨야지~~
    살아보니 아니더라는

    고작
    위의 내용으로 짠한 건 아니죠??

  • 6. ㅇㅇ
    '24.5.5 11:20 AM (180.230.xxx.96)

    저는 우산을 누가 가르쳐줘서 쓴건 아니예요
    어느순간 밖에 나가면 쓰고 다니는 사람들 보게 되고
    그냥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쓰고 다녔어요 ㅎㅎ

  • 7. ㅁㅁㅁ
    '24.5.5 11:21 AM (222.112.xxx.12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먼저 토닥토닥해 드려요~ 어린 시절 독립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네요.

    근데 70년대 중반, 서울 출신이 제가 자랄 때는 눈 올 때 우산 쓴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다들 그냥 맞고 다녔죠. 원글님 글 읽고 기억을 헤집어 보니 대학 때나 그 이후에도 눈 많이 오면 모자 뒤집어쓰는 정도였다가 황사비에 예민해진 이후에나 눈 올 때도 우산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자랄 때 겪었던 서러움이 여기저기서 튀어올라오는 거 같은데, 조금 가벼워지셔쓰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 8. 원글
    '24.5.5 11:23 AM (223.38.xxx.251)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결국 짠함으로ㅎㅎㅎ
    혼자 살면서 짠하고 서러운 기억이 넘치는데
    저 에피는 가장 약한 한가지 헤헤..

  • 9. ㅁㅁㅁ
    '24.5.5 11:24 AM (222.112.xxx.127)

    원글님, 먼저 토닥토닥해 드려요~ 어린 시절 독립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네요.

    근데 70년대 중반, 서울 출신인 제가 자랄 때는 눈 올 때 우산 쓴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다들 그냥 맞고 다녔죠. 원글님 글 읽고 기억을 헤집어 보니 대학 때나 그 이후에도 눈 많이 오면 모자 뒤집어쓰는 정도였다가 황사비에 예민해진 이후에나 눈 올 때도 우산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자랄 때 겪었던 서러움이 여기저기서 튀어올라오는 거 같은데, 지금 기준으로 과거의 시간들 되돌려보시면 나만 더 어려웠던 거 같이 생각될 수 있는데, 그때는 생활감각들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였어요. 조금 가벼워지셔쓰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 10. ..
    '24.5.5 11:24 AM (125.168.xxx.44) - 삭제된댓글

    죄송한데요,
    전 엄마는 원래 없고 알콜중독 아빠는 중3때 돌아가셔서
    중3때부터 부모도 형제도 없이 혼자 살았는데,
    부모가 없어 생리, 속옷 챙길줄 모르고 이런 간단한 일도 알려주는 사람 없어 몰랐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산속에 혼자 산것도 아니고
    학교다니고 책볼수있고 tv 도 있고 또래 친구도 있는데 부모 없어 몰랐다는건
    너무 지나친 자기연민 아닌가요?
    전 부모 없어도 다 알아서 했거든요.

  • 11. ..
    '24.5.5 11:25 AM (122.40.xxx.155)

    이런 생각들면 조심해야 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되거든요.

  • 12. 혼자
    '24.5.5 11:25 AM (175.209.xxx.48)

    부모도움없이 거친세상 혼자서 맞서서 살았다는것이
    엄청 힘든일이죠
    그동안 잘 지내오셨어요

  • 13. ..
    '24.5.5 11:26 AM (125.168.xxx.44) - 삭제된댓글

    죄송한데요,
    전 엄마는 원래 없고 알콜중독 아빠는 중3때 돌아가셔서
    중3때부터 부모도 형제도 없이 혼자 살았는데,
    부모가 없어 생리, 속옷 챙길줄 모르고( 다른 분 글에서 본 얘기)
    이런 간단한 일도 알려주는 부모 없어 몰랐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산속에 혼자 산것도 아니고
    학교다니고 책볼수있고 tv 도 있고 또래 친구도 있는데 부모 없어 몰랐다는건
    너무 지나친 자기연민 아닌가요?
    전 부모 없어도 다 알아서 했거든요.

  • 14. 향기
    '24.5.5 11:29 AM (106.102.xxx.70)

    원글님 앞으로는 더행복하세요.
    짠함은 날려버리고요.
    저도 어릴적 동생들과 자취할때 생각함 짠함이 밀려올때가 있어요ㅎㅎ
    오십다되가는데요.
    부모님도 최선을 다하셨는데 그러더라고요.

  • 15. ....
    '24.5.5 11:30 AM (114.200.xxx.129)

    근데 부모님이 안가르쳐줘도 뉴스에서 나오기는 하잖아요... 뉴스에서 서울이나 경기도 사는 사람들 맨날 눈올때 우산 쓰고 길가는 영상들 폭설내리고 할때마다 나오는 장면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걸로 짠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래도 부모님 없지만 난 이만큼 잘 살아왔다 . 본인한테 자부심 느끼면서 사셨으면 해요 ..
    그런걸로 생각하면.. 계속 기분이 우울해지잖아요..ㅠㅠ

  • 16. 그렇죠
    '24.5.5 11:30 AM (118.235.xxx.87) - 삭제된댓글

    사소한 하나가 트리거가 되기도 하니까
    과거는..
    그냥 덮어요. 묻어 두세요. 꺼내지 말고
    부모도, 환경도.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거잖아요.
    불공평한 세상. 어느 한 지점에 떨어진 것일 뿐.

  • 17. ..
    '24.5.5 11:34 AM (182.221.xxx.146)

    눈 올때 우산 쓰는 거는 요즘에서야 그런 거예요
    어릴적은 그냥 눈 맞고 눈사람 되서 다녔어요
    눈 많이 오는 지역 살었는데
    눈 툭툭 털고 다녔지요
    그런데 비가오다가 눈으로 바뀌는 습설에는 우산 쓰는게
    덜 축축하니까 쓰기 시작 했지요

  • 18. 원글
    '24.5.5 11:36 AM (223.39.xxx.121)

    감사한 댓글을 읽다가
    비오는 어린이날 제 눈에서 비가....
    이제 저도 성인이니 고아라는 꼬리표 좀 떼볼까요..

    미취학땐 머리 예쁘게 묶어주던 엄마가 부럽고
    초등땐 맛있는 소풍 도시락 싸주는 엄마가 부럽고
    중학교땐 교복 깨끗하게 빨아주던 엄마가 부럽고
    고등학교땐 어두운 집에 불켜고 기다리던 엄마가 부럽고
    크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사회초년생때도 직장 다니며 힘든 시간 위로해주던
    엄마가 부럽고..
    연애땐 상견례에 예쁜 옷 입고 나온 엄마가 부럽고
    결혼식때 딸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엄마가 부럽고
    또 다 컸으니 이젠 정말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이 키우는거 힘들다며 딸 반찬 해주는 엄마가 있는
    옆집 엄마가 부럽네요....

    이 부러움의 끝은..언제 없어질까요
    이십년 더 지나 아픈 부모..부양 할 사람이 없는건
    좋다고 생각할까요....

  • 19. .....ㅁ
    '24.5.5 11:38 AM (106.101.xxx.127)

    근데 70년대 중반, 서울 출신인 제가 자랄 때는 눈 올 때 우산 쓴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다들 그냥 맞고 다녔죠. 원글님 글 읽고 기억을 헤집어 보니 대학 때나 그 이후에도 눈 많이 오면 모자 뒤집어쓰는 정도였다가 황사비에 예민해진 이후에나 눈 올 때도 우산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자랄 때 겪었던 서러움이 여기저기서 튀어올라오는 거 같은데, 지금 기준으로 과거의 시간들 되돌려보시면 나만 더 어려웠던 거 같이 생각될 수 있는데, 그때는 생활감각들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였어요. 조금 가벼워지셔쓰면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22222222

    자기 연민에 빠지면 자기 인생에 있었던 평소에는 기억도 못했던거까지 희한하게 다 끄집어내서
    자기인생을 엄청 가엽고 딱했다고 자기연민에 빠지기 십상이예요.
    별것도 아닌거까지 다 동원해서 스스로 불쌍하다고 점점 더 감정을 밀어넣는거죠.
    그러지 마세요.
    이불속에 있지 말고 나와서 샌드위치라도 해먹고 재료 없으면 마트라도 한바퀴 돌고 오시고
    귀찮으면 사와서 커피랑 드세요~~

  • 20. 눈맞고다닌옛날
    '24.5.5 11:38 AM (210.126.xxx.111)

    원글님 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눈 올때 우산 쓴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대신 머리에 모자든가 뭔가 둘둘 말아 머리에 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눈 맞고 집에오면 어깨에 쌓인 눈 털어내느라 분주했죠

  • 21. 생각해보니
    '24.5.5 11:41 AM (218.37.xxx.225)

    우리 어릴때는 눈올때 우산 안썼던거 같애요
    그리고 비올때도 우산 안쓰는 사람들 많았어요
    어주 역하게 오는 비는 남자들은 거의 맞고 다녔어요
    언젠가부터 산성비 얘기 나오면서 비맞으면 큰일나는줄 알았죠
    외국은 비오는날 우산 안쓰는 나러가 더 많대요

  • 22. 생각해보니
    '24.5.5 11:41 AM (218.37.xxx.225)

    오타.....아주 약하게

  • 23. ㅇㅇ
    '24.5.5 11:46 AM (61.255.xxx.115)

    에고…토닥토닥..
    ㅠㅠ
    전 아직도 눈은 맞고 다녀요.^^

  • 24. ...
    '24.5.5 11:47 AM (106.101.xxx.127)

    원글님 댓글보고 하나 덧붙여요.
    저랑 직장동료였던 사람이 제가 시부모님한테 김장김치 얻어오는거 부러워하면서
    자기네는 양가 네분이 일찍 다 돌아가셨대요.
    고아처럼 자립한 부부가 조금은 버겁게 남매를 키우고 살았는데
    제가 몇년뒤 양가 부모님 두분이 투병에 들어가시고 정신없이 주말마다 간병에 휴가내고 병원 모시고 다니고 난리법석인거 보더니(그때는 겨우 시작일 뿐이었죠 ㅜㅜ)
    자기는 이런일은 안겪어도 되는구나 싶어서 처음으로 다행이다 싶었대요.
    (제가 기분 나쁠 얘기했던거 아니고 저도 맞장구 쳐주고 그랬던 대화여서 욕먹을 말은 아니었구요)
    ㅎㅎㅎㅎㅎ 뜬금없지만
    그런 대화했던 지인이 생각나서 위로차(?) 써봐요.
    저는 그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부모님 간병과 뒤치닥거리에
    자식 양육보다 훨씬더 괴로운게 많아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거든요 ㅜㅜ

  • 25. 원글
    '24.5.5 11:55 AM (223.39.xxx.121)

    그렇죠. 받은게 없으니 부양해야할 의무도 없으니.
    그렇게라도 위안 받을게요..지금 힘든 부양 의문들 하고 계신
    분들도 힘내세요........

  • 26. ..
    '24.5.5 12:04 PM (39.115.xxx.132)

    저도 서울 뚝 살았는데
    눈은 그냥 맞고 다니는건줄 알고
    칠랄레 팔랄레 좋아서 눈맞고 다녔어요
    4~50 되서야 숱없고 초라한 머리에
    눈까지 맞으면 상거지 되서
    이제 가끔 우산 쓰거나 모자써요

  • 27. 저도
    '24.5.5 12:06 PM (1.229.xxx.73)

    눈에 우산 쓴지 얼마안됐어요.

  • 28. ...
    '24.5.5 12:07 PM (115.138.xxx.43)

    누가 가르쳐준거 아니예요
    어렸을 때는 눈오면 다 맞고 다녔어요
    사람들이 우산 쓰니 따라 쓴거랍니다

  • 29. 제가
    '24.5.5 12:17 PM (118.235.xxx.16) - 삭제된댓글

    우산을 쓰니 남편이 이상한 눈으로 봤어요
    남편 제주도 사람이예요

  • 30. ..
    '24.5.5 12:21 PM (223.40.xxx.46)

    저희 자랄땐 부모가 눈오면 우산쓰라고 가르쳐준거 사람은 거의 없을걸요
    누가 가르쳐준거 아니예요 222
    그냥 다 눈 맞고 다녔어요
    그러다 누군가 우산쓰니 눈 올때 우산써도 이상한거 아니구나하고 따라 쓴거지요

  • 31. ...
    '24.5.5 12:33 PM (116.125.xxx.62)

    어찌할 수 없는 과거일 떠올려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현재와 미래에 관심을 두고
    씩씩하게 살아가시길 응원할게요.
    고진감래라는 옛말이 있으니
    너무 서러워 마세요...

  • 32.
    '24.5.5 12:37 PM (172.226.xxx.42) - 삭제된댓글

    황사 미세먼지 심해지고 난 후 눈올때 우산 쓴거 같아요
    그것까지 서러워하지 않아도 되요
    저도 40넘어 눈 너무 많이 오면 우산썼어요

  • 33. ..
    '24.5.5 12:51 PM (180.69.xxx.172)

    동감요.. 정말 이 부러움의 끝은 언제사라질지...더 나이들면 낯선 일상도 점점 줄겠지요..

  • 34. ㅡㅡㅡ
    '24.5.5 1:39 PM (58.148.xxx.3) - 삭제된댓글

    아니 서울 살얐지만 눈올때 우산안썼어요 눈맞는거 좋지 않나요;; 옛날엔 원래 우산쓰는 사람 별로 없었는데

  • 35. 으싸쌰
    '24.5.5 3:57 PM (220.118.xxx.1)

    전 대학 때 서울 올라왔는데
    지하철 타본적 없으니 지하철 타는것도 무섭더라구요
    남들 하는 거 보고 똑같이 따라했지만
    정액권이 먼지도 몰랐구요
    친구들이 많이 알려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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