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 두병을 지난 명절에 엄마가 주더라구요.
깜빡하고 놓고 왔는데 그 이후 엄마를 밖에서 만날 일이 있었는데 무거워서 못 들고 나온다고 한병만 주더라구요.
무거울 순 있는데 사실 그거 한병이나 두병이나 무게 차이 크지 않거든요. 마음 문제 같은데 놓고간 걸 보니 두병 다 주긴 싫고 내가 놓고 왔다 하니 모른척 하긴 그렇고.
고추장도 새로 담갔다 자랑만 하시고는 안 주세요.
시골에서 된장도 가져왔다 얘기만 하고 안 주시구요.
언니들은 다 얻어 먹었더라구요.
고추가루 조금만 달라면 진짜 한 국자 주시고...
음식할 때 손이 큰 엄마인데 그래요 살림 하다 보면 양념류 아깝죠.
마늘도 제가 사다드리면 갈아서 가져오곤 했었는데 이젠 그냥 그때그때 조금씩 사다 먹네요.
고추가루도 그렇고 제가 사서 먹어야지요.
엄마 좀 줘 이 소리가 입에서 안 떨어져요.
언니들은 다 갖다 먹는데.
근데 한편으로 이해되는 게 저는 자식 아니긴 해요. 여러가지로.